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민심에서 능력난다[천안신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5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을 비롯 프랑스 건국130주념 기념 등 10박12일 장기일정으로 23번째 해외순방에 나가있다. 국회법거부권을 행사하니 마니로 국내가 복잡하지만 임기 후반 우려되는 레임덕의 불안을 떨치는 활발한 외교무대에 오른다고 보여 큰 성과를 가져오기 바란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이원종 전 충북지사를 대통령비서실장에 임명함으로서 4.13총선으로 드러난 민심에 적극적 응대 태도를 취하기도 하였다. 이에 우리는 새 비서실장이 어떤 인물이며 그래서 국정이 어떻게 좋아질 거라는 등의 예단보다 중점을 두는 것은 대통령이 “민심이야 까짓~” 하는 듯한 태도에서 완전 180도 바꾼 ‘인사로 응답’했다는데서 반긴다. 국민들은 대통령이 되면 되기 전과 똑같을 수는 없다는 걸 잘 모른다. 이건 자리가 사람을 그렇게 만드는 것도 있지만 되고나면 챙길게 많고 조직이 큰 까닭에 되기 전에 했던 말이나 생각에 차질이 오는 건 그럴만 하다고는 본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잠깐 혁신위원장이던 김용태 의원 말처럼 국민이 모두 돌아서는데 새누리당만 몰랐던 게 아니라 누구보다 더 몰랐던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 정도로 참 기습적 폭발 민심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모른 척 하고 심한 말로 코도 들쿵 않던 대통령이 3당 원내대표 정기회동이랑 비서실장 교체에 이어 어쩌면 정무라인도 검토하는 듯 한 것은 인물문제 같지만 사실은 민심반영의 문제였다. 헌데도 5.18추모곡 문제도 다시 어긋나 우려되는 바 크다. 민심을 떠난 인물인선은 능력도 인품도 별개다. 가장 큰 힘은 민심을 모으고 받아들이는 것으로서 이것이 순천자흥(興) 이라고 하는 천리요 순리가 된다. 레임덕도 인물로 막으려 하지 말고 민심수용으로 응답하면 막을 수 있다. 오바마처럼 갈수록 지지율이 올라갈 수도 있다. 사람은 그 밥에 그 나물일지라라도 민심만 얻으면 민심에서 능력이 솟기 때문이다.
-
[사설]다른 개념의 신(新) 5·16 정신[천안신문]올해는 그럴일 없다고 보이지만 작년 5·16에는 보수단체 주최로 5·16 발상지로 알려진 서울 영등포 문래근린공원에서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있었다. 이날 행사가 열린 문래공원은 5·16쿠데타 당시 지휘부 역할을 한 육군 제6관구사령부가 있던 자리였으며 당시 박정희 소장이 참모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일명 ‘박정희 벙커’가 현재까지 남아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에 진보를 자임하는 서울대 조국 교수는 “5·16도 기념행사하는 미친 나라”… “이러다 12·12도 경축할판” 이라는 트윗글을 올려 논쟁이 일기도 하였었다. 허나 올해는 5·16이라는 과거지사로 인하여 국민이 대립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70대 이상의 세대는 사실 5·16에대한 향수가 있어 어딘가 빈공간처럼 헐렁한 기분인가 보다. 현실 5·16은 군사쿠데타로서 과거로 치면 모반이며 역적이다. 그러나 당시 청소년이나 어린이들은 5·16으로 인하여 보릿고개를 넘겼고 신2호에서 아끼바리라 불리던 2배출이 5배출로 늘어나 꿈에도 그리던 쌀밥을 먹게 되었으니 쿠데타로 쫓겨난 억울한 정치인들은 몰라도 대다수 국민은 거꾸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식으로 갑이 하든 을이 하든 아니면 병이 하드라도 좋으니 잘살게만 해주라는 것이 민심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말을 되새기는 순간 욕바가가지 똥바가지로 변해 날벼락을 맞는 세월이 되다니 역시나 인생무상이요 상전벽해라는 생각이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지만 그래도 싫고 안 그래도 싫은 것이 많아 국민의 삶은 이유여하 하루가 천 년같고 천 년이 하루 같아서 제발 살맛나는 세상을 목 말라 한다. 쌀밥대신 보리밥을 찾는 현재의 국민은 일자리가 문제가 아니고 일할 맛이 나는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다. 55주년 5·16을 맞으며 갈갈이 찢어 하수구에 던질망정 나라의 오늘보다 내일을 챙기는 정치인이 보고 싶다. 정치인을 일깨우는 지도자 학자들도 만나고 싶다. 노인문제를 풀어내고 저출산문제를 풀어내고 어린이들이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 미래를 열어갈 다른 개념의 신 5·16 정신을 생각해 본다.
