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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㊾ – 콜롬비아 ‘산츠 베르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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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㊾ – 콜롬비아 ‘산츠 베르날 마리아’

"고향에서 배울 수 없었던 한국인의 사심 없는 마음과 ‘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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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에 오려고 했을 때 고민이 많았다. 그 중에 한국에 있는 친한 친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었다. 그때의 나는 가까운 미래에 대해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지 전혀 몰랐지만 용기와 각오를 모았고 이민을 오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유학 생활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되어 인간관계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있다.

고향에서 멀리 있는 곳에 살면서 휴일과 특별한 날은 가장 외로운 날이라는 사실은 대부분 이민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사실이다. 나한테도 그렇게 느껴졌다.

콜롬비아는 추석이 없지만 지난해 추석 때 한국 사람들이 다 고향에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안타깝고 가족이 더 많이 그리웠다.

추석 며칠 전에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로부터 갑자기 메시지가 왔다. “잘 지내고 있어? 나는 유학을 했을 때 추석과 크리스마스때 혼자 보내게 되서 너무 슬프고 외로운 기억 아직 남았어. 그래서 요즘은 너의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나랑 같이 추석을 보내는 게 어떨까?”...나한테 그 말은 지금까지 감동으로 남아있다.

그렇게 해서 추석은 친구와 친구의 가족이랑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정’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그날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 친구 어머니께 어떻게 부르면 되냐고 여쭤보니 '엄마'라고 부르면 된다고 하셨다. 8개월 동안 엄마를 직접 못 만난 나에게 그 친구 엄마로부터 엄마의 사랑과 그 사랑으로 요리한 밥을 먹는 게 눈물 난 만큼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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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활을 하면서 외로운 것보다 더 걱정되는 일이 있다. 그 걱정은 바로 입원하는 것인데 얼마 전에 그 걱정은 현실이 되었다.

그때 친구랑 어떻게 병원에 같이 가게 되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되지만 그 어려운 시간을 같이 있으면서 조금 더 ‘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응급실에서 기다리면서 우리 학교 간호사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병원에 가기 전에 보건실에 갔는데 간호사가 어떻게 됐는지 걱정이 되서 직접 우리에게 연락을 준 것이다.

그뿐 아니라 간호사가 퇴근하자마자 병원에 같이 있어 주었고 밤늦은 시간 친구의 수술이 다 끝날 때까지 우리 옆에 있어 주셨다.

간호사 덕분에 그 낯설 병원의 경험이 덜 무서워졌다. 우리랑 관계가 없는 사람이었지만 간호사님의 큰 고생덕에 우리한테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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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간호사가 항상 우리 옆에 있지 못하는 탓에 친구가 회복하는 동안 우리끼리 친구를 보호했는데 아픈 사람은 어떻게 보호하는지에 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우리는 잘 모르고 있었다.

어머니와 같은 존재없이 우리는 아주 당황스러웠다. 어떻게 환자가 아픔 없이 편하게 있고, 더 빨리 성공적인 회복을 할 수 있는지 몰랐다.

다행히 옆 침대 환자의 간병인이 우리를 계속 가르치며 도움을 주고 걱정을 해줬다.

아침, 점심 그리고 저녁에 식사하는걸 잊고있을 때 “아가씨들, 얼른 식사하러 가세요. 저는 환자 밥이 오면 도와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과일도 건네주셨다.

같은 방에 계신 환자들이 다 우리 잘 지켜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한국에 오기 전에 외로울까 큰 고민이었지만 이제는 한국사람의 진지한 마음을 느껴서 그 고민이 조금이나마 없어졌다.

1개월 동안 도와준 사람한테 배운 것은 고향에 살면서 배울 수 없는 것이었다. 고향의 반대편 나라에 살면서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소중한 경험을 많이 얻어서 한국인의 사심 없는 마음과 ‘정’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직은 미래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한국과 더 깊게 사랑에 빠지는 것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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