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혜원 학생 / 천안월봉고 3학년.
[천안신문]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4월 24일 예정되어 있었던 모의고사의 등교 실시가 취소되었다. 따라서 모의고사는 학생들이 자기주도 학습용으로 가정에서 시행하기로 결정되었다.
학생들은 EBS 사이트에서 시험지를 출력하거나, 24일 학교에서 배부하는 시험지를 수령해 갔다. 학교 배부 시험지 수령의 경우, 학교에서 학년별, 반별로 시간을 나누어 오고 가는 사람의 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썼다.
3월 모의고사는 이미 수차례 미루어졌지만, 등교로 야기될 수 있는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결국 이 같은 결정이 나게 되었다.
3월 모의고사는 3학년에 진급한 후 첫 모의고사로서 자신의 실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시험으로 여겨졌기에 학생들의 걱정 또한 컸다.
더불어 등교 개학이 언제 이루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모의고사의 시행도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분명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치러진 모의고사는 자신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공식적인 성적처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등급을 통지 받을 수 없을뿐더러, 일부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등급을 나누었지만 이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 추정한 것이기에 부정확하다.
하지만 성적처리를 하는 것은 컨닝, 환경 등의 문제로 불가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모의고사가 자율적으로 시행되었기 때문인지 24일 당일에는 모의고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단어들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비언어적 표현’, ‘부채꼴의 넓이’ 등 국어 시험에 나온 표현부터 수학 공식까지 올라 있었다. 이른바 ‘오픈북’ 모의고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렇게 검색할 거면 모의고사를 왜 푸냐", "이런 것도 모르면서 모의고사를 풀고 있는 끈기가 대단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또 다른 일부 누리꾼은 "검색을 해서라도 모르는 것을 알아가려는 노력이 기특하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시험을 목전에 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학습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사태가 5월 이후까지 지속된다면 모의고사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한 입시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