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 술자리라면 마다하지 않는 건장한 42세 직장인 주모 씨. 늘 각종 술모임으로 바쁜 일정을 보낸다. 술이라면 자신 있었건만 40줄에 들어선 후 종종 힘에 부친다는 생각이다. 다음 날 어김없이 찾아오는 숙취 역시 괴롭다. 여러 숙취해소 음료를 찾아 마셔봤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간 건강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주 2회 이상 과음하는 고위험 음주율 14.2%
우리나라 성인의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2017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이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 음주율은 62.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위험 음주율(1회 평균 음주량이 7잔(여자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음주하는 분율)은 14.2%를 보였으며, 남성 2명 중 1명, 여성 4명 중 1명은 월 1회 이상 폭음한 것으로 나타났다.
빈속에 술, 알코올 링거주사 맞는 셈
술은 피할 수 없다면 슬기롭게 마셔야 한다. 일반적으로 적정 음주량은 술 종류에 관계없이 1주에 남성은 21잔, 여성은 14잔이다. 폭탄주는 알코올 도수가 체내 흡수에 가장 적당하게 맞춰져 있어 더 빨리 취한다.
특히 에너지 폭탄주는 카페인 효과로 실제보다 덜 취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과음 또는 음주운전 등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안주를 먹기 전에 술부터 마시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공복 음주는 알코올을 정맥에 주사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식사 후에 술을 마시고, 음주하는 동안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안주는 비만의 원인이므로 건강에 좋지 않다. 단백질, 비타민이 풍부한 안주를 적당히 먹어야 한다.
숙취해소 전문음료? 그냥 간기능 보조제
요즘은 숙취해소 약제, 음료들이 많이 대중화되어 있다. 이러한 제품들은 광고에서 숙취해소에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정부에서는 간기능 보조제로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건강기능식품이든 의약품이든 숙취해소제로 허가된 제품은 없으며, 전부 임상적 근거가 빈약하다. 영국 전문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은 숙취해소제를 포함한 숙취해소법 대부분이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간 기능이 증진되면 알코올로 인한 간세포 손상을 줄여주고, 알코올 대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숙취를 신속하게 해소시키지는 못한다. 숙취해소 음료들의 성분을 살펴보면 고당분 음료에 생약 성분을 첨가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알코올성 질환으로 하루 13명 사망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2017년 하루 평균 13명이 사망했다. 지속적인 음주는 알코올성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알코올성 간경변증, 간암 등의 간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증의 알코올성 간염은 3개월 이내 사망률이 50%에 육박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알코올로 인한 합병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혈액검사, 위내시경, 복부초음파 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국가암검진도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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