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우리 천안이 요즘 왜 이렇게 변했나”
최근 천안시에서 벌어진 다양한 정치적인 사건을 놓고 현직 천안시 공직자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구본영 전 시장의 낙마, 뒤 이어 4‧15 총선과 함께 진행되는 천안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이 보궐선거 기간 중 발생한 공직자들의 선거 개입 문제까지…. 천안시의 2000여명의 공직자들은 요즘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일어나려나’하는 막연한 불안감에 연일 휩싸여 있다.
공무원 A씨는 “하늘아래 가장 편안한 도시라는 곳이 바로 천안이다. 그런데, 요즘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요즘 같아선 천안이라는 도시가 싫어지고, 시 소속 공무원이라는 게 창피하다. 조직을 떠나고 싶다는 회의감이 많이 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부화뇌동 하고 있는 일부 공무원들이 한심할 정도”라며 “시민들이 18억원이 들어가는 보궐선거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시민들의 세금이 눈 앞에서 줄줄 새고 있는 게 보이는 것이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전했다.
공무원 C씨도 "간부 회의시 정치중립을 강조하지만 간부들 줄서기를 만들어 내편 아니면 인사 불익을 주는 말도 안돼는 일이 다반사였다"라며 "이번 건도 전임시장에 보은 받았던 일부 간부 충성자들이 모인 자리로 전임시장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이 분명하다. 내편 인사에 발탁이란 명목으로 이뤄지는것에 많은 공무원들이 한탄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편, 최근 천안시장 보궐선거의 모 후보자와 현직 공무원, 그리고 전‧현직 공무원들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충남선관위를 통해 검찰에 고발되면서 약 일주일 정도 남은 막판 선거정국이 다시 암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