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찌릿찌릿 해서 잠도 못자요"

기사입력 2011.03.30 09:40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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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선 교수 / 순천향대학병원 수부정형외과


    손을 많이 쓰는 주부나 키보드, 마우스 등을 장시간 사용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손 저림이다. 손 저림이 심하면 손이 찌릿찌릿하여 잠에서 깨기도 하고, 물건도 들지 못할 정도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손 저림 환자들은 대부분 초기에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고, 조금 진행하면 한의원에서 침을 맞거나 가까운 물리치료실을 찾는 게 보통이다. 또는 풍(뇌경색증)으로 생각해 1년에서 수년 동안 원인과는 거리가 먼 치료를 받다가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많다.


    손 저림은 손과 팔의 운동감각을 조절하는 신경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눌려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침을 맞거나, 물리치료만 받는다고 결코 치료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눌린 신경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손바닥으로 가는 신경은 정중신경(median nerve), 척골신경(ulnar nerve), 요골신경(radial nerve) 등 세 종류가 있다.


    손 저림은 증상에 따라 어느 신경이, 어느 부위가 눌렸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1~3번째 손가락이 저린 경우는 손목부위의 정중신경이 눌린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4~5번째 손가락이 저린 경우엔 팔꿈치 부위의 척골신경이, 1~2번째 사이 손등의 감각이 이상하면 팔꿈치 바깥부분의 요골신경이 눌린 것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의 손 저림은 정중신경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근전도 검사가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눌린 부위에서 양성종양(결절종)이 확인될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초음파 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한다.


    30분 수술로 완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다. 보존적 치료는 6개월 정도 장시간 가능한 손과 팔 관절 사용을 피하고 쉬는 것이다. 하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손목이나 팔꿈치 관절을 과도하게, 또는 반복적으로 굽히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좀 더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한 번 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반복적인 주사는 효과가 없다.


    보존적 치료를 시행했는데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을 때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눌린 신경의 압박을 풀어주는 수술로, 주위 인대(ligament)나 뼈 조각, 다른 구조물에 눌려 있다면 압박의 원인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인대를 자르기도 한다. 수술시간은 30분 이내에 불과하다. 수술 후 2주 정도는 손에 물을 묻히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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