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9 23:44
Today : 2024.05.20 (월)
[천안신문]한동안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멘트가 유행했었다.
요즘 한창 휴가철이다. 휴가는 근무를 일정 기간 쉬는 것이다. 그동안 방전되었던 몸을 재충전시키는 것도 되겠고 본인이나 가족들과 못다 한 시간을 갖는 기회도 될 것이다.
공직자들의 휴가 행태는 어떨까? 요즘 젊은이들은 직장 생각보다 가족을 먼저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때는 휴가도 근무의 연속이었다.
휴가지 가면서도 내 업무에 뭔가 보탬이 될 게 있나 벤치마킹 할 것들을 찾았다. 아이들은 “아빠 여기까지 와서도 일 생각해요?” 하며 짜증을 내면 아내는 옆에서 “원래 공무원들은 그런 거야, 나라에서 봉급을 주잖아, 네가 밥 먹고 학교 다니는 것도 다 나라에서 해주는 겨, 그래서 그러는 것이니 아무 말 말아” 그랬다.
휴가를 가더라도 공직자 대부분은 업무를 다 잊고 확실하게 즐기자 주의로 놀다 오는 반면 일부 멋진 공직자들은 휴가 가고 올 때나 휴가지에서 수첩을 들고 꼼꼼히 메모하는 이도 있다.
이렇게 메모한 것들을 정리하여 내 업무에 참고할 것은 반영하고 좋은 아이디어는 시장 부시장에게 건의하여 시정 시책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간부회의 때 시장이 지시사항으로 “어느 직원이 휴가 때 이런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건의했는데 참신하므로 해당 부서에서 추진을 잘하라”라고 하면 큰 보람을 느낀다.
기관장의 관심도가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남들이 놀 때 뭔가 주민과 지역을 위해 고민하는 직원에 대해 인사권자도 뭔가 배려할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 휴가 때 일 생각하다가는 꼰대 소리 듣는다.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시대로 삶이 더 우선시 되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 필자가 현역 근무 시 젊은 직원들 행태를 보면 승진보다 개인 생활을 우선시한다. 급한 일이 있음에도 오늘 못하면 내일 하지 하면서 퇴근을 한다. 휴가 때도 휴가자에 대한 대체 근무자가 있음에도 그 일을 꺼려한다. 특히 민원소지가 있는 경우나 징계 소지 우려가 될 때 휴가 끝날 때까지 질질 끌다 휴가 끝나면 다시 넘겨준다.
이러니 민원인은 분통을 터트린다. 민원인들은 업무 담당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국민의 일은 중단없이 누군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휴가 갔네! 출장 갔네’ 하는 소리 들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공직자들 개인 삶도 중요하지만 휴가 기간 중 업무나 민원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 요즘 주민들 불만이 “관공서에 일 처리하러 갔는데 직원이 ‘휴가라, 출장이라’ 다음 주에 오래요” 했다며 화를 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국가기관이나 지자체나 공공기관 다 같이 해당하는 사안으로 휴가도 멋지게 즐기며 아이디어도 찾으며 휴가자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인수자의 업무처리 또한 지연되지 않고 정상적으로 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