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천안 바른녹취사무소 조수진 속기사

기사입력 2017.11.12 16:07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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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속기로 쓴 자부심을 보여 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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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신문] "의뢰인과 함께 소리없이 울고 웃기도 합니다. 딱딱한 글자 너머로 전해지는 이상의 것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한 쪽에 치우지지 않는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속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의뢰인의 희노애락 역사물을 바른 속기로 남길 때까지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천안 바른녹취속기사무소의 조수진 대표와 지난 10일 마주앉았다. 10년 동안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그녀가 속기사를 결심하여 일하게 된 계기가 무엇일까 문득 궁금해졌다.
         
    "힘든 일이 왜 없겠어요. 그렇지만 자리에 앉아서 차분히 정리해가고 일 하다 보면 어느새 속기사 직업이 저랑 정말 잘 맞는 것 같기도 해요." 넌지시 웃어보이는 그녀를 마주하며 속기사에 대한 몇가지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녹취란 무엇인가요?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재생할 수 있도록 음성녹음이나 비디오촬영 등의 방법으로 기록하여 둔 것을 경찰, 검찰, 법원등 수사기관이나 사법기관에 증거로 제시하고자 할 때 녹음된 결과물을 직접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녹음된 내용을 속기사에 의해 문서로 작성된 서류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서 전화통화한 녹음파일을 가지고 제출하지 않고 그 녹음파일을 속기사가 듣고 서류로 만들어 주는 거지요."

    먼저 그녀는 10년동안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며 다양한 경험들을 쌓아왔다. 그녀는 한번 시작한 일은 완벽할 정도로 끝내야 하는 성격이기도 했는데,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정확하고 빠르게 문서화 시키는 일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으세요? 라며 속기사가 된 이유를 차분히 설명했다.

    그럼 녹취 방법과 녹취를 하는 이유는요?

    "과거와 달리 요즘은 녹음을 하는 것이 쉽습니다.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상대방과의 통화내용을 손 쉽게 녹음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인데요, 녹음을 하실 때는 가급적이면 조용한 곳에서 원하는 답변이 나 올수 있도록 하여 녹음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끄러운 곳에서 녹음을 하셨을 경우 애써 녹음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방법에 대해 기자가 질문을 내놓자 "상대방과 전화통화가 아닌 현장에서 만나 녹음을 하실 때는 녹음 도중 전화가 오면 중간에 멈춰 버릴 수 있기 때문에 꼭 비행기모드로 놓고 녹음을 하시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요즘은 각종 형사사건이나 민사사건에서 핵심증거로 채택될 수 있기 때문에 녹취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서류상의 근거나 증거가 없어서 후일 법정 분쟁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모든 일에 녹음을 해서 녹취록을 만들어 둔다면 더 좋겠죠?"

    말을 이어가던 그녀에게 소송 관련 일들에 대한 책임감은 10년 넘게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보니 그녀의 몸에 베어 있어 걱정은 없어 보였다.

    또한 그녀는 "법적분쟁이나 증거를 만들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기업, 주주총회, 재건축, 재개발조합회의, 이사회, 각종 세미나, 종중회의등등 많은 기관에서 회의록을 작성하고 비치하는데요, 회의록을 작성하여 사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제3자로부터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고 추후 법적인 논쟁이 벌어질 경우에는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증거서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회의록을 작성하기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녹취는 불법이 아닌가요?

    현행법상 두 사람의 대화를 제 3자가 녹취하는 것은 불법도청에 해당 되지만, 대화 당사자가 직접 녹취하는 것은 법에 저촉이 되지 않습니다.

    녹취를 의뢰 하려면 직접방문 해야 하나요?

    "저희 바른녹취속기사무소는 바쁜 현대인들의 삶에 맞추어서 직접 사무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홈페이지나 이메일, 카카오톡 등으로 녹음 내용을 접수할 수 있습니다."

    "저희가 초안을 작성후에 고객님께 초안검토를 요청한후 최종적으로 검토가 끝나면 녹취록이 완성되는 거죠"

    기자가 만나본 조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밑바탕으로 직업 안에서 스스로를 다듬어 가고자 하는 모습이 많이 비쳤다.

    특히 그녀는 속기사를 하면서 글자 수 못지않게 의뢰인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속기사는 실제 삶에서 느끼지 못하는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항해자의 모습과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는지 기자의 질문에, "녹취를 하러 오신 분 들이 마냥 좋은 일로 오시는 분들이 드물어요. 그리고 녹음을 하셨을 때 이게 정말 필요한 녹취인지도 모르실 때도 있구요. 그런 분들께는 저희가 상담을 해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녹취를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꽉 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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