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한국광복군 총사령을 지낸 지청천 장군의 외손자인 이준식 독립기념관장이 지청천 장군의 친필 일기를 독립기념관에 기증하기로 하고 오는 16일 기증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3일 독립기념관에 따르면 이번에 기증되는 장군의 유품은 친필로 기록한 일기 5권과 해방 이후 활동한 내용을 알 수 있는 사진 등이다.
‘지청천 일기’는 1957년 1월 지청천 장군이 사망한 이후 차녀인 지복영 여사가 보관‧관리해 왔다. 지 여사마저 2007년 사망하자 그의 아들인 이준식 관장이 소장하고 있었고, 2018년 문화재로 등록됐다.
지청천 장군은 1919년 중국으로 망명한 이래 해방 직후까지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항일 무장독립군으로 활동한 정통 무장이다. 1940년 충칭에서 창설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 총사령관으로 항일 투쟁을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해방 이후에도 귀국하지 않고 중국에 남은 교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하다 1947년 4월 이승만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왔다.
이 일기는 1951년 5월부터 1956년 12월까지의 기록이 국문과 한문 혼용으로 쓰여 있다. 약 6년에 이르는 동안 매년 1권씩 사용했고 1954년 과 1955년은 1책에 쓰여 있어 모두 5권이 전해진다.
지청천이 일기를 남긴 기간은 귀국 후 대한민국의 ‘정치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여서 정치 활동에 대한 내용이 많지만, 독립운동시기를 회고하던 내용도 부분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지청천은 2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외교국방위원장과 민주국민당 대표최고위원을 지냈다. 중량감 있는 위치에서 국가 건설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지 않자 좌절감을 느꼈고, 이러한 당시 감정이 일기 곳곳에 배어 있다.
이번에 자료를 기증한 이준식 관장은 “문화재로 지정된 '지청천일기'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해방 후 독립운동가 출신의 정치가가 겪었던 새로운 국가 건설의 고민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