[천안신문]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자마자 투자유치라는 미명하에 곧바로 해외로 달려나감은 물론 별의별 이름을 걸고 여기저기 축제의 봇물을 터트리고 있다.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생산적인 해외출장과 축제의 경우 마다할일은 아니며 오히려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나 속을 들여다보면 외유성 출장이나 낭비성 행사인 경우가 많다.
이중 해외출장은 수천만 원 수억 원을 들여 별로 관계없는 여러 인원을 이끌고 가는 경우도 있고 지역 언론이나 시민들 모르게 깜깜이로 슬쩍 다녀오는 예도 있다.
그러면서 강제이행력이 없는 투자유치 협약서(MOU) 맺은 서류만을 가지고 와서 마치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포장하기도 한다.
더구나 요즈음은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인 럼피스킨병(LSD)이 전국적으로 확산일로에 있다. 럼피스킨병은 김포 1건, 평택 2건, 서산 5건, 당진 1건, 태안 1건 등 총 61개 농장에서 연이어 발생했다.
소에게만 감염되는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증상으로는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이 특징이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과 전파력은 구제역과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국내 최초이기에 우리나라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우리지역도 과거 구제역 전염병으로 여러 차례 소·돼지 살처분으로 큰 피해와 수많은 공무원·자원봉사자들이 방역을 위해 고생을 겪은 바도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을 지키기 위해 노심초사 고심을 해야 함에도 해외로 나가는 것을 보면서 시민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기왕에 투자협약이 약속되어 있다면 부시장이나 담당국장을 보내든지 아니면 전염병이 잠잠해질 때까지 해당국 당사자에게 설명을 구한 후 연기하면 될 것이다.
기속력이 없는 서류에 사인만 하는 MOU(투자협약서) 작성보다 바이러스성 1종 감염병인 럼피스킨병(LSD) 차단을 위한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등 사전 차단을 위한 총력 대응에 온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총책임자인 지방자치단체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전염병이 뚫고 들어오는데 하물며 자리를 비면 위험성이 그만큼 커지는 것이다.
물론 부단체장이나 국장이 있지만, 시민이 권한을 총체적으로 위임해준 지방자치단체장의 책무와는 비교가 안 되기에 24시간 방역체계 유지를 위해 분골쇄신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관내 소 축산농장 출입구 차단·통제와 이동제한 시행대비는 물론 지역 내 축산 농가의 소 전수에 대해 예방 접종도 시급히 마쳐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해 올해 초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처럼 유행했고,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한 데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졌으므로 특단의 대비태세 완비도 중요하다 하겠다.
우리 지역은 소 돼지 오리 닭 농가도 많으므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 돼지열병(AFC)에 더하여 럼피스킨병(LSD) 방역까지 관·민 총체적으로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이러한 국내상황의 위급함도 인식하면서 해외투자유치 또한 우선순위를 가려 추진해 주고 시의회와 언론, 시민단체에서도 지자체장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자제하도록 감시를 철저히 해주어야 할 것이다.
지자체장들의 해외 출장 결과 보고서를 확인해 보고 관광성이 있는지도 살펴보면서 투자협약서(MOU) 맺은 경우 실제로 투자유치는 얼마나 실행이 됐는지 성과분석도 꼼꼼하게 해야만 한다.
그런 결과를 언론 등에 공개하여 시민에게 알림으로써 부실한 해외 출장을 막도록 하는 것 또한 혈세 낭비 방지를 위한 지방의회와 시민의 책무이기도 하다.
모쪼록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축제도 억제하고 해외 출장도 자제하며 우선순위에 따른 상황 타개를 위하여 총력 매진해야 할 것이다.
어느 시인의 “뭣이 중헌디?” 그 말이 생각나는 요즈음이다. 정말 중요한 것을 잘 가려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맡은바 책무를 잘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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