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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 시대 실효적인 학교폭력 예방책 마련해야[천안신문] 코로나 여파로 학교폭력 유형이 신체 폭력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 보급과 사회관계망서비스 이용 확산으로 사이버폭력과 언어폭력 등의 유형으로 빠르게 변화하며 그 비중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시대의 학교폭력 피해유형별 비중은 언어폭력 33.6%, 집단따돌림 26.0%, 사이버폭력 12.3%로 2019년에 비해 사이버폭력은 3.4%, 집단따돌림은 2.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최근 3년간 사이버폭력 비중은 지난 2018년 8.7%, 2019년 8.9%, 2020년 12.3%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에도 온라인 교육 확산으로 학교폭력은 학교 밖 사각지대에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온라인으로 옮겨지면서 비대면 상황의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사이버폭력과 SNS를 통한 스토킹으로 분출되다보니 사이버상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이 점차 교묘해지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 수업의 변화로 증가하는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대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과 심리적 치유 방안을 마련하고, 사이버폭력 예방 비대면 교육프로그램 확산 등 실효적인 예방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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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왕(王)[천안신문] '왕(王)'은 한 나라의 군주(君主), 즉 임금을 뜻하는 말이지만, 원래 이들의 출신은 힘이 센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인류가 탄생하여 씨족사회를 이룰 때 까지만 해도 '왕(王)'이라는 존재는 없었다. 그러나 규모가 커져 부족사회가 되자 그 중 힘이 가장 센 자가 부족장(部族長)이 되었고, 그 나머지 사람들은 그의 부하가 되어 살게 되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족끼리 합치게 되었고, 이것이 커져 '나라'의 형태를 띄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싸움 잘하는 완력자(腕力者)가 통치자 즉 왕(王)이 되었으며 그 밖의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그의 독재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인류는 수 천년 동안 '전제군주제(專制君主制)'의 치하에서 살고 있었다. 인민들은 족벌 세습 독재 체제하의 노비들로 살 수 밖에 없었다. 더 세월이 흘러 전제군주제는 약해졌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반도에도 이런 기류(氣流)가 일었다. 고려(高麗) 신종 1년(1198), 고려 무신정권의 집권자였던 '최충헌(崔忠獻)'의 노비인 '만적(萬積)'은, 노비들을 불러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왕후장상(王侯將相)이 어찌 원래부터 씨가 있겠는가. 각기 자기 상전(上典)을 제거하고 노예의 문적(文籍)을 불질러, 나라로 하여금 노비가 없는 곳으로 만들자" 라고 외쳤다. 이런 기운은 세계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왕(王)들은 사라졌고, 민주주의(民主主義)가 들어서게 되었다. 바햐흐로 인민이 주인인 세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지구상에는 왕들이 독재하는 왕국(王國)들이 여럿 남아 있다. 대표적인 예(例)로 영국, 스페인, 벨기에, 덴마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일본 등은 아직도 입헌군주제(立憲君主制) (왕은 있으되 실권은 없는 것)를 채택하고 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나 '브루나이' 처럼 전제군주제(專制君主制)를 하면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는 왕국들도 있다. 또는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표방하지만, 북한, 중국, 베트남, 쿠바, 라오스, 러시아 처럼 일당(一黨) 독재 공산주의를 자행하는 나라들도 있다. '민주주의(民主主義)'라는 단어는 일본인이 만들었다. 일찌기 개화한 일본은 서양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한자(漢字)를 빌어 'Democracy'를 '민주주의(民主主義)'라는 말을 새로 만들었다. 그 당시 조선과 중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가 존재하지도 않았고, 그래서 그런 단어가 불필요 했기에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을리 만무했다. 