-
[사설] 정치평론가의 말잔치[천안신문]요사이 신종 인기직업으로 떠오른 정치평론가는 정치와 안보와 사회와 안전 등 분야도 다양하여 약삭 빠른 언론사들이 매일 매시 매순간 때 맞춰 시청자 국민들의 호감만족도 최적의 평론가들을 초청하고 말의 잔치를 벌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대한민국 정치평론가 패널 100%가 새누리당이 제1당이며 의석수 차이는 최소한 30석이라는 게 공통이었는데 이게 삐긋하다니 제일 놀란 건 표도 못낸 그분들이라고 보인다. 그들은 공정평론이라는 양질의 언어를 구사해 야당도 추켜 세워주는 것이 기본이다. 그건 지금도 같아서 야당을 무조건 짓누르는 게 아니라 좋다고, 옳다고, 공치사로 띄우는 건데, 언제나 하순이 아니라 상순을 잘라 여당의 상대가 될 인물이라고 보이면 가차없이 상순을 잘라내고 중순급과 하순급 인물을 키워대는 추세가 만연하여 왔다. 자신은 너그럽고 도량있는 것 같이 포장을 했지만 여당을 이길만하다고 보이면 험을 잡고 아예 이제 갓 싹이 돋는다 싶으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켜세워 헛갈리게 하는 속내가 보인다. 그러니 평론가들 참 나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상당수이나 그들이 존재할 근거가 그런 환경이 아닌가 싶어 씁쓸할 때가 많다. 우리나라의 미래가 누구에게 달렸느냐에서 방향키가 지금 정치인이고 언론인이고 경제인이고 안보국방 사회산업분야 같지만 갑작스럽게 두드러진 인물이 바로 정치평론가들로서 새로운 시대를 펼치는 주요인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멀쩡한 것도 굽었다면 굽게 보이고, 깔끔한 것도 추하다 하면 추하게 보이고, 여야 누구든 평론가의 입줄에 올려지는 순간 반은 죽고 반은 사는 신의 손같은 엄청난 권력이 그들에게 주어져 나라 일을 하려면 평폰가들에게 잘보여야 하는 참 얄궂은 시대가 펼쳐졌다. 여기에 반박을 하면 더욱 빠지는 수렁과도 같아서 누구든 신의 혓바닥같은 평론가들의 비위에 거슬리면 이현령비현령 평론에 날아가기 십상이다. 그래서 부탁한다. 아부라도 하고 싶으나 그럴 수는 없고 좋은 평론이 국가의 미래라는 것을 알고 모쪼록 평론 좀 잘해 달라는 주문이다.
-
[사설]소중한 한 표, 반드시 행사해야[천안신문] 4.13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국회의원 후보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세차에서, 방송토론회에서, 때로는 시장 뒷골목에서 유권자들을 만나 자신이 여의도로 진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지만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은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이X이나 그X이나 거기서 거기’라며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유권자도 상당수다. 그러나 정치는 우리 생활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경제를 살리고 짜임새 있는 복지를 이뤄낼 수 있느냐의 여부도 사실상 이들 300명 국회의원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귀찮아서, 누가 출마했는지 잘 몰라서 등의 이유로 투표장에 가지 않는 유권자가 절반에 육박한다. 그러나 20대 국회 4년 동안 의원이 다루게 될 나랏돈이 1700조원에 이르고, 이를 유권자 수로 나누면 결국 한 표의 가치는 4280만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있다. 흑색선전과 지키지도 못할 장밋빛 공약이 난무하고 후보자들간 이전투구가 한창인 선거판이라 할지라도 유권자들은 우리를 대표해 지역과 국가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옥석을 가려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 특히 천안은 각종 선거 때마다 대한민국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 중 한 곳으로 꼽혀왔다. 그중에서도 젊은층의 투표율은 더욱 낮다. 흙수저, 헬조선 등의 푸념만 늘어놓을 것이 아니라 투표를 통해 민심을 전달해야 한다. 유권자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면 정치 후진국으로 꼽히는 대한민국의 낙후된 정치를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 반드시 투표하고 놀러가자!
