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밤잠 깨우는 손목 통증, ‘손목터널 증후군’

기사입력 2018.11.28 12:2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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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윤태.png▲ 김윤태 교수 / 순천향대 천안병원 재활의학과
    [천안신문] 우리 몸 중 손목처럼 바쁜 곳이 있을까? 움직임이 많은 손목은 일상생활에서 늘 혹사당하고 있다.

    이처럼 손을 많이 사용하는 상황에 오랜 시간 노출되었을 경우 손목터널 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주로 중년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최근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장시간 사용으로 직장인뿐만 아니라 성별‧연령에 관계없이 환자가 늘고 있다.

    손끝 저림으로 시작해 신경손상까지

    손목 내부 통로에는 손가락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좁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통로 안에 압력이 높아져 신경의 허혈(혈류가 부족한 상태)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손목터널 증후군이 나타나며, 신경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일반적인 초기 증상은 엄지·검지·중지손가락 끝의 저림, 무딘 감과 같은 이상 감각이다. 한밤중에 신경통으로 잠에서 깨는 경우가 다반사이며, 손을 털면 불편감이 덜해진다.

    이를 방치하면 손바닥 엄지손가락 부위의 근육이 위축되면서 물건을 쥐는 힘이 약해지거나 쉽게 떨어뜨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목디스크, 말초신경병과 감별 필요

    필자는 손목 및 손가락의 불편감을 호소하는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다양한 사례들을 접했다. 엄밀히 말해 손목터널 증후군은 정중신경의 이상으로 인해 손끝의 저림 증상만 있어야한다.

    하지만 실제 환자들은 손끝 저림 증상뿐만 아니라 손바닥, 손목, 전완부(팔 아래 부분)의 불편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손목터널 증후군 이외에 다른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근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추부 추간판 탈출증(목디스크), 말초신경병 등을 감별할 수 있다.

    신경손상 정도에 따라 수술도 고려

    대부분의 손목터널 증후군 환자들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력이 있고, 다양한 통증을 호소한다.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진단됐어도 통증의 원인이 모두 손목에 있다고 단정할 순 없다.

    손목터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손가락, 손목 굽힘 근육들은 모두 전완부(아래팔)에 위치하여 통증의 원인이 된다. 이 부위에 물리치료, 스트레칭, 마사지, 주사치료를 시행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은 팔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압박 신경병증이다. 신경손상이 심한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급한 성격에 수술을 통해 하루빨리 통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이다. 통증은 구조적 이상 외에도 우울, 불안과 같은 다양한 감정상태, 통증에 노출된 기간(만성화), 류마티스 질환 등의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수술 여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손목통증 줄이는 간단한 스트레칭

    손목터널 증후군은 스트레칭을 통해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먼저 두 팔을 어깨 높이만큼 올리고, 앞으로 뻗는다. 한 손의 모든 손가락을 위로 향하도록 한 뒤 다른 손으로 손가락들을 잡고 몸 쪽으로 당긴다.

    손가락 방향을 아래로 바꿔서 반복하고, 양손 모두 실시한다. 손목 굴곡 및 신전근을 스트레칭하는 이 동작을 약 30초씩 자주 시행해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팔꿈치부터 손목 사이의 근육들을 자가 마사지하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호전이 되지 않는다면 병원에 내원하여 긴장이 과도한 근육에 주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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