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렸던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천안시의원이 자가격리를 해야 할 시점에 돌연 시의회에 나타나 동료 의원들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다.
24일 시의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래통합당 소속 허욱 의원은 지난 21일 의회를 찾아 다수의 동료 의원들 및 공무원들과 마주쳤다.
허 의원은 15일 광화문 집회 참석 차 천안에서부터 함께 한 참석자들과 버스에 동승했고, 이 버스에서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의심을 받고 있었다.
허 의원은 빨리 검사를 받으라는 주변의 권유에도 검사를 미루다 충남도의 행정명령이 내린 다음 날인 19일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음성으로 결과가 나오긴 했지만, 결과가 나오기 전후로 아산시청 등 외부 다수의 장소를 드나드는 등 평소대로 행동했다.
천안시의회도 19일 의회 내부에 대한 전체 방역을 실시하는 등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었지만 21일 허 의원이 돌연 의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많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천안시의회 A의원은 “솔직히 많이 놀랐다”며 “보건당국에서 자가격리자라고 통보는 하지 않았더라도, 공인으로서 만일에 있을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B의원은 “보건당국에서 자가격리 통보를 했는데도 외부로 돌아다닌 것이 맞다면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마땅히 징계를 논해야 할 것으로 본다. 내부적인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천안신문’은 허욱 의원에게 당시 의회 청사에 방문했던 이유에 대해 묻고자 전화통화를 시도 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허욱 의원 외에 권오중 의원, 이창수 미래통합당 천안(병) 당협위원장, 신범철 천안(갑) 당협위원장 등 지역 내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