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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사실은 정파 저 너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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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기획] 사실은 정파 저 너머에 있다

유력 미디어 비평지, 왜 박경귀 아산시장 재판에 주목했나?

0726_미디어오늘.jpg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1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박경귀 아산시장의 사연(?)이 급기야 전국 신문인 <미디어오늘>에 자세히 소개됐다. Ⓒ <미디어오늘> 화면 갈무리

 

[천안신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1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박경귀 아산시장의 사연(?)이 급기야 전국 신문인 <미디어오늘>에 자세히 소개됐다. 

 

<미디어오늘>는 7월 23일자 “아산시장 ‘허위 네거티브’ 유죄 뒤엔 선수로 뛴 기자”란 제하의 기사에서 박 시장에 대한 1심 선고 사실을 보도했다. (기사 바로가기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1412 )

 

박 시장 사건은 전국단위 언론이 충분히 주목할 만 하다. 6.1지방선거 막판 상대인 오세현 후보를 향해 부동산 허위매각 의혹을 제기했다가 1심에서 중형을 선고 받은 사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중요한 대목이 있다. 바로 지역신문 기자의 개입 정황이다. 

 

먼저 <미디어오늘>은 언론계에 부조리에 주목하고, 거침없이 경종을 울려온 것으로 정평이 난 신문이다. 

 

이 신문은 지역신문 A 기자와 국민의힘 박경귀 캠프(당시) 박 아무개 본부장 사이에 오간 대화를 공개했다. 이 신문이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는 사뭇 충격적이다. <미디어오늘>이 공개한 두 사람의 대화는 이랬다. 


A 기자 : 한 번 할 수 있죠?


박 본부장 : 아, 자신 있어. 독하게 싸울 거야, 이번에.


A 기자 : 이거, 이거 굉장히 끌어낸 거예요. 원룸까지 끌어내면 이거 우리가 이깁니다.


박 본부장 : 그러니까.


A 기자 : 제가 다 배경 얘기했죠?


박 본부장 : 예, 알고요. 예, 들었어요.


다시 언급하면 박경귀 아산시장은 상대 오세현 후보 소유 원룸건물 허위매각 의혹을 제기한 성명서·보도자료를 냈다가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문제의 보도자료·성명서는 A 기자의 제보가 발단이 됐고, 이 점은 1심 재판 과정에서 낱낱이 드러났다. 여기까지만 봐도 A 기자는 선을 넘어도 한참을 넘었다. 

 

그런데 A 기자와 박 본부장 사이에 오간 대화는 더 큰 충격을 안긴다. 특히 ‘원룸까지 끌어내면, 이거 우리가 이긴다’고 한 대목이다. 대화만 들어보면 A 기자의 신분이 기자인지, 선거운동원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미디어 전문 비평지인 <미디어오늘>이 박경귀 아산시장 사건에 지역신문 기자가 개입한 데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판단이다. 

 

‘페어플레이’ 윤리 실종된 한국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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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1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박경귀 아산시장이 지난 19일 오후 대전고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에 출석했다. Ⓒ 사진 = 지유석 기자

 

기자 본연의 역할은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엄밀한 확인 절차를 통한 정확한 사실만을 정제해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알리는 일이다. 물론 기자도 시민이기에,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할 수 있다. 당연한 시민적 권리다. 

 

그러나 ‘사실’은 정파나 계급 저 너머에 존재한다. 무슨 말이냐면, 자신이 지지하거나 심정적으로 속해 있다고 여기는 정파에 유리한 사실이 있을 수도, 불리한 사실이 있을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적어도 언론 행위를 하는 기자라면 페어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파에 불리하다고 판단해 사실을 감추거나, 상대편 정파를 궁지에 몰아넣겠다는 심산으로 사실을 부풀리면 안 된다. 이는 세계 어디서나 언론이 적용받는 보편적 윤리 원칙이다. 

 

A 기자와 박 본부장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이 충격적인 건, 언론인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할 윤리 원칙을 깨뜨려서다. 

 

언론의 정파성은 비단 아산지역에 국한하는 문제는 아니다. 그보다, 한국 언론에 만연한 고질적 병폐다. 

 

하지만, A 기자 사례처럼 경쟁하는 정파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겠다고 의도적으로 정보를 다른 유력 경쟁 후보에게 흘리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실로 언론사에 남을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이 다른 곳도 아닌 우리지역 아산에서 벌어졌다는 점, 지역언론 종사자로서 그저 아산시민께 죄송한 마음뿐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A 기자는 <미디어오늘> 보도, 그리고 ‘선수’란 표현에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자신을 ‘선수’라고 지칭한데 대해 반발하기에 앞서 영국 <가디언>지의 전설적 편집장 찰스 프레스트위치 스콧이 남긴 금언의 의미를 되새겨주기 바란다. 

 

“의견은 자유지만, 사실은 신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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