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단국대학교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경.
[천안신문] 정부가 공공의대 설립 추진 등으로 의사정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의료계가 집단휴진을 진행한지 13일째가 돼가고 있는 가운데, 천안에 자리한 대학병원에서도 전공의들의 진료거부로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천안에 위치한 단국대학교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등에 따르면 각각 137명과 120명의 전공의들이 모두 진료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의 경우 35명 정도의 전공의들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로테이션 방식으로 봉사형태의 진료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 외에 진료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의 집단휴진 공백은 교수님들이 메우고 있는데, 이것이 길어지면 교수님들의 피로도 증가 등으로 힘들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단국대병원 관계자도 “현재 병원 내에서 응급수술은 교수님들이 큰 지장 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비응급의 경우 조금씩 지연을 시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활동하고 있는 의료진이 판단해 우리 병원에서 최적의 진료를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을 때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다른 병원을 소개해 주고 있다. 환자 분들이 불편을 겪는 상황은 어찌됐든 최대한 막아보려 하는 것 같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양 병원에서 현재 진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까지 다행히 응급환자 발생과 관련한 ‘패싱’ 사태는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동남‧서북 소방서 관계자들은 “의료계 집단휴진 사태 이후 출동한 사례에서 병원이 응급환자를 ‘패싱’한 사례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래도 시민들 입장에선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특히 코로나19까지 겹쳐 병원에 가더라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시민 A씨는 “사고나 응급상황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고, 이 때 사람이 부족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면 그만큼 해당 환자는 위험해지는 것”이라며 “코로나19 극복이 가장 시급하지만, 시민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어느 병원이든 믿고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의료계가 모두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작씩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