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CA미디어그룹 천안신문은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지역을 아름답게 빛낸 분들을 자매지인 아산신문과 공동으로 천안과 아산지역에서 발굴한 인물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보았다.
교육, 농업, 사회,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선정되신 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발간사, 축사를 시작으로 가나다 순에 의해 본보에 연재하고자 한다. 아무쪼록 여기 실린 모든 분들의 이야기가 용기를 주고 힘을 북돋아주는 자양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편집자 주>
▲ 김주호 경장 / 천안동남경찰서 형사팀.
■ 성장배경
김주호 경장은 정직과 성실이라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는 부모님 슬하에 2남 쌍둥이 중 4분 차이로 형으로 태어나서 줄곧 서울시 양천구에서 자라왔다.
“정직과 성실만큼 자신을 돕는 것은 없다”라고 여기고 살아가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하는 모범생은 아니었지만 늘 개근을 하였고 항상 불의를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을 몰랐던 정의감 있던 학생이었다.
경찰입직 전부터 사회적으로 대두되는 여성을 폭행하는 가정폭력과 청소년비행 학교폭력 부분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해서는 더욱 관심을 갖고 피해자를 도우려 노력해왔다.
여성피해자 보호 1366센터에 직접 가서 봉사활동도 하였고 매달 기아대책본부에 기부 성금도 납부하는 방법으로 현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
■ 경찰입직 동기
비교적 늦은 나이인 32세에 경찰에 투신했다.
대한민국 경찰의 꿈을 품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동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도중 편의점 강도를 만나게 되었고, 당시 코카콜라 음료수를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에 왔던 30대 경찰이 칼을 들고 위협하는 강도를 단 몇 가지 동작으로 신속하게 제압한 뒤, 무서워하고 있던 김 씨는 안심시켜준 것을 계기로 경찰의 꿈을 갖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늘 가슴속에 범죄 피해자들의 상처를 감싸주고 신속한 피해회복에 최선을 다하자는 경찰관의 사명감을 품게 되었다.
■ 기억나는 사건
공·폐가 탄력순찰을 통해 은닉 중인 절도 피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
피의자는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인적이 드문 재개발 예정지와 외진 골목길 주택가만을 대상으로 유리창을 깨고 침입한 뒤 절취행위를 했다.
피의자는 초등학교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서도 도망나와서 홀로 공폐가를 배회하며 전전긍긍 살아왔던 자이며, 이미 한번의 교도소 복역 기록이 있으며 출소 후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피의자를 올바로 살수 있게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 쌍둥이 동생이 건축현장 소장으로 있는 현장에 일자리를 소개해주었고 당분간 지낼 수 있는 고시텔도 잡아주고 곁에서 늘 응원을 해줬다.
그는 더 이상 피의자가 아닌 건축현장의 에이스 인력으로 자리매김해 그가 없으면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고 한다.
한 젊은 남성이 범죄의 길에서 방황했고, 그에게 손을 내밀어주었으며 고맙게도 그는 손을 잡아주었다.
■ 앞으로의 포부
경찰입직 6년차로 천안동남경찰서로 배명 받은 뒤로 충남지방경찰청 보안과 근무와 1기동대 근무를 제외하고는 줄곧 지역경찰에서 민원 및 112출동 업무를 해왔다.
2020년부터는 성폭력, 마약 등과 같은 강력범죄와 싸워보고 싶다.
현대사회에는 여러 곳곳에서 여러 가지 유형으로 주변에 잠재적 범죄자들이 도사리고 있다.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 들어가서 강간하려는 성범죄자들과 마약을 여러 경로로 유통시키는 점조직들이 현재 사회에 만연히 존재하고 있다.
이러한 강력범죄들을 맞딱드리며 수사기법과 노하우를 열심히 배워서 최종적으로 광수대(광역수사대)에 자원하여 강력범죄 검거 베테랑 형사가 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범죄현장에서 경찰관의 공권력이 너무 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인권이라는 큰 과제가 대한민국에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경찰관들의 법집행에 있어서 큰 곤경을 치루기도 한다.”
실제로 법집행 과정에서 인권위원회 조사를 받아본 경험도 있다. 물론 공권력이 인권 앞에서 절대 군림 할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피의자의 인권과 권리보다는 피해자들의 인권을 더 우선시 해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고 인권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공권력이라는 공적지위의 권력도 함께 성장하는 사회가 하루빨리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