-
[사설]사건사고로 얼룩진 천안시[천안신문] 천안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의 대형 사건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공직사회가 어수선한 것은 물론이고, 천안 이미지나 공직사회 신뢰도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형국이다. 지난 3월 15일 세출금 계좌 거래인감을 몰래 찍는 수법으로 조달물품 구매대금 12억여원을 횡령한 천안시 농업기술센터 공무원이 감사원 감사에 적발된 데 이어 28일에는 시 본청에서 백주대낮에 공무원끼리 칼부림을 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불과 보름새 시청 개청 이래 최대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진 것이다. 구본영 천안시장 취임 직후 시청 모 과장이 근무시간 중에 수차례 자리를 무단이탈해 스포츠토토 복권을 구입하다가 안전행정부 감찰에 적발돼 직위해제 되고, 부하직원이 상사의 비위를 각종 감찰기관에 투서하는 일이 잇따르다 이후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엔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초대형 사고가 터진 셈이다. 시는 뒤늦게 “시민으로부터 신뢰 받는 공직사회로 거듭나겠다”며 공직기강 확립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지만 실추된 이미지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업무관련자와 관련된 금품·향응 수수 금지는 물론이고 업무관련 사업자 등과는 식사나 골프도 원칙적으로 금지시키는 한편, 근무시간 중 무단이석 후 사적용무 금지, 음주운전 등 복무기강 해이 행위를 금지시켰다. 또 지위 또는 직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이나 이권개입, 알선·청탁 등에 대해서는 위반 시 강력한 인사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천안시의 이번 종합대책으로 공직기강이 바로설 수 있을 지 63만 천안시민들이 시를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설]운전 에티켓만 지켜도 보복운전 줄어든다[천안신문] 경찰이 오는 31일까지를 특별 단속 기간으로 정하고 집중단속과 함께 엄정 처벌 계획을 밝혔지만 전국 곳곳의 도로에서 보복·난폭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근자 30명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30대 관광버스 기사가 추월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광역버스를 상대로 급차선변경·급제동을 반복하는 위험천만한 위협운전을 하다 경찰에 붙잡히는가 하면, 오토바이로 난폭운전을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상대로 난폭·위협운전을 한 10대 2명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천안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5일 낮 천안시 삼룡동 취암산터널 방면으로 운행하던 중 앞서가던 차량이 차선변경을 양보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피해차량 앞으로 끼어들어 터널 안에서 급제동 한 뒤 차에서 내려 욕설과 협박을 일삼은 운전자가 있는가 하면, 지난 2일에는 자신의 진로에 끼어들어 운전에 방해가 됐다는 이유로 경적을 울리고 운전자를 폭행한 50대가 보복운전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운전자 103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0.6%가 보복운전을 당해봤고, 14.3%는 보복운전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복운전은 교육 수준이 높고 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자신을 ‘성공했다’고 평가하는 사람일수록 많이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청 조사에 따르면, 보복운전의 51.3%가 진로 변경과 끼어들기 때문에 발생했다. 차선을 변경할 때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피치 못하게 무리한 끼어들기를 했다면 비상등을 켜서 사과의 뜻을 표하는 정도의 운전 에티켓만으로도 보복운전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보복운전이 만연하면 언제든 누구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정부는 보복·난폭운전 방지를 위한 계도를 강화하고, 사법당국은 강력한 처벌로 운전자들의 의식을 바꿔놔야 한다.