그래서 일본인들도 처음에는 'Democracy'를 무슨 말로 번역해야 할 지 난감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고민한 끝에 '인민(人民)이 나라의 주인(主人)이다'라는 착상에 이르렀을 것이다. 이 '민주주의(民主主義)'라는 단어는 당시 일본에서 공부했던 조선인과 중국인들이 그들의 나라로 복귀하면서 사람들에게 전파되었다. 하루 속히 불필요한 존재들인, 왕과 왕국들 그리고 일당(一黨) 공산독재체제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인민들이 주인인 세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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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설날과 세시풍속[천안신문] 신축년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동국세시기'에는 설날의 여러 풍속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설날 아침에 사당에 나아가 새해가 되었음을 고하고 제사 지내는 것을 차례라 한다. 설날 일들에는 세(歲)가 붙는데, 남녀 어린이가 새 옷으로 갈아입는 것을 세장, 우리말로 설빔이라 한다. 집안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는 것을 세배, 찾아온 손님을 대접하는 음식을 세찬, 술을 세주라고 한다. 세함(歲銜)이라는 풍습이 있었다. 정부 각 부서의 서리와 군영의 장교와 군졸들이 종이쪽지에 자기 이름을 적은 명함을 가지고 전·현직 관원의 집을 찾아가 대문 앞에 명함을 올려놓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가래떡 또는 흰떡을 만들어 장국을 끓인 다음 쇠고기나 꿩고기를 넣어 조리해서 떡국을 끓여 제사에도 쓰고 손님 접대하였다. 멥쌀가루를 시루에 찔 때 붉은색의 삶은 팥을 켜켜이 깔아 찌는 떡을 시루떡이라 하는데 새해에 귀신에게 빌 때 올렸다 한다. 어른, 친구, 아랫사람에게 한 해의 복을 빌어주는 인사말로 덕담을 건네며 서로 축하를 했다. '동국세시기'는 조선 후기 순조 때 학자 홍석모가 쓴 책으로 서울에서부터 지방까지 열두 달의 풍속을 기록하였다. 저자는 사도세자의 부인이며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홍씨의 조카뻘이 된다고 한다. 우리 고장 천안과 연고가 있어서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부친과 본인의 묘소가 천안시 쌍용동 봉서산에 있었는데 지금부터 30년 전인 1991년 이장했다고 한다. '동국세시기'에서 전하는 풍습이 아직도 대부분 남아 있다. 그러나 설을 쇠는 모습은 변하고 있다. 1960년대 서울로 모여든 지방 출신들이 증가하면서 명절이 되면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귀성 풍속이 생겼다. 귀성 열차표를 사기 위해 서울역 광장에서 장사진을 이루고 밤샘을 하기도 했다. 70년대에 들어서는 회사에서 마련해 준 전세버스를 타고 귀성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국산 자동차 포니가 생산되기 시작하고 80년대 자동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명절에 자가용 승용차를 타고 고향에 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위기도 있었다. 방송에서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서울에서 목포까지 10시간이 넘게 걸려 밤새워 운전했다는 무용담이 퍼지기도 했다. IMF를 거치면서 부모님이 도시에 있는 자식들 집에서 명절을 쇠는 역귀성이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에 따라 청년 단체나 주민센터에서 고향 방문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기도 한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고 기회가 많아지면서 명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사람이 늘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작년 초 발생한 코로나19는 이러한 명절에 대한 여러 가지를 바꾸고 있다. 지난 추석 명절에도 고향 방문 자제 분위기로 많은 이가 고향 대신 거주지에서 명절을 보냈다. 이번 설날에도 고향 방문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쉬움을 달래며 우리의 세시풍습을 떠 올려보면서 세시기 풍습에 또 다른 모습의 풍속이 기록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뉴스를 보니 이러한 와중에도 30만 명 이상이 귀성 열차표를 예매했다. 환경이 바뀌어도 고향과 가족에 대한 사랑은 변치 않는 것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인 조상님과 부모님, 일가친척을 찾아뵙고 형제들이 모처럼 모여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명절을 되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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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공용어(公用語)[천안신문] "위브더제니스, 하이야트, 피리빌, 골든타워, 캐슬뷰, 세라믹, 래미안, 자이,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블루밍코트, 디오빌플러스, 아루누보, 리츠빌, 에클라트, 럭스티지, 트리스티지, 포레스티지, 블레스티지, 에스티지, 헬리오시티, 첼리투스, 트리마제, 텐즈힐, 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파크리오, 그린월드, 유로메트로, 센트레빌, 골든타임즈, 액슬루타워..." 