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천안 시민에 대한 호소

기사입력 2017.01.16 11:24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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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윤 교수.jpg▲ 김성윤 / 단국대교수, 정치학 박사
                                                                    
    [천안신문] 천안은 독립지사가 가장 많이 나온 고장이자 충절의 도시이다. 웅장한 독립 기념관에다 3.1운동의 발상지 아우네 장터가 있다. 더욱이 하늘 아래 가장 편하게 살 수 있는 곳으로 이름난 지역이다.

    그런데 이런 명성과 우리 머리에 각인된 천안과는 다른 면을 도로에서 또는 개천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비닐봉지와 담배꽁초는 한발건너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는가하면 시 경계를 벗어나거나 천안으로 들어오는 도로변에는 쓰레기가 넘쳐난다.

    첫 인상 부터가 우리가 알았던 천안이 아니다. 물론 천안 시민이 그랬다고 생각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를 치우고 관리하고 가꾸는 것은 우리 몫이오, 시청의 책임일 것이다. 도로공사나 국토관리청의 책임도 있겠으나 현재 살고 있는 주민과 시청의 책임이 더 클 것이다.

    우리가 일본인을 쪽바리라고 경멸하지만 일본 어느 도시에서도 생활쓰레기나 휴지 담배꽁초를 볼 수가 없다. 오늘날 이렇게 도시가 더럽고 하천이 오염된 이유는 시민에서 사회 지도층까지 사리사욕에 사로잡힌 도덕의 붕괴 때문일 것이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달걀 값이 비싸다고 아우성이지만 달걀 한판 30개에 만원이다. 이는 커피 두잔 값도 안 된다. 무는 작년에 1천303원 하던게 3배 올라 3천100원으로 커피 한잔 내지 반잔 값이고 배추는 작년의 2200원에 비해 두배 올라 4354원으로 역시 커피한잔 값도 안 된다.

    풍년의 역설처럼 쌀값이 너무 하락하여 커피 한잔 값이 쌀밥 다섯 그릇과 같다.

    이렇게 도시민 소비자 위주의 정책으로 농촌은 피폐되었고 그 때문에 공업제품 소비 시장을 잃어버렸다. 이런 현상의 근원은 어디에서 기인되고 있는가? 그것은 도를 넘는 이기주의에서 기인되고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어른과 청년을 불문하고 시민도덕교육을 재건해야한다. 세계대전을 두 번 이나 치루고 분단에서 통일을 이룩한 독일은 우리보다 더 혼란스러웠고 무질서한 나라였었다.

    이를 바로 잡은 계기는 여러 가지가 있었겠지만 그중에서도 민주시민교육과 정의와 덕망의 세계를 지향하는 사람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 라인강의 기적은 루르지방의 공장 굴뚝과 대량 생산이 아니라 독일 국민의 올바른 시민정신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독일이 프랑스에 점령된 것은 오직 하나, 독일 국민 모두가 이기심으로 가득 차 있어,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면서 부패와 방탕했기 때문이라고 피히테는 "독일 국민에게 고함"을 통해서 지적하였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상황은 과거 독일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일정부는 노동력이 부족하다고 외국 노동자를 마구 불러들였다. 60년대 한국의 광부와 파독간호원은 그 정책의 상징이다. 그런데 지금 그 자리는 독일인들로 채워졌다.

    이와는 달리 한국은 어떤가?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인데도 외국인노동자가 2016년 기준 96만2천명이나 된다. 더럽고 힘든 일은 시키지 않겠다는 부모의 이기주의와 편하고 안락한 일자리만 쫒는 이기주의 때문이다.

    산에 오르려면 산을 보아야 하고 강을 건너려면 강을 보아야 한다. 산을 보지 않고서는 산에 오를 수 없으며 강을 보지 않고서는 강을 건널 수 없다. 다만, 깊은 계곡이 싫어 산을 오르려 하지 않는 것이고, 깊은 물이 두려워 강을 건너려 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산이 높다 한탄하고 물이 깊다 탄식한다. 인생에 있어서 성공을 기대하면서 어찌 험한 산과 물을 두려워하는 것인가? 머지않아서 자연적으로 개선이 될 테니까, 혹은 그때까지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하자든가 잠깐 잠이나 자고 꿈이나 꾸자고 해서는 안 된다.

    개선은 결코 자연적으로 일어나지 않는다. “어제”를 무위도식하고 오늘도 여전히 안일한 생각으로 결심을 못하는 시민으로 가득 차 있다면 천안시민은 과연 내일 무엇을 기대 하겠는가?

    이러한 경솔함을 대단히 슬기롭다고 자랑하는 것은 파도가 몰아쳐도 느끼지 못하는 바위와 같고 폭풍에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이를 알지 못하는 나무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런 사고와 생각은 건전한 천안 시민의식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우리들의 눈앞에서 일어나는 환경문제, 농민문제, 101만명의 실업문제와 3명에 한명 꼴인 청년 실업에 무관심하고 개선하려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면 깨끗하고 살기 좋은 천안시가 되는 길은 요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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