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하루 수입이 얼마든 일터가 있다는게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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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수입이 얼마든 일터가 있다는게 행복이다”

일성구두수선점 김인회 씨...8년째 이어지는 선행 ‘화제’
기사입력 2018.12.30 17:1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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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신문] 두 평 남짓한 구두수선점. 서북구 쌍용1동 일성아파트 앞에서 13년째 구두수선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회(77) 씨의 행복한 일터다.

이곳에서 하루종일 구두 수선을 하며 8년째 학생들 교복 지원에 나서고 있어 화제인 김 어르신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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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수선점을 하게 된 동기는

아산 둔포가 고향이다. 군 제대 후 아산 관내 중소기업에서 인사노무를 담당했던 중간관리자였다.

59세때 퇴직 후 일손을 놓을 수 없어 일용직에 종사하다가 2년 여간 주말도 없이 꽃배달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아내로부터 구두수선을 해다 달라는 부탁을 받고 많은 생각을 했다. 직장에 다닐때는 구두가 낡으면 버리고 새로 사서 신었는데 이제는 수선을 해서 신어야 되는 처지가 낯설었다.

구두수선점을 찾은 후 단번에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공구라고는 망치와 펜치 밖에 몰랐기에 다음날부터 바로 구두수선점을 찾아 4개월동안 기술을 배웠다. 새로운 기술도 배우고 조언도 얻고, 많은 힘을 얻었다.

이로써 64세의 늦은 나이에 새로운 직업이 생긴 것이다.

■ 많은 봉사 활동이 있는데 학생교복을 지원하게된 배경은

수선점을 찾는 고객 중 95% 이상이 여성 고객이다보니 구두굽갈이 외에 자잘하게 손봐줄 일이 많다.

수리비로 1~2천원을 받기가 애매해서 가게에 모금함을 가져다 놓고 수리비 대신 잔돈을 넣어달라 했더니 1년 평균 10여 만원이 모아졌다.

이 돈으로 어딘가에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을 하던 중 사회복지시설 두레원 원장을 만나게 됐다. 그분의 주선으로 몇몇 봉사자들과 모금액 외에 사비를 합쳐 매년 연말 학생 교복지원을 하게 됐다.

올해도 10여 명의 학생들에게 교복을 지원해 줄 수 있었다.

어르신의 수선점 내부에는 교복전달 사진, 교육청에서 받은 감사패 등이 수줍게 자리하고 있다. 어르신은 지난해 청소년 선도 유공으로 충남도교육감으로부터 표창패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특히 “내세울 일도 아닌데 쑥스럽다”며 연신 겸손함을 표했다.

■ 봉사를 하며 가장 보람을 느끼는 점이 있다면

교복상품권 전달식을 하러 학교에 방문했을 때 교장선생님이 아이들한테 저의 직업에 대해 소개할 때 쑥스럽기도 하지만 큰 보람을 느낀다.

한푼 두푼 번 돈이지만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 너무 뿌듯하다. 

KakaoTalk_20181227_180926146.jpg▲ 구수수선 작업중인 김인회 씨
 
■ 그동안 삶을 통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밤에 도둑을 맞았다. 각종 공구부터 재료, 손님들이 맡긴 신발까지 모조리 없어졌다.

손실액을 따져보니 398만원이었다. 범인은 잡았지만, 마음의 상처가 너무 컸다.

겨울철이어서 겨울용 부츠를 맡긴 손님들이 몇분 계셨다. 그중 대부분은 사정 얘기를 하니 흔쾌히 이해해 주셨지만, 어떤 분에게는 2만원, 3만원씩 나눠서 몇차례에 걸쳐 배상을 해드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처럼 그 일이 있은 후로 방범창을 달았지만 마음이 참 씁쓸했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한마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도운건 아니다.  스스로 뿌듯함을 느낀다.

아침마다 가게주변 청소를 하고 있는데 각종 쓰레기, 담배꽁초가 수북히 쌓이는걸 보고 시민들이 조금만 신경쓰면 쾌적한 거리를 만들 수 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든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일을 계속하고 싶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던 아내와 4남매도 이제는 든든한 응원군이다.

하루에 얼마를 벌든 일의 터전이 있다는게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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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최수린
    • 이런분은 상을 드려야하는데...
      마이마트 앞에 계신분인데 진짜 장인이심!
      전 구두수선은 꼭 이쪽에 맡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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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 발
    • 그 할아버지 법조계 계셨던 분인줄알았는데 중소기업 중견간부로 정년 하시고 꽃배달도하셨다니 정신력 대단하시네요!
      장인정신 기술로 구두수선 잘하십니다.
      우리집 아저씨도 정년이 얼마남지 안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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