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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설 윤봉길'의 작가 강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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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설 윤봉길'의 작가 강희진

한국토종씨앗박물관 운영하며 창작활동

강희진 소설가.jpg▲ 강희진 소설가
[천안신문] 지난해 12월 소설 ‘윤봉길-무지개 위에 별이 뜨다’를 출간한 강희진 소설가는 예산군 향토사학자로서 대술면 시산리에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지난 15일 오후 박물관을 찾아 강 작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Q. 다소 특이한 테마로 박물관을 만들었는데 특별히 씨앗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나는 농사를 지으면서 농춘운동을 했다. 특히 슬로우 푸드에 관심이 많았는데 자연히 씨앗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4년 전 58세로 농사를 은퇴하면서 모든 것을 정리한 돈으로 빚을 갚고 돈이 조금 남았다. 그 돈으로 아내를 위해 씨앗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홍성군 홍동면에 있는 씨앗도서관을 생각했는데 준비하다 보니 일이 커져 버렸다.

내가 원래 향토사를 한 사람으로서 혹시 씨앗박물관을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는데 그런 박물관이 국내에 없었다. 교수 몇 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그분들도 그게 없다고 하더라.

씨는 인류가 생기면서 지금까지 먹어왔던 식물의 주원료인데도 옛날 씨앗이 보존된 박물관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개체만 보존해왔지 100년 전 씨앗이 없다. 그래서 내가 씨앗박물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씨앗은 낱개로 수집하기는 쉬워도 스토리가 없다.

요즘 사람들은 개체만 수집할 뿐만 아니라 이야기도 같이 수집한다. 우리나라는 1984년 안완식 박사가 처음으로 토종씨앗을 수집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100년은 뒤졌다. 100년 전 씨앗은 미국과 일본, 러시아가 다 가져갔다. 오히려 100년 전 우리나라 씨앗을 일본과 러시아에서 가져와야 한다.

Q. 박물관은 입장료도 받는 걸로 아는데 운영비가 될 만큼 수입이 되나

박물관을 운영하는 것은 힘이 든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어서 잘 했다고 생각한다. 외국에도 씨앗박물관이 없더라. 그러다보니 박물관으로 인증을 받는 것도 힘들었다. 심사위원들이 씨는 생물이라고 유물로 봐주지 않았다. 나는 생물이 아니라고 유물로 봐달라고 설득했다.

만일 유적을 발굴하다가 1900년에 사용했던 우리 씨앗이 100종이나 나왔다고 하면 유물로 봐야 할 것인가? 생물로 봐야 할 것인가? 당연히 유물로 볼 것이 아닌가. 그러면 그때 우리 조상들이 무얼 먹었는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식으로 설득해 씨앗박물관을 박물관으로 인증받을 수 있었다. 나는 복장유물을 갖고 있는데 거기에 씨앗이 있었다. 부처님 오곡이라고 복장 속에 넣어 둔 씨앗이었다. 그것은 100% 유물이다.

Q. 지방자치단체나 국가에서 지원을 받나

군과 도의 지원은 거의 없다. 단지 박물관협회에 체험 프로그램을 공모해서 선정되면 사업비를 받는다. 강사들에게 사례를 줄 수 있을 정도지만 공모사업을 함으로써 박물관에 활력을 준다. 처음 1년은 무료로 운영했다. 무료로 해보니 사람들에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래서 다음해부터 균일하게 2500원을 받고 있다. 우리가 씨앗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시라고 비용이 아깝지 않게 서비스를 한다. 1년에 2000명이 방문하면 500만 원 입장료 수입이 되는데 겨우 공과금을 해결할 수 있다.

Q. 평생 고향을 지키며 농사를 지었나

여기는 내가 태어난 곳으로 젊었을 때 한번 나갔다가 28세에 고향에 돌아와서 농사를 지었다. 지금은 농사를 다 정리했다. 창작은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Q. 향토사를 하면서 글을 가까이 하게 됐나

원래 글을 좋아했다. 시골에 내려와서 글을 쓰면서 농사를 짓고 향토사도 접하게 됐다.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의 우리 연배들은 힘들게 살았다. 그래서 젊은 시절 농촌운동을 하다가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했다.

Q. 소설 ‘윤봉길’에서 90년 전 중국 상하이 골목의 모습을 섬세하게 묘사했던데 현지 취재를 어떻게 했나

2개월간 상하이에 머물면서 취재를 했는데 운이 좋았다. 중국말을 아주 잘 하는 한국 분을 만나게 됐는데 매헌에 대해 글을 쓴다고 하니까 그분이 나에게 착 달라붙어 중국인들을 많이 소개해줬다.

중국생활을 20년 동안 하면서 중국어에 능통한 분으로 옛날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현지인들을 많이 만나게 해줬다. 그래서 상하이의 옛 모습을 묘사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윤 의사는 중국에서 연구한 자료가 많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는 거의 없다. 상하이는 초현대도시로 발전해도 뒷골목에 가면 옛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지역에 가면 문맹자가 70%가 넘는다. 글을 아는 노인을 만나면 반가웠다.

또 하나 운이 좋았던 것은 1930년대 상하이를 보고 접했던 분을 만나 증언을 듣고 당시 상하이 지도도 구할 수 있었던 일이다. 당시 독립투사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넓은 범위가 아니고 좁은 지역에 모여 살았다. 걸어서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서로 살면서 활동을 했다.

Q. 소설 윤봉길을 완성하는데 몇 년이 걸렸나

착상부터 완성까지 2년이 걸렸다. 취재와 자료수집 하는데 1년, 쓰는데 1년이 걸렸다. 원고를 넘기고 출판하는 기간이 짧았다. 나는 윤 의사의 홍구공원 거사일인 4월 29일에 맞춰 지금쯤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주위에서 순국일에 내는 게 의미 있다고 말해 지난해 12월 서둘러 내게 됐다.

교정도 2교밖에 못 봤다. 조금 급하게 내 후회가 된다. 소설은 처음 써봤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많다. 어렸을 때 시 공부를 했고, 2012년 수필로 ‘한국산문’에 추천을 받았다.

Q. 앞으로 구상하고 있는 작품이 있다면

지금 100살이 되신 어머니 이야기를 쓰고 싶다.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는데 소설로 쓰려고 한다.

예산읍에서 공주 방향으로 조금 벗어나면 국도변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한국토종씨앗박물관은 겨울철이 한가하다. 곧 봄이 되고 새싹이 돋아야 손님들이 찾아온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씨앗을 뿌려보며 농사체험도 가능하다. 강 작가는 겨울에는 집필을 하면서 전국으로 토종씨앗을 수집하러 다니기도 한다. 또한 새봄부터 활발한 운영을 위해 공모사업도 준비중에 있다.

untitled.png▲ 강희진 작가가 지난해 12월 19일 윤봉길 의사 순국일에 맞춰 출간한 ‘윤봉길-무지개 위에 별이 뜨다’ 책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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