-
[사설]네거티브 자제 검증은 철저히[천안신문] 20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치열한 ‘검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공격당하는 출마자들은 상대의 작은 꼬투리라도 잡으면 사사건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자신을 공격해오는 세력을 막아내기 위한 방편이라 할지라도 고소·고발이 남발되는 상황으로 가선 안 된다. 천안지역 시민단체가 나서 ‘이 사람 만큼은 절대 공천해선 안 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를 퍼붓자 해당 예비후보 측은 기자회견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을 골라내 고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안의 또 다른 선거구에서는 두 예비후보가 서로 문자메시지와 기자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상대방을 공격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가 상대의 약점을 지적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상대 후보는 흠집내기라며 반박 메시지를 보내고, 이번엔 자신이 먼저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쟁자를 비난하자 상대 후보는 같은 방식으로 정면대응에 나서는 등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다. 이러한 총선 주자들의 행태를 네거티브로 볼 것인지 철저한 검증으로 볼 것인지는 사실상 종이 한 장 차이다. 우리 사회는 어떤 후보가 상대 후보의 명백한 잘못을 지적해도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쪽을 나쁘게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천안시민을 대표해 일 하겠다고 나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상대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는 자제해야 마땅하지만, 한편으로 정말 그 후보가 우리를 대표해 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철저히 따져보는 것은 유권자인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가혹한 검증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선출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
[사설]국회 필리버스터가 천안시의회에 주는 교훈[천안신문] 국회가 테러방지법 처리를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활용해 다수당인 새누리당의 안을 저지하고 나섰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무려 10시간 18분간 동안 연설하며, 기존 최장연설 시간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천안시의회 총무환경위원회는 지난해 12월 4일 ‘천안시 시정홍보 활성화를 위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처리를 놓고 의원들이 찬반으로 나뉘어 6시간 동안 격론을 벌이다 결국 심사기일을 넘겨 자동 산회한 일이 있다. 그러자 나흘 뒤인 12월 8일 개정조례안에 반대하는 천안시의회 3선 이상 중진의원들인 김영수, 안상국, 유영오, 인치견 의원은 성명 발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영수 의원은 “민주주의는 절차적 민주주의가 제일 우선”이라며 “안건을 상정하고 질의하고 토론하고 표결하는 절차가 깨지면 민주주의가 모두 부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날 토론 6시간이 넘도록 질의종결도 안 된 상황이었다”며 총무환경위원회에서 표결을 하지 않은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의 필리버스터는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적 민주주의가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는 어이없는 주장을 펼친 바 있는 천안시의회 중진의원들에게 민주주의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반드시 표결을 해야 민주주의가 지켜진 것이 아니라, 아무리 오랜 시간 동안 토론에 토론을 거듭해도 도무지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을 때 할 수 없이 취하는 ‘차선책’이 표결이다.
-
[사설] 물불 안 가리는 새누리당 충남도당[천안신문]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새누리당 충남도당과 천안갑 당원협의회가 지난해 10월 홍성 용봉산에서 개최한 당원단합대회에서 금품제공과 사전선거운동이 벌어졌다며 박찬우 새누리당 천안갑 국회의원 예비후보를 비롯해 현역 지방의원과 당직자 등 29명을 검찰에 고발하자 새누리당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들고 있다. 새누리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중앙선관위의 발표에 대해 ‘허위 보도자료 유포’, ‘꿰어 맞추기식 조사’, ‘마녀사냥식 보도자료’, ‘억측‧부풀리기’, ‘무책임하고 즉흥적인 행정’, ‘선관위의 본령을 망각한 실적 부풀리기와 언론플레이의 전형’ 등 온갖 자극적인 문구를 총동원해 맹비난을 퍼부으며 ‘법적 대응’ 계획까지 밝혔다. 또한 충남도당은 중앙당 공보실이 ‘용봉산 관련 입장’ 자료를 발표했다며 허위 보도자료를 박찬우 예비후보 측을 통해 기자들에게 배포했고, 일부 언론이 이를 기사화 해 결국 여론조작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는 국회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여당에서 낸 보도자료조차도 정말 발표한 것인지 여부를 의심해봐야 하는 것이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물론 충남도당은 용봉산 행사와 관련한 선관위의 검찰 고발에 억울함이 있을 수 있지만, 잘못이 있었는지 여부는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가려질 것이다.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해야할 공당이 선관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허위 보도자료로 언론과 시민을 농락하는 행태를 보인다면 유권자들은 표로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아무리 현재 처한 상황이 다급하다고 하더라도 공당으로서 꿋꿋이 정도(正道)를 걸으며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려야 한다.