20여 년 전부터 아파트에 영어식 이름이 등장하더니, 요즈음은 프랑스어, 라틴어 또는 이상한 신조어(新造語) 까지 만들어 작명(作名)을 하니 이름 외우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아파트 이름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가 세간(世間)에는 '시어미니가 집을 못찾아 오게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정도다. 언어는 사람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사용하는 수단이고, 사람들 사이에 공유(公有)되는 의미들의 체계인데, 한국인들에게 특히, 영어는 이미 공용어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일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신문, 잡지, 교과서, 방송, 정부 공식문서 등에는 이미 영어가 깊숙히 들어와 있고, 영어를 모르면 취업하기도 어렵다. 초.중.고.대학생들은 영어 배우기 열풍에 휩쓸리고 있다. 1989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스페인 작가 '카밀로 호세 셀라'는 "2000년이 지나면 세계의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아랍어, 중국어 네종류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져 지역적 방언이나 사어(死語)로만 존재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21세기에는 하나의 지구문화가 창출되기 때문에 현재 세계 언어의 90% 이상은 소멸될 것 이라고 보는 것이다.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어지면 소수언어들은 자연히 사라지게 마련인데, 그 자리를 영어가 차지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인구는 최소 14억 이상이다. 이들은 영어를 모국어(母國語) 또는 공용어로 사용한다. 또 전세계 컴퓨터 정보언어의 약 90%가 영어로 되어 있다. 중국어처럼 거대한 언어인구를 갖고 있다 해도 이 막강한 영어와 정보통신력의 결합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다. 일본에서는 정보네트워크 시대의 낙오자가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메이지(明治) 시대에 영어를 공용어로 정했더라면…" 하고 탄식하는 식자(識者)까지 나온다고 한다.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우리나라 소설가 '복거일(卜鉅一)'은 "영어는 훌륭한 표준 언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공용화하면 우리의 정체성이 더 뚜렷해질 것이다. 영어의 효과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지금 세계의 모든 정보들은 영어로 저장돼 있어, 영어를 모르면 국민들이 세계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와 지식에 접근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영어 공용화가 본격화하면 영어 이외의 글이 쇠퇴되는 것은 당연하다. 언어는 한낱 도구일 뿐인데, 모국어가 소중하다는 이유로 몇 만 배 되는 이익을 희생해서야 되겠는가. 궁극적으로 지구촌 사람들의 언어는 영어 한가지로 단일화될 게 분명하다. 지금 한국은 '영어'로의 단일화, 그 진행과정에 있다고 보면 틀림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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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잘 섬기는 자치경찰이 되겠습니다"[천안신문] 오는 7월 1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치경찰제는 국가경찰과 별개로 지역실정에 밝은 자치경찰이 지역주민 곁에서 치안여건과 주민요구에 부응하는 친근하고 든든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치경찰은 시·도지사 소속으로 합의제 행정기관인 시·도자치경찰위원회가 설치돼 자치경찰사무에 대한 독립적 직무수행이 보장되며, 지역에서 오래 근무하여 지역의 위험요소를 사전에 파악해 선제적·예방적인 경찰활동을 펼친다. 자치경찰의 사무는 경찰의 임무 범위 내에서 관할 지역 내의 주민 생활안전과 지역교통, 지역경비 등 주민밀착형 사무와 학교폭력 등 소년범죄와 가정폭력, 교통사고 등 민생치안 밀접 수사를 담당한다. 특히, 학교폭력, 치매노인 실종, 자살위험 신고 등 상황 발생 시 사건 처리와 피해자에 대한 복지행정을 연계하고, 신호등·CCTV·가로등 설치 등 자치단체의 교통안전시설과 자치경찰의 범죄예방시설을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해 운영함으로써 지원서비스가 동시에 진행된다. 