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최근 한 매체에서 박상돈 천안시장과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을)이 전화 상으로 2021년 천안시 예산안 삭감과 관련해 언쟁을 벌였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인 가운데 <천안신문>이 양 측의 의견을 종합해 ‘팩트체크’를 해본 결과 해당 보도 내용이 과장됐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지난 8일, A 매체는 ‘박상돈 시장, ○○이 예산삭감의 배후세력이야?’라는 제하의 보도를 통해 박상돈 시장이 박완주 의원에게 예산삭감의 배후세력이라는 얘기가 들리고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항의를 했으며, 박 의원은 기분이 나쁘다는 어투로 답을 했다는 후문이 들린다는 이야기를 실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후문’이라는 부분에서 착안, 박 시장과 박 의원 양 측이 정말로 보도에 나온 것과 같은 이야기를 했는지 체크해 봤다.
먼저 박상돈 시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박완주 의원과 통화를 한 사실은 있다”면서 “요즘 시중에 박 의원이 시의원들을 컨트롤 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 그럴 리 없다는 생각에 전화를 걸어 오해를 풀고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완주 의원은 통화 당시 주위가 시끄러웠던 것으로 볼 때 식사자리를 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제가 그렇게 할 사람이냐’라고 말하면서 좋게 대화가 끝났다”고 당시 통화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러면서 “당시 박 의원과 함께 자리를 하고 있던 사람 중에 이 내용에 대해 왜곡해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박 의원과 통화 중 언쟁을 벌인 적은 단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의원 측도 비슷한 의견을 전했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본지의 취재요청 후 전화를 걸어와 “시‧도의원들이나 박 의원님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이 있는데 누구에게 지시를 받는다는 등의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며 “시‧도의원들 역시 본인들의 정치를 하려는 사람들이다. 만약 그러한 일이 있었다면 그들도 불쾌해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본지가 양 측의 의견을 모두 종합한 결과, 당시 박상돈 시장과 박완주 의원의 전화통화 자체는 사실이지만, 두 사람 간에 특별한 언쟁은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박상돈 시장은 예산안 삭감 등과 관련해 “이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인 내가 시의원들과의 협의를 통해 풀어가야 할 문제이지, 나 역시도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서 박완주 의원이 시의원들에게 지시를 했다는 등의 소문은 믿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