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㉒ - 브라질 ‘비프 밀레나’

기사입력 2018.06.25 15:26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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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볼 수 없었던 눈 내리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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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브라질에 있었을 때 한국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고, 한국을 알고 싶어서 2017년 1월에 한국에 왔다. 내가 비행기를 타는 것은 처음이었고 여기에 오기까지 약 40시간이나 걸렸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방식이 다르다. 나는 한국에 와서 우리나라와 다른 여러 상황을 경험했다.

    예를 들면, 무엇을 먹을지 몰라 한국에 와서 첫 주에는 거의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게 보이는 모든 것은 매운 맛이었기 때문이다. 보통 브라질 사람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으니까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메뉴를 읽을 수 있었고, 식당에 가면 메뉴에 무슨 음식이 들어갔는지 물어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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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 와서 처음 한 달 동안은 서울에 있는 고시원에서 살았다. 그런데 나는 그런 유형의 아파트를 브라질에서 본 적이 없다. 그때 한국에 1개월 밖에 머물지 않았는데, 고시원은 좁았지만 한국어교육원과 가까워서 편리했다.

    서울 강남에 있었을 때 나는 많은 관광 장소에 가 봤고, 다른 나라에서 온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한국에서 한 달 정도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다시 브라질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한국에 가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데 같은 해에 정말 운이 좋아서 한국 정부의 장학금을 받게 되었고, 다시 한국으로 유학을 올 수 있었다. 드디어 2017년 8월에 천안에 도착했다.

    그때는 더웠지만, 정말 열심히 한국어 공부를 했다. 공부 때문에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 보니 가을이 되었고 시원한 날씨가 나타났다. 가을이 되었을 때 한국 민속촌에 가서 한국의 문화에 대해 많이 배웠다. 또한 그곳의 단풍이 아주 예뻤고 다양한 한국의 전통 공연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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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살았던 곳은 눈이 내리지 않아서 한국에서 겨울이 되었을 때, 나는 눈을 진짜 보고 싶었다. 어느 날 눈이 내렸을 때 나는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지금도 눈이 내리는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눈사람을 만들었고 눈싸움도 했다. 그리고 겨울 학기 때는 우리 학교 친구들과 함께 롯데 월드에 갔다. 정말 재미있었고 토픽 시험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완전히 풀 수 있었다. 비록 지난겨울 동안 매우 추웠지만, 겨울 풍경은 정말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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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봄이 왔을 때 친구들과 부산 여행을 했다. 해운대 해수욕장, 자갈치 시장, 부산 감천문화마을, 용궁사 등을 구경했다. 봄이어서 부산에 벛꽃 축제가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 거기에 가서 벛꽃 아이스크림을 먹었는데 그 맛이 정말 끝내 줬다. 브라질에서는 벚꽃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내 눈으로 그것을 봤을 때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2018년 5월에 친구들과 함께 정말 가고 싶었던 제주도로 여행을 갔다. 거기에서 한라산, 주상절리, 천지연 폭포, 정방 폭포 등등 아름다운 자연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한라산은 나에게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다. 우리가 산을 오르고 있었을 때 날씨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더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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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산꼭대기에 올라갔을 때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다. 거기에서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시설들이 정말 잘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 여행하면서 봤던 대부분의 시설들은 잘 지어지고 잘 관리되고 있었다.

    요즘 한국 생활에 익숙해졌고 처음에 왔을 때보다 매운 음식도 잘 먹게 되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모습과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비슷한지, 또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닫게 되었다.

    또한 모국어와 다른 언어를 공부할 때 세계의 언어들이 얼마나 다양하고 특별한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과 문화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된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며, 앞으로 더 많이 배우고 경험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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