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㊻ – 키르기스스탄 ‘베르드벡 크즈 악사나‘

기사입력 2019.02.13 16:12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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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한국사람을 통해 ‘정’을 알게 되었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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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외국에서 살면서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을 느끼기도 하고 다양한 경험들 덕분에 어떻게 살지를 알게 되면서 적응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경험들은 자신의 삶을 통째로 바꾸어 버린 순간도 된다.

    눈깜짝하니 어느새 한국에 온지 8개월이 되었다. 선문대 어학원으로 오기 전 한국 문화, 한국어 등을 키르기스스탄 오쉬 세종학당에서 배우고 왔다.

    친절하게 한국어를 가르쳐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더욱 더 늘어났다.

    나는 한국에 와서 모든 것들을 경험해 볼 기회들이 많이 있으니까 다양한 경험들을 해봤다. 그 경험들은 내 인생에서 얼마나 즐겁고 어디를 가든지 그때 봤던 경험들을 기억속에 떠오른다.

    고향에서는 한국분들은 엄청 다르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더 달랐다. 내가 항상 생각하는 한국사람들은 냉정하고 무뚝뚝한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 이미지가 착하고 솔직하고 책임감이 있는 분들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한국사람들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낯선 한국 언니랑 만나게 되었는데 그 언니는 문화적 차이를 소개하며 나에게 한국을 더 알려주었다. 두 번째로 만나게 되면서 그 언니의 성격이 밝고 친절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되었고 우리는 점점 친하게 되었다.

    어느 날 만날 때 언니가 갑자기 선물을 주었다. 만난 지 얼마 안된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왠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 선물은 생활용품들이었다.

    그 언니가 “어려운 것들이 있으면 부끄러워 하지말고 나한테 말해. 그럼 내가 도와줄게”라고 한 말이 지금까지 내 마음 속에 깊이 남아 있다. 나는 우리의 만남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도와준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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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추석 때 서울에 계신 선생님 댁에서 추석을 보내고 천안으로 돌아오던 중 셔틀버스가 운행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교까지 버스로 가려고 했다.

    버스에 앉은 후 버스를 잘못 탔다는 것을 모른채 갔는데 버스가 다른 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때 나랑 같이 버스에 탄 낯선 언니한테 물어봤는데 그 언니도 어디에 가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버스기사한테 여쭤봤는데 그 아저씨는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고 우리는 무사히 버스에서 내렸다. 하지만 학교까지 가는 방법이 너무 복잡해서 그 낯선 언니는 친구를 불렀다.

    우리는 낯선 언니의 친구가 올 때까지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렸다. 그 언니의 친구가 오고 내가 가려던 곳까지 데려다 주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 사람들을 만날 때 길을 알려주는 경우는 있지만 집까지 데려다 준 적은 없었다. 그래서 이번의 경험은 나에게 한국 사람이 ‘정’이라고 부르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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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키르기스스탄에서는 시간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 나도 그렇게 익숙했다.

    한국에 와서 급한 한국사람들을 보고 계획을 맞추고 시간에 엄청 신경을 쓰고 늦으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요즘은 나도 모르게 그렇게 지내고 있으며 어느새 적응이 되었다.

    실제로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으며 발전함을 느낄 수 있다. 그것들은 바로 노력이 끊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력이 없는 사람은 죽은 물고기처럼 그냥 지내는 것이다.

    나도 날마다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백문이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이 있다. 그 속담처럼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처럼 여러번 듣는 것보다 한번 경험해 보는 게 낫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한국을 그냥 선택하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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