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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㊼ – 이탈리아 ‘클라우디아 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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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유학생이 바라본 한국문화㊼ – 이탈리아 ‘클라우디아 소두’

"한국의 첫인상은 무섭고 불안했지만 따뜻한 친구 어머님 덕분에 막혔던 가슴이 트였다"

[천안신문] 천안신문에서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한국에서의 유학 생활 중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소소한 이야기를 시민들에게 전달하고자 선문대 한국어교육원(원장 하채수)의 협조를 얻어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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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여름, 한국에 처음으로 오게 됐다.

그 여름에 대해 생각하면 참을 수 없는 무더움의 열기, 산의 생생한 색깔, 혀끝에 박혀 있는 어려운 한국말, 또한 멜론 같은 단 한국 사람들의 정이 생각이 난다.

사실, 받았던 강한 인상에도 불구하고 그 첫 한국 여행은 고작 2주일 뿐이었다.

한국인 친구를 만나기 위해 스스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친구 집의 길을 찾았다.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이 다 돼서 말하기 실력이 아직 부족했던 나는 굉장히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다. 공항 밖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영어를 못해 의사소통이 어려웠다. 아울러 무모한 운전을 해서 정말 무서웠다. 한술 더 떠서 주소가 틀려서 찾기 어려왔다. 그래서 시간이 더욱 더 많이 걸렸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런 시작은 벌써 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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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친구 집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는데 한국의 첫인상은 무섭고 불안했다. 게다가 친구의 어머니도 한국어만 할 수 있어서 의사소통이 전혀 안 되었다.

매일 매일 아이처럼 서툴러서 친구가 없으면 한국말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져 가장 쉬운 문장조차 말할 수 없었다. 날씨도 엄청 무덥고 짜증이 나서 집에 빨리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친구의 어머니께서는 내 기분을 눈치 채시고 같이 등산하러 가자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그 때 내 친구는 아르바이트 탓에 너무 피곤해서 못 일어나서 어머님과 단둘이 가게 되었다.

처음에는 부족한 한국어 실력 탓에 긴장하기 그지없었다. 산길은 너무 길고 산의 정상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무려 3시간 동안 산에 올라가니 갑자기 아름다운 경치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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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의 녹색, 하늘의 파란색, 햇살의 눈부신 하얀색, 꽃의 노란색 등이 아직도 내 눈에 생생하게 선하다.

나무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무덥기 그지없어서 친구 어머님은 멜론을 드셨다. 사실 나는 멜론이 입에 안 맞는다. 그렇지만 더위를 타는 나를 생각해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그 멜론을 다 먹어버렸다. 멜론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긴장감이 없어졌다.

친구 어머님은 간단한 한국어로만 말씀하시는 노력을 해 주셔서 나도 간단한 한국어로만 대답했다. 또한 나에게 한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한국어를 말할 때 실수를 많이 해도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한국의 첫인상은 무섭고 불안했지만 그날 먹었던 멜론처럼 달고 내 어머니의 말처럼 따뜻한 친구 어머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막혔던 가슴이 트였다.

만약 그 무덥던 날 친구 어머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한국어 공부를 포기하고 한국에 살지 않았을 것이다.

4년이 됐는데 친구 어머님을 다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어머니가 항상 내 안부를 묻는다고 들었다. 기회가 생기면 다시 찾아뵙고 나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드리고 싶다.

첫인상은 물론 중요하기 그지없지만 해외에서 살기 위해 첫인상만 믿지 않고 새롭운 인상을 찾아야 한다. 한국의 긍정적인 인상을 받게 된 나는 지금도 친구 어머님께 감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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