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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 설립자 박인숙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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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 설립자 박인숙 회장

“82세 생일날 유 열사의 서훈 1등급 추서 소식을 접한 벅차오름이 그간의 고심을 떨쳐줬다”

“사람은 한번나면 한번 죽는다는 철칙은 정한 이치다. 유 열사는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값진 터득을 실천하신 분이다. 이 귀한 정신만이 우리민족을 살릴 타당성이다”
 
[천안신문] 유관순 정신으로 하면 못이룰것이 없다는 신념으로, 훌륭한 가치관을 가진 올곧은 국민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나라임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자하는 간절함으로 50여 년을 오로지 유관순 열사의 얼을 외치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 설립자 박인숙 회장. 서울 출생으로 이화여중·고, 서울 문리사범대(현 명지대) 영어교육과를 졸업 후 35세 때 고향인 서울을 등지고 천안사람이 된지 47년째를 맞은 박 회장의 유 열사를 향한 끊임없는 외침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KakaoTalk_20190306_145846768.jpg▲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 설립자 박인숙 회장

■ 많은 독립운동가 중 유관순 열사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서울에서 태어나 흔히 말하는 사대부 집안에서 부유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인 13세 때, 학교에 기록되어 있는 유 열사의 흑백사진 한 장이 인생의 철학으로 각인되어 그때부터 유 열사의 뜻을 기리고 숭고한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해 오늘에 이르렀다. 유 열사는 이화학당의 36년 선배님이시다.

후손들이 훌륭한 인재가 되는 것도 좋지만 유 열사 같은 분이 계셨기에 우리 부모님이 있고 우리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 고향인 서울을 등지고 천안으로 내려온 이유가 있나요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당시 우리은행 본점 외국부에 근무했다. 주업무는 외국환, 외자유치였다. 당시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하지만, 유 열사의 얼이 새겨 있는 천안지역에 도움을 주는 일을 꼭 하고 싶다는 신념은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때마침 성환 동성중 영어교사로 새 출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그때 나이가 35세였다.  
 
■ 교사 재직시절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주로 어떤 활동이었나요
 
동성중 재직 당시 걸스카웃 대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유관순 열사 추모 79주기를 맞아 걸스카웃 대원들을 인솔해 유 열사의 사적지를 찾고 받았던 실망감은 잊을 수가 없다.

다름아닌 유관순 열사의 사적지 때문이었다. 사적지 산자락 아래에는 허름한 팔각정만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추모 현수막이 사적지임을 알리는 전부였다.   
 
“사적지가 초라하게 방치되고 있었다는 죄책감에 빠진 박 회장은 한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한다. 그때 결심한다.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알기리 위해 뭔가를 시작해야겠다고...”
      
다른곳도 아닌 유 열사의 고향인 천안지역에서라도 자라나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유 열사의 얼을 되살릴 수 있을거란 확신과 열정이 마음속에 끓고 있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오직 자발적 참가 학생들과 합심해 틈만나면 어깨띠를 두르고 유 열사를 알리는 전단지를 나눠주고 다녔다.

또, 걸스카웃 촛불선서식에서 “비록 작은 촛불일지라도 자신을 녹이는 희생으로 어두운 세상에 환한 등불이 되어라”라고 목놓아 외쳤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후 한국걸스카웃 연맹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KakaoTalk_20190306_145401471.jpg

■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를 설립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그러던 중 2002년 5월, 15년의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본격적인 사회봉사의 길로 들어서 배움의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신념으로 자비를 털어 금빛복지대학의 문을 열어 천안지역의 평생교육을 위해 새로움 발걸음을 내딨었다.

전직 교사들로 구성된 금빛 봉사단을 개설해 일반교양, 스포츠맛사지, 단전호흡 등의 건강관리 프로그램 및 일본어,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 교육도 병행했다.
 
