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제일고등학교 축구부에서 운동을 하던 선수들이 평택 진위고등학교로 전학 후 ‘평택진위FC U-18'이라는 팀으로 새출발한다.
28일 <천안신문>이 천안제일고와 평택 진위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한 취재를 종합하면 제일고 출신 축구부 1~2학년 학생 전원이 평택 진위고등학교로 자리를 옮기고, 이 학교 운동장을 터전으로 삼아 클럽팀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간다.
이 팀은 제일고 선수들을 지도하던 B코치와 C코치, 학부모들을 주축으로 꾸려졌으며 이미 지난 1학기부터 새로운 터전을 알아보기 위해 물색을 하던 끝에 진위고등학교 측과 뜻이 맞아 전학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진위고 관계자는 “처음에 전학을 문의해 오시기에 우리는 운동부를 하지 않는 학교라고 했지만, 부모님들이 학교 정규수업 과정만 받게 하면 정규수업 후 운동은 학교 측이 전혀 신경을 쓰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 승인했다”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고교 전학은 학교 계열과 상관없이 진행할 수 있다”면서 “우리학교가 총 24학급인데, 결원이 많아 22학급만 현재 운영 중이다. 아이들이 오게 되면 결원을 충원할 수 있어 우리 학교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일고에서 활동하던 학생선수들이 대거 자리를 옮기자 최근 인사위원회를 통해 A감독을 해임한 학교 측은 새로운 감독 선임 과정에 박차를 가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제일고 관계자는 “우리 학교가 축구부를 해체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빠른 시일 안에 축구부 감독을 선임해 ‘제로베이스’ 상태에서 축구부를 재건할 계획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선임 계획은 아직 세워져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일부 천안지역 축구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임 제일고 축구부 감독 등을 '업무방해'로 고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 혹은 감독이나 학부모들의 뜻이 모아지면 언제든 학교 축구부는 해체위기까지 몰려야 하느냐 등 부정적인 의견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한 지역 인사는 "감독의 징계가 차일피일 늦어지며 지금까지 왔고, 이 상황에서 선수단 전체가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면 또 다른 피해자는 제일고등학교 측이 된다. 학원 스포츠에 있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고 보여져 걱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8월 불거진 A감독의 이른바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 감독은 올해 2월 대한축구협회로부터 7년 자격정지를 받았다. 이후 제일고 학생들은 코치들의 지도하에 고교축구 주말리그와 대회 등을 치렀고 지난 두 번의 대회에서 4강과 우승을 거머쥐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