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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원금 착복의혹’ K 지회장 도덕적 해이, 위험수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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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후원금 착복의혹’ K 지회장 도덕적 해이, 위험수위 넘어

소명자료로 범죄 증거 보내온 K 지회장, 지회 의사결정 배제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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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시지체장애인협회 K 지회장(오른쪽)은 빈번히 이완섭 시장과 접촉하며 친분을 과시해 왔다. Ⓒ 사진 출처 = 서산시청 홈페이지

 

[천안신문] '도덕성'의 사전적 의미는 불의나 정당하지 못한 일에 대한 책임감이다. 그리고 이 책임감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를 '도덕적 해이'라고 한다. 


기자는 충남지체장애인협회 서산시지회 K 지회장의 후원금 착복 의혹을 세 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하지만 K 지회장은 지회장으로서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법적·도덕적 책임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다. 


K 지회장은 자신이 결백하다며 소명자료로 '2021년 2월 10일자 1차 운영위 회의 회의록'을 보내줬다. 그런데 이 자료를 들여다보니 K 지회장의 도덕적 해이가 상상이상임을 실감한다. 


다시 회의록 내용을 언급하면, 서산시지회 운영위원들은 당시 회의석상에서 후원품으로 받은 쌀 4㎏ 300포를 시가로 환산했고, 환산액 중 15%를 '살뜰하게' 직책보조비로 책정하기로 결정했다. (관련기사 : http://www.icj.kr/news/view.php?no=43456 )


개인적으로 이 자료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기자는 7월 25일자 K 지회장 추가 비리의혹을 보도하면서 K 지회장이 2021년 9월 한가위 후원품을 직책보조비 명목으로 수령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소명자료는 이 같은 행태가 2021년 2월에도 있었음을 드러낸다. 


회의록에서 직책보조비 책정·지급 안건을 낸 이는 강 아무개 부지회장이고, K 지회장 등 함께 모였던 운영위원 전원은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통과시켰다. 


제보자는 K 지회장이 수년에 걸쳐 후원금을 개인 용도로 썼다고 주장했다. K 지회장이 보내온 회의록 자료는 이 같은 주장이 사실에 부합함을 입증한다. 


요약하면 K 지회장, 그리고 서산시지회 의사결정은 도덕적 해이 그 자체다. 민간 비영리 단체, 특히 장애인 관련 단체는 '신뢰'라는 기반에 서 있어야 한다. K 지회장 처럼 후원금 사용 규정을 멋대로 해석해 후원금을 집행하면, 단체 신뢰는 하락하고 이는 궁극적으로 후원 중단으로 이어진다. 


한 번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누군가 선한 의도로 구호단체에 쌀 혹은 다른 후원물품을 장애인단체에 기부했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후원물품을 기부할 때, 후원물품 일부를 현금으로 환산해 이중 15%를 구호단체장에게 직책보조비로 줄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다. 


이제 한 달 후면 추석 명절이다. 명절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겐 특별히 중요한 기간이다. 그런데 후원금 착복 비리를 저지른 이들이 여전히 의사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는 단체에 누가 선뜻 후원금(품)을 내놓으려 할까? K 지회장의 후원금 횡령 의혹이 심각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데도 K 지회장은 결백을 호소 중이고, 운영위를 방패막이 삼아 비난 여론을 빠져나가려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언론행위를 하는 기자로서 선을 넘는 발언일 수 있지만, K 지회장과 서산시지회 운영위원 전원은 일단 의사결정 위치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감히 말한다. K 지회장 이하 운영위원 전원이 후원금 사용 규정을 입맛대로 해석하며 의사결정하는 데다, 여기에 별반 아무런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어서다. 


서산시로서도 고민이 없지 않을 것이다. 일단 서산시 이문구 복지문화국장은 기자와 만나 서산시지회 지도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산시가 의지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 


하지만 원론적인 입장 표명 차원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K 지회장 스스로 범죄 혐의를 실토했고, 따라서 더 이상 이런 어처구니없는 의사결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 


K 지회장이 부디 자발적으로 속히 법적 도덕적 책임을 감당하기 바란다. 또 어리석은 행위로 책임을 더 크게 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바란다. 


그가 합당한 책임을 질 때까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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