당시 유관순 탄신 100주기를 맞아 천안시민문화회관에서 청주시립무용단의 오페라 공연이 있었다. 공연을 보면서 깊은 감명에 빠져 있을 때 옆 좌석에 앉아있던 7살 어린아이가 눈물을 훔치며 엄마에게 한번 더 보자고 조르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후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기르기 위한 대회를 열겠다고 마음먹었다.

천안지역 학교 대표학생 40여 명이 참석한 ‘유관순 사모 글짓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듬해에는 글짓기대회 뿐만아니라 사생대회를 함께 열었다.

지인이 모여 유관순을 사모하는 동호회도 만들었다. 이렇게 유 열사의 뜻을 기리는 활동범위를 하나둘씩 늘려갔다.

그러던 중 2005년 6월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가 정식 출범됐다.
 
이후에도 독립기념관과 천안박물관에서 문화유적 해설사로 활동하며 방문객들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기도 했다.

유관순 정신으로 하면 못이룰것이 없다는 신념으로, 훌륭한 가치관을 가진 올곧은 국민으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나라임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자하는 간절함으로 20여년을 본인 사무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자비로 충당 지속해왔음을 유 열사의 유언을 사명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 많은 활동을 해오시면서 애로사항도 참 많았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요

머릿속에 온통 유 열사만으로 채우며 동분서주 하던 중 2003년 10월 큰 시련이 찾아왔다.

대회를 준비하던 어느날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았다. 행사 준비로 새벽에 잠들어 일어나 보니 며칠 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는걸 알았다. 백내장에 과로까지 겹쳐 영양실조 상태에까지 이른 것이다.

눈을 혹사시키지 말라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술 하루만에 다시 일어나 대회를 준비했고 무사히 대회를 마쳤다.

이후에도 너무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몇 번의 이상신호가 오기도 했다.

그때마다 본인의 건강보다 아이들에게 유 열사의 나라정신을 알리지 못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KakaoTalk_20190306_145051114.jpg

■ 지난 2월 26일 유관순 열사에 서훈 1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다. 이에 대한 소감이 남다를 듯 합니다.
 
뉴욕타임즈가 지난해 3월 8일 110주년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유관을 열사를 포함한 여성 15명의 삶을 재 조명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토록 갈망하던 서훈 1등급으로 추서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날이 마침 본인의 82번째 생일날이었다. 그때의 벅차오르 감동이 그간의 고심을 떨쳐내줬다.
 
1962년에 수여된 건국훈장 3등급에 머물러 있는 사회적 평가와 민족사적 의미, 다른 순국선열과의 형평성 등을 감안할 때 현저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실정이 언제나 죄스러움으로 남았었다.
 
지난 2월 13일 홍문표 국회의원과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 유관순열사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 주최한 것도 이번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추서에 큰 일조를 했다고 자부한다.

■ 마지막으로 천안시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크게 바라는 점은 없다. 다만, 어떤 행사든 유 열사와 관련된 행사를 진행할 때 지역에서 그토록 갈망하며 활동해준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가 있다는 것이라도 알아줬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홀대받는 기분이랄까.

천안시가 복지정책에만 행정력을 집중하기보다 우리의 미래인 10대 청소년들이 유 열사를 비롯해 우리지역 출신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기릴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라는 바이다.
      
■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가 현재 서울, 경기 지역을 비롯해 6개 연합회 결성중에 있다. 앞으로 세계화 연합회를 통해 전 세계에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알리고 계승하는데 앞장서겠다.

지난 3월 1일에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유관순세계화청소년단(단장 이강일) 발대식을 갖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유관순정신계승사업회 대한독립만세 유관순 연극제(단장 이우경) 창단 이후 올 9월 두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우고 팔다리가 잘리우는 고통은 혹 참을 수 있사오나 나라를 빼앗긴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내 나라 위해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뿐임이 가장 슬프다.”라고 외치던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온 국민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단결의 힘을 모아 이어나가자고 외치는 박 회장의 열정은 10대의 젊은청년 못지 않은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KakaoTalk_20190311_091640646.jpg▲ 유관순세계화청소년단 발대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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