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민원인 테러’ 대책 마련해야

기사입력 2015.07.20 08:33 댓글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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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신문] 천안시장실 바로 앞에서 민원인이 직원에게 테러를 가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민원인 원모씨가 15일 오후 수십회에 걸쳐 시장실 문을 발로 차고 직원들에게 입에 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온갖 욕설을 퍼붓다가 자신이 제기한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난데없이 직원의 목덜미에 뜨거운 물을 퍼부은 것이다. 


    그나마 뜨거운 물이어서 전치 2주 정도의 화상으로 끝났지 만일 독성이 강한 액체를 여러명에게 뿌렸다면 자칫 큰 피해를 낳을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이날 민원인의 난동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민원인을 많이 상대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억지민원을 반복적으로 일삼는 민원인들 때문에 너무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막말을 듣는 것은 애교 수준이고, 몸싸움으로까지 번지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난다. 오죽하면 공무원들이 가장 기피부서로 ‘민원인을 많이 상대하는 곳’을 꼽겠는가.


    심지어 15일 구본영 시장이 직접 주재한 ‘시민과 대화의 날’에서도 자신의 민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격분한 민원인이 30여분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자리를 지키고 있어 이후 대화 일정이 순차적으로 늦춰지기도 했다.


    한 때는 공무원이 시민들 위에 군림해 문제가 됐지만, 요즘엔 민원인이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펼치며 난동을 부려 공무원의 안전이 위협 받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천안시는 이번 일을 계기로 청사내 CCTV 및 경비 인력 보강 등 공무원들의 신변보호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 ‘전치 2주의 화상 정도야’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처한다면 더 큰 화를 불러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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