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재결특위 양날의 검 될라

기사입력 2012.02.21 18:22 댓글수 0

SNS 공유하기

fa tw
  • ba
  • ks url


    야심차게 출발했던 천안시의회 천안시재정건전성확보 및 결산검사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재결특위)가 한 달이 지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모습이다.


    천안시의회 재결특위는 지난 20일 간담회를 갖고 천안시에 요구할 자료에 대해 협의했다. 당초 자문교수 초청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해당 교수와 일정이 맞지 않아 연기되면서 자료요구가 논의된 것.

    자문교수 초청 토론회는 앞서 16일에도 예정돼 있었지만 무산됐으며 23일 오후 2시 예정된 회의도 여태까지의 모습을 봐선 또 연기돼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다.


    재결특위는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추진했던 자문교수단 선임 때도 4명이 거론돼 3명으로 압축하려 했지만 합의가 원만치 않아 현재 2명만 확실한 상황이다.

    지난 16일 간담회에서는 시민단체 초청 토론회와 별도 용역추진 등에 대해서 논의했지만 좀처럼 합의가 도출되지 않았다. 마치 사공 없는 배처럼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모습이다.


    모든 계획에는 구체적인 목표가 제시돼야 성공여부가 판단된다. 또 그래야 정확한 분석도 할 수 있고 보완도 가능하다.

    예컨대 '난 꽃순이와의 사랑을 이루겠다'는 두루뭉실한 목표보다는 '사랑을 이루겠다'는 것을 '키스'로 할 지, '얼마 이상 사귀는 것'으로 할 지, '결혼'으로 할 지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해야 성패 판단이나 추진 방법, 평가 등이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특위는 '천안시 재정건전성 확보'와 '결산검사제도 개선'이라는 목표를 어떻게 구체화 할 것인가. 본 기자가 볼 때는 여기에 대해 우선적이고 가장 중요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특위의 조사방향과 결과물이 결정되는 중요한 첫 단추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1주일에 두 번, 그것도 어떤 준비 없이 한 시간 정도의 간담회를 갖는 것만으로 과연 합리적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만약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는 작업에서 부터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면 최우선적으로 자문교수단을 구성해서 조언을 구하고, 의원들이 매일 만나는 한이 있더라도 합리적이고 납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물의 청사진을 그렸어야 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그 그림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천안시가 감사원의 분식회계 지적을 받았을 때 의회의 기능도 도마위에 올랐고 그것의 돌파구이자 의회의 위상을 쇄신할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특위의 구성이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 이번 특위의 결과물은 '역시 천안시의회야'라는 말이 성원의 메시지냐 조롱의 메시지가 될 것이냐를 결정하는 '양날의 검'이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천안신문 후원.png


    뉴스

    동네방네

    People

    오피니언

    backward top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