이와같이 자치경찰이 자치경찰 사무에 대해 1차 대응하고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치안 안전망이 더 촘촘하게 구축돼 전체적인 치안의 효율성과 전문성이 더 높아진 자치경찰제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자치경찰제는 지역치안에 있어 국가경찰보다 높은 책임감을 갖는 만큼 지역주민에게 친절하고 우호적이며, 지역주민들도 자치경찰에 대해 보다 높은 지지와 애정, 협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따라서 자치경찰제가 전면 시행됨으로써 각 자치단체별로 지역주민의 의견 반영이 활성화돼 주민의 눈높이와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자치경찰로 거듭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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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내가 만든 단두대에 내 목이 잘리지 않기를[천안신문] 우리에게 잘 알려진 단두대 길로틴(기요틴)이 있다. 당시 고통없이 사형시키고자 기요틴이 단두대를 만들었다. 결국 기요틴도 자기가 만든 기요틴으로 목이 잘렸다. 그래서 자기가 만든 것으로 자기가 죽는다는 말이 생겼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공수처가 출범했다. 공수처장이 임명되어 현판식도 치뤘다. 법무장관 등 몇명이 참석하여 “추장관은 이날이 언제 오나 조마조마한 순간이 많았다”며 축사와 함께 박수를 쳤다. 그 모습보며 순간 기요틴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공수처는 대통령과 국무총리, 장·차관, 국회의원, 판·검사, 3급이상 고위공직자를 수사한다. 공수처를 발족시키기 까지 대통령과 총리, 여당국회의원, 법무부 장관이 가장 큰 힘을 기울였다. 김진욱처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가지 않은 길을 가겠다"며 중립적 위치에서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퇴직한 모 검사장은 현판식에 참석한 이들에게 자기들도 공수처에 잡혀갈 수 있는데 박수친다고 일침을 놓았다. 추미애 장관도 이미 서른건 넘게 고소·고발을 당한 상태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통령이 임명했다. 그러나 여권 비리를 향해서도 수사와 감사의 칼날 세운다. 임명권자 눈치가 아니라 국민만을 바라보며 가는 것이다. 권력을 위임해준 국민의 뜻을 제대로 헤아려야만 한다.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지만 국민이란 권력은 영원하다. 국민 위에 그 누구도 군림할 수 없다. 전직 검사장의 걱정어린 우려가 기우이길 바라는 맘 크며 김진욱 공수처장의 새로운길 ‘답설야중거’ 기대해 본다.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제 (踏雪野中去) 발걸음 함부로 어지러이 걷지 마라 (不須胡亂行)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은 (今日我行跡)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遂作後人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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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연 다짐[천안신문] 새해가 시작된지 18일이 되었다. 우리들은 이런 저런 다짐을 하며 2021년을 맞이했다. "당신의 올해 목표가 무엇입니까? 예, 저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금연(禁煙)을 목표로 삼기도 했. 그런데 "지금 당신의 금연 다짐은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수 년 전 코미디언 '이주일'이 폐암(肺癌)으로 별세했다. 그는 사망하기 직전, "담배 그거 독약(毒藥)입니다. 흡연(吸煙)은 가정을 파괴합니다."라고 말했다. 어느 의사는, "지금 담배 피우면 '비 오는 날에 세차(洗車)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효과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또 어떤 사람은, "담배는 악마(惡魔)로부터 나온 잡초(雜草)다. 그것은 당신의 지갑을 말리고, 당신의 옷을 태운다. 그리고 당신의 코를 굴뚝으로 만들고, 당신의 생명을 태운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담배의 해악(害惡)을 강조했다. 인디언 전설에 담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한 인디언 소녀가 있었다. 추(醜)한 얼굴을 갖고 태어난 소녀는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못했다. 마음은 누구보다 착하고 순수했지만, 남자들이 그녀를 보고는 고개를 돌렸기 때문이다. 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자살을 하고 만다. 그녀는 죽기 전 말을 남겼다. '다음 생(生)엔 세상의 모든 남자와 입맞춤을 하고 싶어요,' 그녀가 죽은 자리에는 풀이 하나 돋아났는데 그것이 바로 담배였다." 처음 담배는 9세기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 종교 행사나 제사 때 피웠다고 한다. 그 후 수 백년이 지난 1498년 남미(南美) 산살바도르 섬에 상륙한 콜럼버스 일행에게 원주민인 아라와크족(族)이 마른 담뱃잎을 선물을 주었는데, 이것이 유럽인들이 담배를 처음 접하는 순간이었다. 아시아에서는 포르투갈 상인들에 의해서 필리핀으로 전해졌다고 하며, 우리나라에는 17세기 광해군(光海君) 때에 일본을 통해 유입(流入)된 것으로 보인다. 