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㉘ - 일본 '타카무라 코케이'

기사입력 2018.08.06 13:28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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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명확하게 전하는 것을 배운 것은 큰 배움이었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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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2018년 3월에 일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나는 중학교 때까지는 영어도 잘 하지 못했고, 다른 나라에 특별히 관심도 없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중학교 때 만난 한 선생님 덕분에 영어를 좋아하게 되었고, 다른 문화와 세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나는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선문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선문대에 다니고 있는 선배로부터 선문대는 유학생이 많고 다른 나라에 유학을 할 수 있는 제도도 잘 마련돼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한국 사람과 접할 기회가 많아서 한국 사람과 문화를 친근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한국 유학을 좀 더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내 한국어 실력은 대학교 수업을 듣기에 부족해서 지금은 한국어 교육원에서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아직 대학교에도 진학하지 않았고 한국에 온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 배우고 경험한 것들은 나를 성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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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일본에 있을 때부터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편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한국어교육원에서 유학생 홍보팀을 구성한다는 얘기를 듣고 홍보팀의 일원으로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때부터 나는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모든 행사에 사진 또는 동영상 촬영자로서 참가하게 됐다.

    유학생활은 그 나라에 대한 체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한국어교육원의 홍보팀으로 활동하면서 일반적으로 유학 중 생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우선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4월초에 천안 직산읍의 배농가에서 있었던 배 화접 봉사 활동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때에도 캄보디아에 봉사활동을 하러 간 적이 있었고, 내가 사는 지역에 관광하러 오는 외국인들을 위한 도우미 봉사도 했기 때문에 봉사활동이 얼마나 의미있고 보람 있는 일인지 알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 유학온 지 한 달 만에 한국의 농가에 봉사하러 갈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긴 막대기를 들고 하얀 배꽃에 꽃가루를 묻히는 일은 목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거기에서 달고 맛있는 배가 열릴 것을 상상하며 힘을 냈다.

    이 활동은 나와 친구들에게 한국의 농촌을 체험하고 봉사의 기쁨도 느끼게 해 준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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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6월에 대한적십자사 천안지구협의회에서 개최한 응급처치경진대회 에 참가한 것이다.

    우리는 남녀 2개 팀을 구성해서 1달 정도 응급처치 교육을 받았고 선문대 천안캠퍼스에서 개최된 응급처치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된것이다.

    이 대회에서 선문대 유학생들이 우수상과 금상을 받았는데 우리팀은 금상을 받았다.

    응급처치 교육을 받으면서 만약 갑자기 나의 소중한 친구나 가족이 쓰러졌을 때 내가 응급처치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하니 너무 무서웠다.

    다행히 나는 한국에서 이런 좋은 기회에 올바른 응급처치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나의 친구들과 가족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니 정말 보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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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한국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한국 사람들을 만나고 한국말을 배우면서 나는 일본과 다른 한국 사람의 장점을 느끼게 되었다.

    일본에서는 지나치게 상대에게 신경을 쓰는 문화가 있어서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참아 버린다. 그래서 일본어에는 애매한 표현이 많이 있다.

    그러나 한국말은 그렇지 않다. 한국 사람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편이고 한국어를 통하면 나도 좀 더 정확하고 자신 있는 표현을 할 수 있다고 느꼈다.

    앞으로 나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하고 싶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명확하게 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이런 태도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은 큰 배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한국에서 5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국어 뿐만 아니라 봉사의 즐거움 과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방법, 그리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느라 나는 정말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앞으로 남은 5년의 유학생활을 더 적극적으로 보내면서 의미있고 보람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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