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 기왕 할거면 제대로 하자

기사입력 2011.12.30 10:2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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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시가 최근 2013년 천안국제웰빙식품엑스포를 위한 본격적인 붐 조성에 나서고 있다.

    캐릭터 ‘웰비니’를 선정했고 이에 앞서 웰빙식품에 대해 이해하고 웰빙식품엑스포 붐도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웰빙식품 세미나도 열었다. 헌데 이번 세미나를 지켜보니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세미나는 첫 강연부터 삐걱거렸다. 이정환 GS&J 이사장은 음악을 들려주며 강연을 시작하려 했는데 파일 용량이 많아 안 된다며 넘어가 버렸고 슬라이드 화면도 스텝과 사인이 맞지 않는 등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거기다 이어진 강연은 서두부터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태어난 후 어미의 보살핌이 없으면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여성은 아이를 돌보고 남성이 사냥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혹자는 이를 두고 ‘인류는 모두 창녀의 후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순간 ‘창녀의 후손’이라는 표현에 정적이 흘렀다.

    꼭 필요한 표현이었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참가자들은 다소 겸연쩍은 표정이었다.


    출발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져서 그런지 집중하지 못하고 졸거나 산만한 모습을 하는 참석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첫 강연이 끝나자 절반 가량이 자리를 떠났다.


    진행의 미숙함은 이어졌다.

    첫 강연이 끝나자마자 뜬금없이 시립합창단이 축하공연을 펼친다고 단상위에 섰다. 반면 청중들은 화장실을 가거나 차를 마시러 자리를 떠나 돌아다녔고 장내는 어수선했다. 그런 와중에도 합창단은 노래를 시작했고 공연도 집중할 수가 없었다.


    이후에도 행사는 뭔가에 쫓기듯이 진행됐다. 물론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실수는 있을 수 있지만 웰빙식품엑스포가 시의회 심의를 통과한 후 첫 공식행사였다는 점에서 상당히 우려스러웠다.


    의회는 조례안 및 예산안 심의에서 웰빙식품엑스포가 과연 본래의 취지를 살려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겠냐고 걱정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진행상 예산을 전용하거나 심의를 받지 않고 용역을 진행하는 등 많은 문제점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집행부는 시간에 쫓기고 국비를 확보하려다 보니 생긴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고 이런 세미나조차 매끄럽지 못하고 불안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본 행사는 제대로 치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의회는 ‘어차피 상당부분 진행된 행사니까 기왕 하는 거 명실상부한 국제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렇다. 단편의 불안함을 키울 필요는 없겠지만 기왕 할 것이라면 정말 제대로 해서 이런 불안함이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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