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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천안지역의 설화를 찾아 ⑤ - 쌍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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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천안지역의 설화를 찾아 ⑤ - 쌍용동

[천안신문] 천안신문은 오랜세월 천안지역에 구전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설화와 전설, 문화재, 인물, 민속과 민담, 마을유래 등 옛 조상들의 생활상이 녹아있는 각 지역별 고담을 연재해 선조들의 일상적인 문화와 삶을 엿볼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게 됐다.

이번 연재는 천안시 서북구문화원에서 장기간 인력을 투입해 각 마을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상세한 조사를 통해 발간한 ‘천안의 구비설화’의 저자 최상은, 김현주의 협조를 얻어 지역의 설화를 연재하게 됐다. <편집자주>  
 
쌍용동 설화
 
쌍용2동주민센터.jpg▲ 쌍용2동 주민센터
 
쌍용동은 총 인구 8만 명이 넘는 천안 최대의 법정동으로서 쌍용1동, 쌍용2동, 쌍용3동 등 세 개의 행정동으로 나뉘어 있다. 원래 이 지역은 미라리(彌羅里)·쌍정리(雙井里)·용암리(龍岩里)였는데 행정구역 통합과정에서 쌍정리의 ‘쌍’자와 용암리의‘용’자를 따서‘쌍용리’라 했다가 ‘쌍용동’이 되었다. 

천안시 서북구에 소속되어 있으나 봉명동에 접해 있는 일부 지역은 동남구 봉명동 관할로 되어 있다. 남쪽은 일봉산, 서쪽은 월봉산, 북쪽은 봉서산이 둘러싸고 있다. 그리고 동서로는 충무로가, 남북으로는 쌍용대로와 서부대로가 관통하고 있고 인근에 경부선 철도 천안역과 KTX 천안아산역이 있는 교통요지이다. 기존 주택에 비해서 아파트 단지가 월등히 많은 인구 밀집 지역이다.

천안시에서 서부지역을 개발하면서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어 일부 기존 주택가를 제외하면 예전 모습이나 전통 민속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인구가 많은 만큼 각종 편의·의료시설이 발달해 있고, 나사렛대학교 등 각급 학교가 요소요소에 들어서 있어서 교육면에서도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마을이다.
 
 
쌍용동 설화 ①
호랑이를 만난 친정아버지
쌍용동, 2015. 7. 29. / 김연연(여, 81)
 
김연연.jpg
김연연 구연자의 이야기가 끝나고 다른 분들의 태몽 이야기를 유도하였다. 그러던 중 김연연 구연자가 친정아버지가 겪은 호랑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에 우리 친정아버지가 술을 안 잡숴. 술을 안 잡숫는데 상갓집, 지금 상갓집이라고 하지? 초상집이나 잔칫집에 가먼 친구들이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린대. 그라먼 우리 아버지가 앞에서 욕을 막 하고 온대요. (웃음) 그러면 애들이 붙잡으러 막 쫓아온대.
 
그라먼 붙잡아서 그 집에다가 딱 갖다가 놓고, “나는 여기까지 데려왔응게 내 의무는 끝났다.”고 그라고. 우리 아버지는 술을 안 잡수시니께 그라고 친구들을 보호하고 댕겼는데 한 번은 친구를 보호하고 오는데 불이 환하게 켜 있더래, 산골이라.

그래서 보니까 호랑이가 (조사자: 헉!) 호랑이가 불을 환하게 켜고 앞에서 이렇게 막더래. 기침을 딱 하고 친구를 갖다가 보호하고 데려다주고 왔대. (조사자: 아~.) 이것도 옛날이야기야? (조사자: 네.) (청중 1: 제일 재미있네.) (청중 2: 그것도 옛날이야기지.) 친정아버지가 술을 못했대요. 안 잡쉈대요. 그래서 잔칫집 가면 친구가 술을 먹고 행패를 부리먼 앞에서 붙잡을 만큼 떨어져서 욕을 하고 온대요. 그러면 잡으러 온대요. 그렇게 집에 데려다주고 왔대요.
 