-
[사설]소비자가 변해야 과대포장 사라진다[천안신문]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설을 앞두고 선물세트 과대포장 단속에 속속 나서고 있다. 천안시도 1월 25일부터 29일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13개소에서 판매되는 선물세트 등에 대한 과대포장 점검을 실시하는 등 과대포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비용 부담, 환경오염 및 자원 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설 명절에 대표적으로 많이 유통되는 종합제품의 경우 포장공간비율이 25%, 그 밖에 단위제품의 경우에는 10∼35%를 초과해 포장할 경우 과대포장에 해당된다. 과대포장은 자원 낭비와 이로 인한 생활쓰레기 발생량 증가를 유발해 우리 생활에서 반드시 개선돼야 할 대표적인 악습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지만 수십년째 명절을 중심으로 유행병처럼 번져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식품부터 완구류, 제과류 등 품목을 가리지 않고 과대포장이 만연한 것은 허장성세를 즐기는 우리 국민들의 심리와 포장을 부풀려 값을 올리려는 유통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맞물린 결과다. 낱개 가격 합계금액의 최고 두 배 가까운 종합선물세트까지 유통되는 판국이다. 이러한 관행에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철퇴를 가해야 한다. 그러나 이같은 무분별한 과대포장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소비자가 체면이나 허례허식에서 탈피해 실속 있고 현명한 구매에 나서는 것이다. 고객이 포장을 중시하니 업체가 이를 악용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명절 선물을 고를 때 포장보다 내용에 치중하는 문화가 확산되면 생산업체도 자연스럽게 과대포장을 자제하게 될 것이다. 이번 명절에는 포장에만 눈이 멀어 호갱(어수룩 해 이용하기 좋은 손님)이 되는 우를 범하지 말자!
많이 본 뉴스
- 1 [천안갑 여론조사] 신범철 46.1%, 문진석 34.2%에 오차범위 밖 앞서
- 2 충남아산FC-서포터스, 홈 첫 경기부터 갈등…“축구장에서 정치색 내비치지 말라”
- 3 [독자기고] 넘쳐나는 마약 예방 교육을 하며
- 4 [독자기고] 신탁통치에 대하여
- 5 [독자기고] 마약 제조범의 단약(斷藥) 하소연을 보며
- 6 [독자기고] 성폭력(性暴力) 중형 선고와 성매매 방지 특별법을 보며
- 7 [앵커브리핑] 지지층 만족시키려다 ‘미래’ 걷어찬 국민의힘
- 8 U23 대표팀에서 돌아온 천안시티 이재원, ‘큰 대회’ 경험 소속팀에 녹일까?
- 9 김태완 천안시티 감독, “오늘의 패인은 선수들의 투쟁심 부족”
- 10 [현장영상] 안보현장 견학 나선 민주평통 천안시협의회 안상국 회장 "천안함 용사들의 자유수호 희생 뜻 기릴 것"
- 11 이순신리더십국제센터 최두환 교수, 제3회 이순신상에 이름 올려
- 12 [독자기고] 개 팔자가 진짜 상 팔자인가?
- 13 [기고] 안전한 봄을 위한 다짐
- 14 [현장영상] 북한이탈주민 박정순 씨 "대한민국 만세"
- 15 북한이탈주민 85세 박정순 씨, “대한민국의 배려만 받고 있어 죄송”
- 16 [앵커브리핑] 충무공 이순신 장군 기리려면 제대로 기려라
- 17 [독자기고] 황제 노역수(勞役收)가 뭘까?
- 18 시즌 첫 ‘클린시트’ 승리 만들어낸 제종현, “모든 건 팬들 덕분”
- 19 [건강칼럼] 50대 이상, 눈 나빠지면 ‘망막혈관’ 꼭 점검하세요
- 20 [앵커브리핑] 거짓말 일삼는 박경귀 아산시장, 시민들은 왜 침묵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