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뇌전증’으로 이름 바꾼 ‘간질’, 중년이후 발병 늘어

기사입력 2015.09.18 17:11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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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 뇌전증, 발작 없어 방치 쉽고, 치료시기 놓치면 치매도 유발
    제목 없음.jpg▲ 김도의 교수 /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과
    [천안신문]뇌전증은 간질의 새 병명이다. 간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2011년부터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뇌전증(간질)은 뚜렷한 유발 요인 없이도 만성적으로 발작이 반복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신경계 질환 중 편두통, 뇌졸중(중풍), 알츠하이머 치매 다음으로 유병률이 높다. 매년 약 3만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한다.

    뇌전증이라고 하면 대개 눈을 위로 치켜뜨고, 입에 거품을 물고, 팔다리가 굳어지고, 전신을 떠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실제 발작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잠깐 반응만 늦어진다거나, 한쪽 손만 떨리거나, 시야의 일부에서 반짝거림만 있거나, 시야가 빙글빙글 돌거나, 구역, 구토만 나타나기도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 뇌전증 환자가 늘고 있다. 보통 소아기 뇌전증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만 발생하는 병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중년이 지나면서 발병률이 현저히 증가한다. 발병원인으로 뇌졸중(33%), 알츠하이머치매 등 퇴행성 질환(11%), 뇌종양(5%), 외상성 뇌손상(2%), 감염(1%) 등이 있으나 환자의 절반은 원인을 알 수 없다.

    노인 뇌전증은 젊은 사람들의 발작과는 달리 ‘기억이 깜박깜박 한다’, ’종종 혼자말을 하고 멍하게 있다’, ’잠을 자주 잔다’, ‘실신을 자주 한다’, ‘갑자기 어지럽다’ 등 비특이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고령 증상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족들도 눈치 채기 어렵고, 의사들도 다른 질환(뇌졸중, 치매, 저혈압, 심장질환 등)으로 오인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뇌전증 진단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들과의 감별이 우선이다. 뇌 영상검사(MRI, CT, PET 등), 뇌파검사 등이 이용된다. 그리고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내과적 질환 및 중추신경계 감염질환 확인도 필요하며, 철저한 검사를 통해 진단 및 치료 방침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뇌파검사의 경우 양성도가 높지 않아 반복검사를 할 수도 있다.

    노인 뇌전증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정신적, 신체적,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에 취약해 재발위험이 높다. 또 내과적, 정신과적, 신경과적 문제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젊은 환자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간과 콩팥 대사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물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뇌전증 치료의사 뿐만 아니라 다른 약을 처방하는 의사,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모두의 주의가 필요하다.

    다음은 노인 뇌전증 환자들이 많이 하는 질문들이다.

    ▲뇌전증에 좋은 식품과 피해야하는 음식은?
    특별히 금기 음식은 없지만, 민간요법 식품 중에는 항경련제의 약물농도를 올리거나 낮출 수 있고, 간기능 이상을 유발 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알코올은 발작 유발원인이면서 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와 직접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음주는 삼가야 한다.

    ▲별일 없었는데 꼭 치료해야하나?
    낙상을 비롯해 추가적인 뇌손상, 뇌기능 저하의 원인이 되어 치매 발생 위험을 높이고, 삶의 질 저하 및 기분장애 등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작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하지 말고 환자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발작 시 몸동작에 의해 환자가 다치는 일이 종종 있다. 안전한 곳에 눕히고, 몸을 조이는 것들은 풀어주고,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기도를 확보해준다. 5분 이상 발작이 지속되거나, 발작이 멈췄는데도 깨어나지 않거나, 호흡에 문제가 있으면 119로 신고해 신속하게 병원에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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