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0:44
Today : 2024.04.25 (목)
하늘씨앗 교회공동체를 만든 김경애 목사
5월 25일 중앙시장 내 한 건물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모임이 있었다. 바로 천안역에서 노숙자들과 소외된 노약자들에게 식사봉사와 노숙자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던 김경애 목사가 주도하는 하늘씨앗 교회공동체의 창립모임이다. 김경애 목사는 모태신앙인으로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여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던 중 이 곳 공동체의 대표가 되었다. 김경애 목사를 통해 공동체와 그 동안 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 하늘씨앗 교회공동체는 어떤 공동체인가
-. 소외된 노약자들과 노숙자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배고픔을 해결하고 노동을 통해 자립심을 심어주며 기도와 영성훈련을 통해 건강한 희망과 꿈을 키워 건강한 사회 일원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한 곳이다.
◉ 식사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 처음 시작한 시기는 수신에서 농사로 소출한 농산물을 중앙시장에서 노점 판매를 하던 2011년 8월 동부 역에서 노숙자와 노인들이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과 부끄러움을 느껴 빵과 국수 등을 사서 제공하면서다. 그 후 한 끼라도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자는 생각에 장소를 물색하던 중 서부역에 있는 해병대전우회 컨테이너 박스를 제공받아 12월부터 월요일에 식사를 제공하게 되었다.
◉ 식사준비 등 봉사가 쉽지 않았을 텐데
-. 처음에는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식사봉사를 했다. 어머니집이 봉명동이라 새벽 1시에 일어나 밥을 준비하고 반찬과 국을 준비하면 10시 30분경 차량 봉사해주시는 분이 음식을 서부역으로 날라다 주면 12시쯤 배식하고 식사가 끝난 뒤 설거지까지 모두 혼자서 해냈다. 두 달 동안 혼자 하다 보니 몸이 너무 힘들어 포기할까 생각도 했는데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늘어나 계속하게 되었다.
◉ 대략 몇 명이 모이고 반응은
-. 한번에 130여명이 오는데 처음에는 여자 혼자서 하는 것을 보고 무시해 통제를 따르지 않고 함부로 행동하거나 막말을 하기도 해 봉사에 회의를 가지기도 했다. 하지만 식사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선한 일을 하다가 힘들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성구를 묵상하면서 힘들어도 계속해 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처음에는 식사만 하던 사람들이 요즘은 식사 한시간 전에 모여서 찬양도 하고 기도도 하게 되었다.
◉ 부식 등에 대한 후원은 있는지
-.푸드뱅크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업무적으로 불가하며 몇몇 초등학교를 소개해줘 부식을 후원받기 시작해 지금은 불당초교, 쌍용초교 성정중 등 여러 학교에서 부식후원을 받고 있다.
◉ 공동체를 설립하기로 한 이유는
-. 제가 신앙인이고 봉사를 하면서도 처음부터 단순히 식사제공이 아니고 그들의 영성을 깨우치고 자활을 돕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래서 서부역에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장소를 물색하던 중 중앙시장 내에 건물 한 칸을 임대해서 본격적으로 그들을 위한 봉사를 계획하던 중 그들이 사회에서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게 제대로 도와주고자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다.
◉ 앞으로 계획은
-. 수신면 봉양리에 작은 땅이 있는데 그동안 그곳에서 노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의 기쁨과 끼니를 해결하게 했다. 앞으로는 그곳에서 육묘사업을 통해 공동체를 운영하는 경비를 충당하고 공동체를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노숙자들에게 자립심과 자활의지를 심어주고 하느님의 사랑으로 명실상부한 하늘씨앗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