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세계가 똘똘 뭉쳐 태국 동굴 소년들 구출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세계가 똘똘 뭉쳐 태국 동굴 소년들 구출

‘타임’지 지난해 송년호에서 ‘올해의 영웅들’로 다뤄
기사입력 2019.01.08 08:43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태국 동굴 소년들.jpg▲ 태국 소년 축구선수들이 2주만에 동굴 속에서 발견되었을 때의 모습. 지금은 코치까지 13명 모두 건강하다.
 
[천안신문]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이 지난해 송년호에서 ‘올해의 영웅들’ 가운데 동굴 속에 갇혔던 태국의 소년 축구선수들을 구출한 잠수부들을 꼽았다.
 
태국에서 2주 이상 동굴에 갇혔던 소년축구단을 구하기 위해 세계가 하나로 뭉치자 결국 그 소년들 모두가 살아 돌아오는 기적이 일어났다며 새삼 비중있게 소개를 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난 지금도 그들은 살아 있을 뿐만 아니라 매우 기분이 좋은 상태로 지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어느 날 저녁 무렵 소년들은 태국 북부지역 매사이의 한 수도원을 향해 산길을 달리는 픽업트럭 안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며 웃고 노래도 하며 즐거워했다.

타이탄은 와일드 보아스(야생멧돼지) 축구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로 12살의 나이에 주장을 맡아 거의 늘 조감독 에카폴 챤타왕의 곁을 붙어 다니다시피 한다. 타이탄은 원래 이름이 차닌 비불룽그루앙으로 아케라는 별명을 가진 조감독을 “나의 영웅”으로 치켜세웠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24살의 아케 코치는 자기 팀 선수들을 모두 구조하는 일을 도왔기 때문이다. 그는 6월 23일 오후 12명의 선수들과 함께 탐루앙 동굴에 들어갔다. 생일을 맞은 한 선수를 축하하기 위한 여행으로 선택한 것이 동굴탐험이었다. 그러나 우기를 맞아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태국에서 가장 복잡한 지하동굴로 알려진 곳 중의 하나로서 그 동굴의 입구로 나가는 통로는 물로 가득 차 버렸고, 소년들은 옴싹달싹도 못하는 처지가 됐다.
 
그렇게 9일간 어둠 속에서 음식도 없이 지냈음에도 모두 살아 있을 수 있었던 것은 아케 코치가 불교 승려 출신으로 명상을 지도하고 종유석에서 떨어지는 깨끗한 물방울 받아서 모으는 방법을 알려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저는 제가 영웅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영웅은 우리를 구조한 모든 분들입니다.”
 
소년축구팀의 기적적인 생환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절의 수도원 마룻바닥에 가부좌를 한 자세로 아케 코치가 하는 말이다.
 
와일드 보아스 축구단은 처음 9일 동안 그런 사실을 전혀 알 수 없는 상태였지만 바깥에서는 구조작업을 활발히 시도하고 있었다.
 
첫날 밤이 이슥해지자 동굴을 찾아온 부모들은 입구에 자전거와 물에 잠겨 동굴안 미로로 떠다니는 밧줄을 발견했다. 축구단이 사라진지 약 30시간이 지나서야 태국 해군 특수부대가 캄캄한 동굴 안 물 속으로 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쓰레기와 부유물이 가득해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었다.

결국 이 미션을 위해 최소한 7개국에서 1000여 명이 합류하게 되었고, 나롱삭 오소타낙코릉 주지사가 지휘감독을 맡았다.
 
지역의 소규모 응급구조팀으로 시작했던 일이 불과 며칠도 안돼 눈덩이처럼 커져 다국적팀이 수색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됐다. 영국의 최고 다이버들과 미 공군 특수부대, 그 밖에 다른 여러 나라의 자원봉사자들이 속속 합류했다. 소년들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산악인들은 산을 뒤졌고, 그 사이 드론과 헬리콥터가 그들의 머리 위를 날아다니며 수색을 했다.

다이버들은 동굴 안에서 서로 교대를 하며 수색했다. 역류하는 물을 헤쳐 나가는 모험이 마치 에베레스트 산의 마지막 고지를 향해 올라가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다이버도 있었다.
 
7월 2일 밤 두 명의 영국 다이버들이 동굴 안 차가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플래시를 켜자 바짝 마른 얼굴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분 모두 몇 명이죠?”

다이버 중 한 명인 볼란텐이 그들의 모습을 비디오로 촬영하면서 소리쳐 물었다.

“13명요.”
“13명?”

볼란텐이 재차 물었다.
 
“좋아요!”
 
축구선수들이 모두 살아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은 바로 근심을 달아나게 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폭우가 쏟아질 기세여서 불완전한 옵션을 세 가지를 놓고 구조요원들은 저울질을 했다. 산꼭대기에서 드릴로 구멍을 파 내려가기, 물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리기, 소년들을 잠수시켜 나오게 하기.

10010498-3x2-940x627.jpg
 
첫 번째 방법은 악몽이나 다름없었다. 두 번째 방법은 산소가 자꾸 줄어드는데 여러 달 동안 지하에서 무작정 기다리게 해야 한다. 마지막은 전문 다이버조차도 위험한 방법이었다. 구조작업을 수행하다가 유일하게 사망한 다이버는 태국 해군 특수부대 출신 중령이었다. 그는 동굴 안에서 에어 실린더가 공급하는 산소 부족으로 사망했다. 그래도 그것이 가장 가능성이 있는 방법이었다.
 
“우리는 정말 모두가 살아서 나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잠수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죠.”

치앙마이 부근에서 암벽등반 사업을 하면서 이번에 구조대를 도왔던 조쉬 모리스 씨의 말이다.
 
7월 8일 시작된 위험천만한 구출작전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수의 사람들에게 의존해 진행됐다.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가면 소년들을 진정시켜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장구를 입혀 밧줄로 묶어 전문 다이버로 하여금 밖으로 끌어 낼 수 있게 했다. 호주의 마취의사 리처드 해리스 박사도 동굴 다이버로서 그 속에 들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죠. 그 아이들을 찾아내고 구조해내는 일에는 많은 행운이 따랐어요.”

이번 미션에 참가했던 벨기에의 다이버 벤 레이메넌츠의 말이다. 기적인가? 그는 “절대 아니다”고 말한다.
 
한 명 한 명 씩 첫째 날 4명, 둘째 날 4명, 마지막 단계에서 5명, 소년들과 코치가 모두 구조돼 나와 주도(州都)로 달려가는 길목은 환호의 물결로 넘실댔다. 그들은 처음에 깨어나서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가 나중에서야 추억을 회상했다. 그때 구조된 자들은 모두 볶은 칠리 고기와 달콤한 태국 바질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은 육체적으로 모두 건강을 회복한 소년들이 사찰 주차장에서 노련한 발놀림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가진 꿈이 뭘까?

“많은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았으니 우리도 장차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강해지고 싶습니다.”
 
아둘 삼온(14)의 말이다. 그는 다이버들이 자신들을 발견했을 때 영어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가 얻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불가능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작권자ⓒ공정한 참 언론 - 천안신문 & icj.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07359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회원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