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박경귀 아산시장의 서울 잠실 소유 20억 원대 아파트에 대해 아산시의회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박 시장은 “누구나 재산 소유할 수 있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와 관련, 본지는 지난 10월 16일자 “박경귀 아산시장, 몸은 ‘아산에’ 재산은 ‘서울에’?” 보도를 통해 박 시장의 서울 부동산 소유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었다. (관련기사 : http://www.icj.kr/news/view.php?no=40382)
박 시장은 지난 9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배우자와 서울 송파구 잠실동 소재 L아파트 84.80㎡ 한 채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현재 박 시장은 아산시 배방읍 호서로 소재 아파트 단지에 전세 거주 중이며 서울 소유 아파트는 시세에 한 참 못 미치는 보증금을 받고 전세를 내준 상태다.
이에 대해 아산시의회 천철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다 선거구)은 오늘(25일) 오전 개회한 제240회 아산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본지 기사를 인용하며 “아산시 1년 예산은 2조원에 육박한다. 이렇게 큰 예산을 집행하는 의사결정권자인 박경귀 아산시장이 아직도 아산시에 전세를 사는 전세형 시장이라는 사실에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0년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이 신설되기 전이라면 (박 시장은) 특정 아파트의 동대표 출마 자격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천 의원은 더 나아가 “당선되기 전에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선 됐으면 윤리적 도덕적 판단을 해서 집을 매각하고 (아산에) 내려오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비판을 이어 나갔다.
천 의원은 신정호 아트밸리 구축 사업에 대해서도 “신정호 문화예술 공연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2022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아산에서 폐업한 곳이 387곳이다. 서민들은 하루에 한 곳 이상 망해서 힘들어해 하는 데 이분들이 낸 세금으로 신정호에서 하루 공연에 적게는 천 만원에서 1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공연을 한다. 아산시 경제가 나아졌는가?”하고 물었다.
이어 “언제 떠날지 모르는 전세형 시장이 남발하는 공약을 위해 편성하는 예산을 인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천 의원의 발언 중 신경전이 벌어졌다. 박경귀 시장은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전남수 의원(국민의힘, 라 선거구)은 “그만하라,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언성을 높였고, 이후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천 의원의 문제제기에 대해 박 시장은 “너무 많은 사실을 침소봉대하고 견강부회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법에 따라 누구나 재산을 취득, 보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미 6년 전에 (아산으로) 완전히 이사와서 서울에 살 집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천철호 의원께선 소속 정당의 아산시 국회의원에게 같은 질문을 해보기 바란다”며 아산에 지역구를 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에게 화살을 돌렸다.
박 시장의 답변을 들은 몇몇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시민 A 씨는 “지역발전, 특히 지역 균형발전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큰 문제인데 박 시장의 태도는 공적가치를 추구하는 공직자로서의 자세는 아니라고 본다. 마치 이중국적자가 나라를 사랑한다며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시민 B 씨도 “자녀 학교 혹은 배우자 직장이 달라서 두 집 살림을 하는 경우는 수긍할 수 있지만 박 시장은 엄연히 공직자고 일반 시민과는 다른 위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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