담배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마약(痲藥)이다. 담배가 인체(人體)에 해롭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는 있지만, 중독성이 워낙 강하다보니 끊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부터 금연을 유도(誘導)하는 혐오(嫌惡) 그림으로 표시된 경고 문구(文句)가 담배갑에 찍혀 있으나 흡연자는 크게 줄지 않았다. 흡연은 특히 폐암과 후두암(喉頭癌)의 발병 원인이며, 동시에 거의 모든 암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역학조사(疫學調査)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 위험률이 3~4배 높다고 한다. 담배가 4,000가지가 넘는 유해성분(有害性分)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유해한 담배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5조 5천억개비가 소비되며, 세계 인구의 1/6 이상을 차지하는 11억 명 이상이 흡연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 담배로 인한 사망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600만 명 이라고 알려져 있고, 또 해마다 약 1만 5천 명이 간접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담배, 이제 미온적(微溫的)으로 대처하며 방관(傍觀)하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다. 범 세계적으로 담배를 제거하는데 온 세계인들이 나서야 하겠다. 담배를 생산하거나 제조하여 유통시키는 일을 금지해 나가야 하겠거니와, 건강보험 재정을 피폐(疲弊)시키는 흡연자들에게 보험료를 더 많이 부과해야겠다. 바햐흐로 담배와 이별을 고(告)해야 될 때가 온 것이다. 여러분의 금연 다짐을 지지하며 부디 성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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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정인이 사건을 마주하며[천안신문] 16개월 정인이의 죽음, 가슴이 쓰리고 아픈 것 이상으로 오열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다. 16개월의 그 자그마한 아기가 양모의 지독한 학대와 폭행을 견디며 지낸 271일.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고통스러웠을까! 이번 정인이의 죽음도 아동학대에 대한 대처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망사건이다. 가까이는 지난해 6월 우리지역 9살 김군이 여행 가방에 갇혀 사망한 사건도 그랬다. 그리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6년 신원영군 살인 암매장사건이 떠오른다. 아동학대로 우리 곁을 떠나간 아이들이다. 사건이 일어나면 그때마다 우리는 공분하고 절규했다. 지금처럼! 하지만 달라진 것이 무엇일까? 깊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정인이에게는 양모의 학대에서 벗어나 살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시스템 안에서 책임을 다해야하는 이들의 안일함으로 묵살되어 사망에 이르렀다. 담당 경찰관의 '내사종결', '혐의 없음'이라는 어이없는 수사 결과에 대한 기록만이 남아 있다. 입양기관 홀트아동복지회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정인이의 양모가 가슴 수술하는 동안 돌보았다는 양모의 부모(포항제자들교회부부) 또한 방관자이고 공범이 아닐까? 과연 법과 시스템은 무엇을 위해 있는 것일까? 인권법을 만드니 그 법을 이용하고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아동학대예방법을 만드니 작은 꼬투리로 생떼를 써서 어린이집 cctv로 꼬투리 잡아 합의금을 받아내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고, 성폭행을 줄이겠다는 미투는 어떠한가? 천안시의 아동학대예방을 위한 대처를 살펴보면 2019년 아동학대예방 조례(천안시의회 김월영 의원 대표발의)가 제정 되었다. 조례에 의거하여 아동학대예방위원회가 구성되었다. 하지만 아무런 활동 없이 시간을 보냈고 9살 김군이 여행 가방에 갇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상돈 시장의 지시로 아동보육과가 신설되는 고무적인 일도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많은 제도와 법(조례)을 만들고 위원회를 구성한다. 천안시에는 120개가 넘는 위원회가 구성되어 있다. 그 많은 위원회의 존재이유는 무엇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유명무실 수당만 챙기는 유령위원회들로 정작 역할이 필요한 위원회마저 요식행위의 일환으로 묻혀가는 것은 아닐까? 우려석인 목소리도 있다. 그렇다. 아동학대예방위원회의 년 1회의 정기회의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위원회의 위원이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있을 거라 기대한 내가 순진한 것일까?