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특화 전문매장은 어디로?...본질 탈피한 천안역전시장 ‘은빛행복마트’
기사입력 2020.08.05 05:51 댓글수 0공모 선정, 고령화시대 맞춰 실버 전문매장으로 개장
시비 4억2000만원 등 총 사업비 10억5000만원 투입
[천안신문] 천안역전시장 내에 자리잡은 은빛행복마트(동남구 공설시장2길 15).
천안 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은 2018년 1월, 천안역전시장상인회가 운영하는 고객지원센터와 함께 실버용품 전문매장 은빛행복마트를 개장했다.
천안역전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6억3000만원, 시비 4억2000만원 등 총 사업비 10억5000만원으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 후 은빛행복마트와 고객지원센터가 각각 들어섰다.
고객지원센터는 2층에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한 고객 쉼터를 배치했으며, 1층에서는 은빛행복마트를 운영중에 있다.
은빛행복마트는 성인용 보행기, 목욕의자, 미끄럼방지매트, 요실금 팬티 등 다양한 실버용품을 갖추고 고령화 시대에 노인들의 필요와 요구에 대응하고 천안역전시장이 실버 특성화시장으로 나아가는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는 큰 기대속에 개장됐다.
하지만,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다르게 은빛행복마트 30여 평에 달하는 매장 한켠에만 실버용품이 자리잡고 있고, 생활용품과 각종 식료품 등이 매장을 채우고 있다.
실버용품 코너에는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패드용품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버 특화 전문매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인근 주민 A씨는 “내가 만약에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입장이라면 무슨수를 써서라도 마트 운영을 못하게 할 것"이라며 "천안역전시장을 실버 특성화시장으로 만들어나가기로 했으면 그 취지에 맞게 운영해 나가야 하는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객지원센터가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사업비 중 시비로 4억2000만원이나 받았으면 은빛행복마트도 알게모르게 혜택을 받았을 것 아니냐"라고 의미 심장한 말을 전했다.
또 이곳 상인 B씨는 “개장하는 날 전임 시장도 참석 했었다. 시정에 바쁜 시장이 참석할만큼 의미를 두고 개장을 했으면 그 취지를 살려내야한다”며 "설립 취지는 온데간데 없고 일반 수퍼마켓과 뭐가 다르냐"고 꼬집었다.
이에 조합 관계자는 “당초 목적은 실버용품 전문 매장이 맞다. 하지만 막상 운영을 하면서 인건비, 관리비 등을 납부하려니 수익이 나질 않아 부득이 일반용품도 들여놓게 되었다”면서 “실버용품 매장이지만 일반용품을 판매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천안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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