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청양(靑羊)의 기운을 받아 진취적인 한 해를 보내겠다고 다짐하며 열어젖혔던 2015년 을미년(乙未年)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의 문이 활짝 열렸다.
병신(丙申)은 육십간지 중 33번째이며, ‘병’은 ‘적(赤)’이므로 올해는 ‘빨간원숭이의 해’이다. 역사적으로 봐도 병신년에는 비교적 평온했으며, 원숭이는 서로 서로 잘 어울려 사는 지혜로운 동물이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중국·일본과 달리 동국무원(東國無猿)이라고 해서 원숭이가 서식하는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민화나 토우 등에 원숭이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던 것은 원숭이의 지혜와 재치를 본받고자 하는 우리 조상들의 뜻으로 받아들여 진다.
원숭이가 12지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재주만 믿고 노력을 게을리하는 소인배가 되기보다는 노력을 경주해 참사람이 되라는 선인들의 가르침이 아닐까 한다.
특히 올해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 해다. 유권자들은 잔꾀를 부리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원숭이가 아니라 지혜와 노력을 두루 겸비해 시민을 행복하게 해줄 후보자를 찾고 있다. 모든 출마자들이 원숭이처럼 지혜롭고 정정당당한 승부를 펼치기를 기대해 본다.
올해는 각계각층 시민들의 노력과 지혜를 한데 모아 활력 넘치고 정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또 한 단계 더 도약하고 그동안 경주해온 노력들에 대한 결실을 맺는 2016년이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