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회의가 불가피하더라도 다른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좋은 방안을 강구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일어나서는 안 될 정인이의 사망사건을 마주하며 깊은 고민을 해 본다. 사건이 일어난 후, 처벌 강화도 중요하겠지만 그보다 앞서 학대를 방지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의 책임 있는 역할수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실제 아동학대의 79.8%가 부모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사례를 나누었을 때 친부 45.8%, 친모 29.7%, 계부와 계모는 2.0%를 차지한다. 이번 사건으로 사랑으로 아이를 입양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가정에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다면 아동학대를 예방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통계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부모 교육이다. 자녀를 둔 모든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은 이미 교육청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의 한계성을 인정하고 사각지대, 취약계층, 먹고 살기가 빠듯한 위기 가정의 부모들을 어떤 방법으로 이끌어내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가며,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고, 실질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위기로부터 지키고 보호해야하는 아이들은 무관심의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에 더 많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망에 이르게 한 아동학대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또한 필요할 것이다. 뽀얗게 웃던 정인이가 멍투성이가 되고 췌장이 파열되어 죽을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까지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대처와 사랑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마무리 한다. 정인아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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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19와 일회용 쓰레기[천안신문] 2018년 폐기물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기본법’이 제정·시행됐고 같은 해 8월에는 1회용품 이용 규제도 시작됐다. 이에 따라 필자는 지난 충남도의회 30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을 통해 일회용품 저감을 위한 충남도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그간 사회 각 분야에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줄이기 위한 규제와 함께 시민들의 참여가 계속돼왔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그러나 작년 초 발생한 코로나19는 비대면 온라인 쇼핑 증가와 함께 일회용쓰레기 배출량을 급격히 상승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제기되고 쓰레기 배출량 저감을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 생활에서 쓰레기 배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소비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쓰레기 폭증에 대한 시민들의 각성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기업들의 참여, 정부와 지자체의 일회용품 감축과 재활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코로나19를 극복하더라도 우리의 생활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하게 회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배송서비스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고 이에 따른 포장재 등 쓰레기 배출은 단기간에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통계청과 환경청에 따르면 생활폐기물량은 2020년 상반기 기준 전년도인 2019년 상반기보다 11.1%, 플라스틱은 15.6% 늘었다고 한다. 2020년 하반기 통계가 작성되면 아마도 더 많은 쓰레기 배출이 있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코로나19는 쓰레기의 양을 증가시켰고,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도 제공했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현실에 있어선 어려운 일이다. 