 
쌍용동 설화 ②
처녀 총각 귀신
쌍용동, 2015. 7. 16. / 민영순(여, 85)
 
민영순.jpg
귀신이 그렇게 많았어. (조사자: 귀신이~.) 처녀 총각이 결혼식을 못 하고 죽으먼 (조사자: 죽으면~.) 몽달귀신이 된대. (조사자: 몽달귀신?) (청중: 그걸 신작로에다~.) 무섭잖아. (청중: 저기 묻었잖아.)

(조사자: 아~.) 신작로. 사거리에다가 처녀가 죽으먼 방법을 한다고(청중2: 사거리에다~.) 기름 보자기를 얼굴에 씌워서 폭 엎어 묻어야 한 대. (조사자: 아.) 그래야 맏이를 안 시킨대. (조사자: 아~.) 그런 방법을, 방법  했던 거야. (청중: 그렇게 했어.) 많이들~. (청중: 하여튼 많았어.) 우리 여동생도 중학교 나와 가지고 열일곱 살에 나 결혼할려, 해야할 적에 어떻게 죽었는데 그렇게 했다, 묻었다고.

(조사자: 아~.) 한 거야. 그게 방법이래요. (조사자: 네.) 처녀가 죽으면 그라~고 말썽을 부리는 거여. (청중: 그렇지.) 그래서 (청중: 처녀 총각이 죽으면 말썽을 부렸어.) 에에(청중: 그 집을 뒤집혔어.) (조사자: 아, 그 집안을~.) 그랴. (청중: 아무대나 다 가서 들러붙고.) 긍게, 미신을, 미신을 너무 믿어서 그랬던 거야. 그때 사람들은 이렇게 누가 덥석  인저, 굿을 하는 거여. 그러먼 대잡을 때 영락없이 나오는 거야, 인저. 딸이 치이고, 뭐 죽었다던가 (조사자: 아~.) 우리 아들이 정신에 죽었다고 꼭 나와서 그때 길을 닦고 말이지? 길을 닦아주고 또, 그렇게 해서 보내줘.

(조사자: 오~.) 그래는게 인제는 뭐 절에 가서 저기를 한다는 거야. 그게 뭐냐? (청중: 천도제라 그러지.) 천도제를. 그렇게 지내주고 (조사자: 네.) 그렇게 하는 거에요.(청중: 길 닦는다고.) (조사자: 으음.)
 
 
쌍용동 설화 ③
밤길 밝혀주는 호랑이불
쌍용동, 2015. 7. 24. / 이연호(여, 76)
 
이연호.jpg
조사자가 가지고 간 부성동편 설화집을 유심히 살펴본 후 호랑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며 자신이 들은 호랑이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니, 여기 보머는 호랑이가 뭐 어쩌구 저쩌구~. (조사자: 네.) 진짜. (조사자: 네.) 진짜. (말이 겹쳐서 잘 안 들림) 절을 다니셨어, 절에. (조사자: 네, 절.) 절에 다니셨는데 절에를 가는데 밤중에 가게 되었대, 절에를. (조사자: 네.) 대구 대구 어디 무슨 절이래. 그런데 산을 올라가야 한대. 근데 올라가는데 하나 무섭지를 않더래.
 
(조사자: 네.) 그래가지고 그냥 이래가지고 그냥 진짜 올라가는데 호랑이가 불을 밝혀주더래. (조사자: 어~.) 호랑이가 불을 밝혀줘서 (조사자: 네.) 절에 갔다왔다는 아주머니, 진짜 그 아주머니가 경험한 거래, 이게. (조사자: 아, 그럼 호랑이한테 호위를 받았네요?) 호랑이가 절에 가는 아주머니 불을 밝혀줬대. 진짜 절까지. 밤중에 산에 올라가니까 얼마나 힘들어? (조사자: 네.) 그런데 호랑이가 불을 밝혀, 눈에 불을 밝혀줘서 절까지 올라갔다는 말을 들었어. 아주머니가 자기가 겪은 얘기래. 그런 아주머니도 있데. (조사자: 아.) 여기 책을 보니까 호랑이 이야기도 있고 그래서 내가 그거 생각을 했어.
 
