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글 모르는 서러움 ‘이제야 한 풀다’

기사입력 2017.03.10 16:5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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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시, 15개 읍면동 한글대학 입학식 ‘행복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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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산=충지연] 9일 논산시 연무체육공원 강당-. 칠순을 넘긴 관내 어르신 256명이 검정색 입학가운을 곱게 차려 입고 입장하자 주위의 눈길이 쏟아지며 강당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논산시는 지난 2일 채운면을 시작으로 10일 은진면에 이르기까지 따뜻한 행복공동체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의 하나인 마을로 찾아가는 ‘2017 어르신 한글대학 입학식’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행복한 입학식’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한글대학 입학식에는 15개 읍·면·동, 총96개 마을 1,140여 어르신이 배움의 첫 발을 내딛었다.

    입학식은 명예학장인 읍·면·동장의 학사보고, 한글대학 총장인 황명선 시장의 격려사, 학습교구 전달, ‘고향의 봄’ 합창, 마을별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입학식장은 어르신들의 배움의 열기와 이들을 응원하는 시민들의 격려로 가득찼다.

    “이제 평생의 한을 풀게 됐다”며, 초등학교 문턱 한 번 밟아보지 못했다는 한 할머니는 남들보다 70여년이나 늦은 입학식에 참석, 눈시울을 붉혔다.

    또, 한 할머니는 “1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그리운 남편에게 직접 손 편지를 쓰고 싶어 용기를 냈다”고 했고, 100세를 넘긴 시어머니와 함께 참석한 한 며느리는 한글을 배우고 싶은 열망이 나를 입학식장으로 이끌었다“며 학구열을 불태웠다.

    황명선 시장은 “복지정책의 가장 근본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동체의 의리를 다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에 대해 공동체 이익의 윤리적 의무를 다하는 일이 복지의 출발”이라며 “한글대학에 입학하는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따뜻한 배려 속에서 배움을 계속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따뜻한 행복공동체 조성 사업 ‘동고동락(同苦同樂)’ 프로젝트는 사회 양극화와 개인주의로 무너져 가는 마을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한 복지서비스 사업으로 ▲홀몸 어르신 공동생활제 ▲마을로 찾아가는 한글학교 ▲마을주민 건강관리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찾아가는 어르신 한글대학은 2016년 22개 마을 280명에서, 2017년에는 96개 마을 1,140여명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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