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평론가의 말잔치

기사입력 2016.05.02 09:53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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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신문]요사이 신종 인기직업으로 떠오른 정치평론가는 정치와 안보와 사회와 안전 등 분야도 다양하여 약삭 빠른 언론사들이 매일 매시 매순간 때 맞춰 시청자 국민들의 호감만족도 최적의 평론가들을 초청하고 말의 잔치를 벌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평론가 패널 100%가 새누리당이 제1당이며 의석수 차이는 최소한 30석이라는 게 공통이었는데 이게 삐긋하다니 제일 놀란 건 표도 못낸 그분들이라고 보인다.

    그들은 공정평론이라는 양질의 언어를 구사해 야당도 추켜 세워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건 지금도 같아서 야당을 무조건 짓누르는 게 아니라 좋다고, 옳다고, 공치사로 띄우는 건데, 언제나 하순이 아니라 상순을 잘라 여당의 상대가 될 인물이라고 보이면 가차없이 상순을 잘라내고 중순급과 하순급 인물을 키워대는 추세가 만연하여 왔다.

    자신은 너그럽고 도량있는 것 같이 포장을 했지만 여당을 이길만하다고 보이면 험을 잡고 아예 이제 갓 싹이 돋는다 싶으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켜세워 헛갈리게 하는 속내가 보인다.

    그러니 평론가들 참 나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상당수이나 그들이 존재할 근거가 그런 환경이 아닌가 싶어 씁쓸할 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누구에게 달렸느냐에서 방향키가 지금 정치인이고 언론인이고 경제인이고 안보국방 사회산업분야 같지만 갑작스럽게 두드러진 인물이 바로 정치평론가들로서 새로운 시대를 펼치는 주요인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멀쩡한 것도 굽었다면 굽게 보이고, 깔끔한 것도 추하다 하면 추하게 보이고, 여야 누구든 평론가의 입줄에 올려지는 순간 반은 죽고 반은 사는 신의 손같은 엄청난 권력이 그들에게 주어져 나라 일을 하려면 평폰가들에게 잘보여야 하는 참 얄궂은 시대가 펼쳐졌다.

    여기에 반박을 하면 더욱 빠지는 수렁과도 같아서 누구든 신의 혓바닥같은 평론가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이현령비현령 평론에 날아가기 십상이다.

    그래서 부탁한다. 아부라도 하고 싶으나 그럴 수는 없고 좋은 평론이 국가의 미래라는 것을 알고 모쪼록 평론 좀 잘해 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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