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천안시장이 선거법 관련 재판을 받는 가운데 시 핵심 간부가 승진축하 회식 후 소속직원 성추행 혐의로 조직이 온통 시끄럽다. 한 사람의 도덕적 해이 성 비위라고 하지만 여파는 사뭇 크다.
여러 해 전 전국적인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 자들이 성범죄 관련 물의를 일으켜 극단적인 선택은 물론 사법적 처벌과 함께 낙마까지 하는 사례가 있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쟁쟁한 이들이 자기 자신을 제어하지 못해 나라를 뒤흔드는 이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당사자들이야 잘못을 저질렀으니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만 피해를 당한 선량한 이들은 평생 그 수치심을 가슴에 담고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 천안에도 2019년 천안문화재단 대표가 여직원 강제추행으로 실형 10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는 사례도 있었고 최근에는 올 2월 천안과학산업진흥원장의 직장 내 성희롱으로 중징계를 받고 자진하여 사퇴하는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천안 모 국회의원의 여보좌관 성추행 의혹으로 소속당에서 제명당함은 물론 수사담당 경찰청의 기소 의견 검찰송치가 있었다.
천안시청 내에서는 2019년 천안박물관 팀장의 성희롱 중징계와 지난해 성추행 5급 간부의 징벌성 인사조치가 있었고 이번 7월 1일 자 사무관 승진대상자이자 시청 내 주요부서장으로 임용예정 간부의 성추행 고발사건이 발생했으며 그간 행태에 뒷소리도 나온다.
통상적으로 공직자들에 있어 가장 혐오하고 지탄받는 사안으로 금품수수, 향응접대, 성범죄 등이 있다. 이중 조직내에서 상급자의 지위를 이용 하급자에 대한 성범죄는 항상 잠재해 있는 사안이기에 평소 이에 대한 교육과 마음가짐 정립이 필수적이다.
특히 권한(소위 끗발) 있는 간부의 경우 이런 소지가 발생할 위험성이 다분하기에 특별히 자신의 몸가짐을 상시 점검하여야 한다. 이런 행태는 단발성이 아닌 다발성 습관으로 정착되어 누군가 저지를 안 할 경우 계속되기에 결국에는 파행으로 치닫는다.
지난번 간부나 이번 간부의 경우에도 직장 내에서는 최고로 인정받던 전도유망 미래가 창창했던 이들이었다. 상사나 동료들이 평상시에 자제를 시키고 말렸더라면 이런 사고를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마음 참으로 크다.
시중에 회자하는 이야기로 남자가 조심할 게 세 가지가 있다고 했다. 술조심, 손조심, 입조심이라고 한다. 술은 적당히 먹으면 보약이 되지만 술에 먹히면 망나니가 된다. 손 또한 잘 놀리면 뭐든 만들어내며 잘 다룰 수 있지만 잘못 놀리면 패가망신한다. 입 또한 살아가도록 하는 에너지를 섭취하며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하지만 잘못하면 화의 근원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가 된다고 했다.
무릇, 이 세 가지만이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기본 도리를 잘 지키는 자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쓸모있는 사람이자 가장 강한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은 신이 아니기에 누구나 실수를 한다. 현명한 사람은 실수를 반면교사로 삼아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지만 아둔한 사람은 실수를 되풀이하며 결국 헤어날 수 없는 파국으로 빠져든다.
모쪼록 피해자가 빠른 시일 내 상처를 이겨내길 바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폭탄주 러브샷 원샷 이런 술마시는 분위기에서 조용히 식사 위주 및 덕담 나누는 자리로 회식문화도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조직이 한번 상처를 받으면 그것을 회복하기까지는 수년 수십 년이 걸린다. 적어도 내가 속해있는 조직에 크게 기여는 못 할망정 누를 끼치지는 말아야 한다.
시장이 재판받느라고 조직관리에 빈틈이 생길수록 조직원들은 더 열심히 일을 하여 이를 메꿔주어야 함은 물론 시장 또한 일벌백계 엄중한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는 등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시민의 가슴을 놀라게 하는 짓들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기를 바라면서 윗물 아랫물 모두 늘 맑게 흐르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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