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오랜 기간 동안 누적돼 온 천안시 공보실과 브리핑룸의 온갖 문제점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정 언론사의 ‘브리핑룸 독점’과 공보실의 특정 언론사 ‘광고 몰아주기’를 비롯해 ‘축구센터 편법 이용’ 등 논란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그러더니 급기야는 한 기자가 이러한 문제들과 관련해 천안시의원을 협박했다는 보도가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한 마디로 점입가경이다.
이처럼 온갖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민낯을 드러내고 있지만 시 공보실이나, 직제상 공보실을 직속부서로 두고 있는 부시장, 그리고 천안시 최고 책임자인 시장 등 누구 하나도 이에 대한 입장표명이 없다.
항간에는 ‘과거에도 이런 논란이 여러번 있었는데, 그냥 무시하고 가만 두면 제 풀에 지쳐 나가 떨어진다’는 것이 천안시가 이번 사태를 보는 시각이라는 말도 나돌고 있다.
시시각각 터져 나오는 구시대적 행태들의 문제점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해결하거나 재발 방지대책을 세우기는커녕 날 선 비판을 가하는 언론사나 기자들을 매도하고 ‘니들이 어쩔꺼냐’는 식의 자세를 보이는 천안시를 지켜보고 있자니 가슴이 답답하다.
구본영 시장 취임 직후 브리핑룸 운영과 관련해 기자들과 공보실 사이에서 여러 제안과 대화가 오갔지만, 여기서 나온 개선책은 부시장 선에서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구본영 시장이 결심해야 할 때다. 이 같은 문제점을 알면서도 소위 ‘메이저’라는 몇몇 언론사의 눈치를 보며 파행적 운영을 이어갈지, 아니면 이제라도 칼을 빼들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고통이 수반된다. 그러나 잘못된 결정을 하면 고통은 계속되고 상처는 치유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