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을 잇는 희망로 지하차도 개통이 완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출‧퇴근 시간대 심한 정체를 겪고 있는 시민들의 불만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2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천안‧아산시 등에 따르면 이 지하차도는 지난 2017년 1월 착공돼 올해 11월 15일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렇게 예정된 공사 기간이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바로 KTX 천안아산역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R&D집적지구 때문이다. LH 측은 “설계가 늦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고, R&D집적지구가 들어서 주변 계획이 변경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 역시 “지하차도 위로 회전교차로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사 기간은 다소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주변 계획이 변경되며 당초보다 약 2년 정도 계획이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 그래도 출‧퇴근 시간에 지옥과도 같은 교통체증을 경험하고 있는 시민들은 답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 계획이 늦어지는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지하차도와 연결돼 있는 아산 방향 도로 구축이 아직 진행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산시에 따르면 지하차도와 연계되는 도로구축사업은 신도시 해제지역 연계 교통망 구축사업으로 올해 연말쯤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며, 현재 충청남도의 건설기술심의 진행을 앞두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협업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탕정 택지개발지구 조성사업과 함께 진행되고 있으며 이 사업은 현재 3단계(내년 6월 준공) 절차를 밟고 있다"면서 "최근 탕정2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진행되고 있어 사업 내용이 변경될 수 있는 요인이 발생됐고, 변경될 폭은 아직 불확실 하다"고 덧붙였다.
천안과 아산, LH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당초 예정돼 있던 2022년 보다도 훨씬 이 지하도의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이 지역에 여러 사업들이 중첩되면서 지하도 개통도 함께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시민 A씨는 “아침에 10~20분이라도 늦게 준비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곳에서의 교통체증을 경험하게 된다”며 “하루 빨리 지하차도가 완성돼야 이런 교통체증도 사라질 것”이라고 현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도 "번영로의 차량과 아산에서 넘어오는 차량들로 인해 이 일대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나 다름이 없다"면서 "LH나 관계기관 등도 이러한 사정을 안다면 조금이라도 공사기간을 빨리 앞당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