 
쌍용동 설화 ④
맏며느리 다리 고치려다 만신이 된 시어머니
쌍용동, 2015. 7. 9 / 이종선(여, 78)
 
이종선.jpg
우리 맏동서가 얘긴데 우리 저기, 시어머니가 (조사자: 네.) (한 쪽에서는 옛날에 호랑이가 있었다 없었다는 얘기가 동시에 진행되어 다소 소란스러움) 어, 저기 우리 시어머니가 (조사자: 네.) 이게 길을 잘못 드셨디야. 그 얘기는 들었어, 우리 맏동서한테. 그래가지고 이쪽 과, 저 뱃골이라는 데여.

(조사자: 네.) 그런데 (녹음기를 구연자 가까이로 옮기자 구연자가 웃음) 아니, 이 이야기를 하니까 왜 또 (조사자: 잘 들을려고~.) 아, 우리 맏동서가 얘기를 잘 햐. (조사자: 네.) 그래갖고 거 들, 옛날에 들었던 얘기여. (조사자: 네~. 해주세요.) 그래. 그러는데 이제 다리를 쩔룩쩔룩 하니께 거, 광덕산에 어디 인저 물을 떠다가 우리 시어머니가 이게 인저 집이다가 떠다 놓고 이렇게 불공을 드렸댜.

(조사자: 네.) 저기에, (조사자: 다리가~.) 저 맏동서 다리 낫게 해 달라고. (조사자: 네.) 그랬는데 우리 맏, 저기 맏, 이그 저 맏동서 얘기 저 맘, 저기 저기 우리 시어머니가 그렇게 에, 했는데 이 저, 저기 큰어머니가 다리는 안 낫고 만신이 되더래. (조사자: 만신이요?) 예예. (조사자: 아~.) 그래갖고 (청중: 무당이 되었구나!) 예. (조사자1: 어이구!) (조사자2: 아~.) 그게 또 그 대신에 우리 시어머니가유, (청중: 어.) 동네 만신 노릇했대유. (조사자: 놀람) (조사자1,2: 아~.) 그 저기, 뭐 왜 옛날에는 애들만 저기해도 뭐 다 가서 (청중: 그렇지.)

(조사자: 그렇죠.) 그냥 뭐 밥 해놓고 잃어버려(?), 그러면 또  그 애들이 나았댜. (청중: 나요.) (조사자: 오~.) 그런데 나는 우리 시어머니를 약혼해놓고 돌아가셔서 상주노릇만 해서 보들 못 했어, (조사자1: 아이고!) (조사자2: 으음.) 그래서 그, 뭐, 우리 맏동서가 그런 얘길 하더라고. (조사자: 으음.) 그래갖고 저기요, 시어머, 저기요 우리 시어머니가 반만신 노릇했다고. (조사자1: 오~.) (조사자2: 신기가 있으셨나봐요, 시어머니께서?) 신기는 없었는데 그렇게 어, 이렇게 비술 같은 거 잘 하셨댜.

(조사자1: 아.) (조사자2: 으음.) 그래서 이 맏동서는(청중: 근데 그러먼 또 나아여, 또.) 응응. (조사자: 오.) 맏동서가 그렇게 하고 다 나으라는 다리는 안 낫고 만신이 돼 가지고~. (조사자1, 2: 어~.) (조사자2: 만신이 되기 위해서 다리가 아팠나 보다.) 에에. (조사자2: 오~. 그렇구나.)
 
 
쌍용동 설화 ⑤
집터 지킴이 구렁이
쌍용동, 2015. 7. 16 / 최경애(여, 87)
 
최경애.jpg
옛날 어렵게 살던 시절의 이런저런 일에 대한 단편적인 얘기를 주고받다가 구연자는 4남매를 뒀는데 자식들 사이가 좋고 착하게 자랐다며 흐뭇해 했다. 그래서 태몽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자 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사자: 태몽 같은 거 특별하게 꾼, 태몽이나 이런 거~.) 태몽은 (조사자: 네.) 아들 날 때는 꼬추를 비데, 꼬추. (조사자: 고추.) 꼬추를 이렇게 가마니를 하나씩 따고 인저 딸은 뱀이 딸이더라. (조사자: 아~.) 뱀꿈 꾸먼 (조사자: 뱀이 딸인 것 같더라구요, 말씀하시는 거 보면.) 딸이야. 어. 뱀꿈은 딸이더라구. (조사자: 오~. 뱀은 저희가 생각할 때는 이렇게 일상에서 뱀은 약간 조금~.) 징그럽잖아. (조사자: 예.) 여자야.

