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저를 이용한 철새 퇴지 착업 모습.(천안시 제공)
[천안신문] 천안시가 매년 찾아오는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 선제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시범사업으로 풍세면 풍서천 부근을 찾는 철새 중 AI 항원을 가진 개체가 날아올 것을 대비, 레이저를 이용해 철새를 퇴치하는 사업을 진행했으며 이 사업의 효과가 크게 나타나 올해는 그 규모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시 축산과는 3억 29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8대의 레이저기기(1대당 1명, 2인 1개조)를 이용해 풍서천 인근 15km를 4구역으로 나눠 순찰 및 철새 퇴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하루 300km 이상을 순찰하며 풍서천 근방의 철새들이 천안 지역에 머무르게 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특히 이 지역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개체 수를 살펴보면 기존 3126마리에서 310마리로 90% 이상 감소해 상당히 큰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풍서천 인근에는 산란계 농가가 많아 어느 지역 보다 방역이 AI 방역이 중요한데, 천안시가 전국 최초로 실시한 이 사업을 통해 방역에 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공항에서 일어나는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하기 위해 하는 활동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철새들은 자신들이 서식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떠나는 습성이 있다. 새들이 레이저로 인해 이곳이 자신들이 서식하기에 좋지 않다고 판단하고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생태계 파괴 측면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천안시가 지난해부터 실시한 레이저를 이용한 철새 퇴치 사업이 90% 이상의 개체 수 감소 효과로 나타나 AI 방역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천안시 제공)
그러면서 “현재 천안시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이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타 지역에서도 문의는 오고 있지만 철새 도래지 인근에 산란계 농장 등이 자리한 곳이 전국적으로 많지 않아 지리적 특성상 천안에서만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