어려움 가운데에서도 방안을 찾아내고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포기해선 안된다. 정부와 지자체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홍보와 감시로 실천을 독려해야 한다. 일회용품 사용을 무조건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포장재와 플라스틱 제품 등을 생산 유통하는 기업들의 친환경제품으로 전환과 재활용을 높이기 위한 정책 시행을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관련제품을 생산하고 유통하는 기업에서도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 동참해야 한다. 코로나19는 누적된 환경파괴의 과부하를 견디지 못해 나타난 반작용의 현상이 아닌가 하는 반성과 경고가 있다. 멈추거나 포기하지 말아야 할 환경개선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앞에 코로나19보다 더 엄청난 도전으로 다가와 있다. 친환경은 우리에게 주어진 막중한 과제이며 다음 세대에게 안전한 환경을 물려줄 책임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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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언영색(巧言令色)[천안신문]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의 초기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대개의 묘사가 주어와 동사 그리고 목적어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즉 그의 문장에서는 형용사나 부사 등 수식어가 적게 사용 되었다는 말이다. 다음의 문장을 읽어보자. "[너무] 아름다운 비단으로 장식한 [넓은] 살롱을 상상해 보았다. 그 모습이 [굉장히] 웅장하고 [너무] 신비하다. [값진] 진귀한 보배들이 달려 있는 [아름다운] 가구하며, 뭇 여성의 선망을 받고 있는 사교계의 [인기있는] 남성들과 [친한] 친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즐기도록 마련된 [향취 있고] 아담한 방을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확실히] 이곳 사람들은 [아주] 큰 산처럼 [진짜] 멋있다. [더욱] 멋있다. " 위의 문장은 불필요하게 수식어가 많이 들어 있다. 아래는 [ ] 안의 수식어를 뺀 문장이다. "아름다운 비단으로 장식한 살롱을 상상해 보았다. 그 모습이 웅장하고 신비하다. 진귀한 보배들이 달려 있는 가구하며, 뭇 여성의 선망을 받고 있는 사교계의 남성들과 친구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즐기도록 마련된 아담한 방을 상상해 보는 것이었다. 이곳 사람들은 큰 산처럼 멋있다. 멋있다." 위의 두 문장 중 어느 것이 군더더기가 없어 읽기에 편한가. 여러분은 수식어가 지워진 후자임을 느꼈을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여학생들도 입술을 새빨갛게 칠하고 있다. 어떤 중고교 여학생들은 입술 뿐만 아니라 얼굴의 화장(化粧)도 짙해졌다. 청순한 얼굴이 그만 화장 속에 묻히고 말았다. 화장이 지나쳐 변장(變裝)이 되었다고나 할까?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지금, 많은 예비 여대생들은 그들의 얼굴과 몸매를 고치기 위해 성형외과를 찾고 있다고 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대생의 52.5%가 미용성형(美容成形)을 경험했으며, 82.1%가 한 가지 이상의 미용성형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또 어떤 보도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성형 수술율이 세계 1등이라고도 말했다. 교언영색(巧言令色). 이 말을 남의 환심(歡心)을 사기 위해 꾸민 말과 은근한 얼굴 표정을 뜻하는 말이다. 공자의 '논어(論語)' 에 나오는 말로, 교묘하고 화려한 말솜씨와 얼굴빛과 표정을 좋게 꾸미는 자 중에 어진 사람은 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러니 형용사(形容詞)와 부사(副詞)가 남발되고, 얼굴과 몸매 꾸미기에 열을 올리는 것도 따지고 보면 교언영색 다름 아닐 것이다. 논어(論語) '선진편(先進篇)'에는 이런말도 나온다. 자공(子貢)이 공자(孔子)에게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현명합니까?' 하고 물었다. 공자는 '자장은 지나쳤고, 자하는 미치지 못했다.' 라고 대답했다. 자공이 다시 묻기를 '그러면 자장이 나은 것입니까?' 이에 공자가 또 대답했다. '過猶不及(과유불급),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으니라.' 문장 속에 수식어가 많이 들어있다던지, 화장이 지나치다던지, 이런것들도 '과유불급'이긴 마찬가지라 하겠다. 만사(萬事)는 적절(適切)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것이다. 넘치거나(over) 모자라면(shortage) 흠이 된다. 미사여구(美辭麗句)가 절제되고, 본 모습이 드러나는 가벼운 화장, 이런것들이 그리운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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