(조사자: 꿈에서는 그렇게 안 징그러웠어요?) 에~. (조사자: 꿈에서는 그냥 뱀~.) 그렇지. 평범하지. (조사자: 어~.) 에~, 그게 태몽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지. 무서운 건 없어. (조사자: 어~.) 그렇게 지냈다구. (조사자: 딸이, 따님이 태어나고~.) 어어. (조사자: 옛날에는 뱀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더라구요.) 맞어. (조사자: 뱀이 터주 터주신이라고.) 어어어. (조사자: 예.) 집구렁이, 집 지킴이. 집 지킴이 있잖아. (조사자: 많으셨어요, 어렸을 때?) 그럼요. 다 있어. 옛날에는 초가집이잖아?

(조사자: 네.) 거기에 인자 구렁이가 인자 집 지키고 있잖아. 그런 거도 있어. 옛날에는 다 그렇게 살어. (조사자: 아~.) 터주 터주 이거 잘 지키고. (조사자: 근데 이제 구렁이가 사람 눈에 보이면 계속 보이면 그거는 그 집이 망할 징조라고~. ) 이. 안 좋대. (조사자: 네.) 근데 이제 그게 이사 가거나 그러면 나타나데, 이. 어, 그 뱀이 나와. 어, ‘이 주인이 어딜 가는구나’하고 나와. 그러면 보지, 못 봐?

(조사자: 오~.) 꼭 지키고 있어, 그건. (조사자: 계속 사람 눈에 안 띄게 지키고 있다가~.) 예에에. 어디 가, 저기 어디 간데면은 그리 나와. (조사자: 같이 나가는구나.) 이이. 그런 게 있더라구. (조사자: 오~.) 그게 지킴이야, 그게. 구렁이가.
(조사자: 딱 사람이 있을 때, 사는 동안은 지키고.) 어어, 지키고. (조사자: 이제 사람이 나갈 것 같으면~.) 이이, 그러, (조사자: 같이 나가고.) 그런 게 있더라고. 어. 옛날에는 이 그런 전설 있잖아? (조사자: 전설?) 어? (조사자: 전설요?) 그 전설이라고 이게, 터줏대감, 터주신.
 
 
쌍용동 설화 ⑥
호랑이가 돼지 몰고 간 이야기
쌍용동, 2015. 7. 16 / 최근순(여, 75)
 
최근순.jpg
한 번 저, 우리 동네에서 조금 떨어졌어, 조금. 학교 있는 데 거긴데 (조사자: 네.) 우리는 친정은 우리집께야. (조사자: 네.) 그래가지고 벌써 돌아가셨지, 벌써 100이 넘었지 뭐. 근데 결혼해서 시집가서 베를 짰대, 밤에. (조사자: 네, 베? 네.) 응. 밤에 인제 (조사자: 그렇죠. 네.) 짜다 보니까 이상한 소리가 나더래.

(조사자: 어머!) 이렇게 내다보니까 자기네가 돼지를 키웠는데 (조사자: 네.) 호랑이가 돼지를 몰고 가더래. (조사자: 어머!) 그 큰 소리도 못 질른대요. (청중: 아이고, 무서워!) 그냥 간대, 계속 몰고. (조사자: 무서우니까.) 이짝 저짝 치면서 데리고 가더래. (조사자: 어머!) 그 소린 들었어.

(조사자: 그렇게 해서 없어졌어요? 돼지요?) 그래, 그렇게 끌고 가더래요. (조사자: 어머!) 근데 사람들 못 나가, 말리지도 못 해. (조사자: 그렇죠, 못 말리죠.) (청중: 호랑이를 어떻게 말려? 못 말려.) (조사자: 네, 어머!) 그 남편은 우리 집안이데, 그런데 (조사자: 호랑이가 잡아간 게 아니라 몰고 갔네요.) 에, 에. (조사자: 몇 마리를.) 에. (조사자: 오, 그렇게도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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