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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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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은 살만한 나라이다

김성윤 교수.png▲ 김성윤 박사 / 단국대정책과학연구소장
[천안신문] 한국에서는 일용노동자는 물론이고 기술자들조차 천대받는 사회다.

아직도 사농공상 마인드를 못 버린 미개국이다. 직업으로 사람 차별이 심한 한국이란 나라는 희망이 없는 나라다. 그러니 아기도 낳을 필요가 없다.

한국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의 견해다. 과연 대한민국은 그런 나라인가? 60년 전 우리나라 보다 잘살던 00핀에서는 한국에 와서 일을 못해서 안달이고 대륙의 000인이나 00인도 한국에서 살고 싶어 한다.

그런가 하면 '2018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57번째로 행복한 나라로 조사됐다. 1위는 북유럽 핀란드가 차지했다.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는 전 세계 156개국을 상대로 국민 세계행복보고서를 매년 발표해 오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0점 만점에 5.875점으로 57위이다. 작년에는 5.838점을 획득하여 55위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점수가 약간 올랐으나 순위는 2계단 떨어졌다.

1위는 7.632점을 얻은 핀란드가 차지했다. 그다음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네덜란드, 캐나다, 뉴질랜드, 스웨덴, 호주 순이다. 유럽의 경제대국 독일은 15위, 미국은 18위, 영국은 19위에 머물렀다.

우리 대한민국은 불과 70여 년 전만 해도 세계 최빈국으로 행복이 뭔지도 모른 채 먹고 살기에 바빴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것 중 하나가 보릿고개였다. 보릿고개는 지난해 가을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올해 농사 지은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은 5~6월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려운 시기를 의미한다.

나는 소작농에서 태어났기에 굶주리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안다.

당시의 농민들은 이자나 세금 등 여러 종류의 비용을 소출한 식량으로 내야 했다. 모든 비용과 원가를 공제하고 나면 얼마 남지 않은 식량을 가지고 온 식구가 초여름 보리수확 때까지 견뎌야 했다.

그래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죽을 힘을 다하여 노력하고 일했다. 대학 나온 사람이 독일의 광부란 막노동 일을 찾아 떠났다. 실로 행복이 뭔지도 의식하지도 못한 시대였다. 좋고 나쁜 일을 구분할 겨를도 없었다.

봄에서 초여름에 이르는 보릿고개를 극복할 수가 있었다. 이런 기근을 면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요인이 있었다면 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그런 각고의 노력으로 이제 대한민국은 누가 뭐래도 살기 좋은 나라요, 문화 대국이 되었다.

한국에서 15년간 기자 생활을 한 영국의 마이클 브린이 쓴 책을 보면 우리는 큰 긍지를 가질 수 있다.

마이클 브린은 「한국인을 말한다」(영어 제목: The Koreans)란 책을 통하여 한국이 "평균 IQ 105를 넘는 유일한 나라요. 일하는 시간 세계 2위이며 평균 노는 시간 세계 3위인 잠 없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문맹률 1% 미만인 세계 유일한 나라요, 미국과 제대로 전쟁 났을 때 3일 이상 버틸 수 있는 8개국 중 하나인 나라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며 아직도 휴전 중인 나라이지만 지하철에 노약자 보호석이 있는 5개국 중 하나인 나라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일본을 발톱 사이의 때만큼도 안 여기는 나라이며 여성부가 존재하는 유일한 나라이다. 음악 수준이 가장 빠르게 발전한 나라이며 지하철 평가 세계 1위로 청결함과 편리함이 최고인 나라다.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하여 많은 봉사를 하는 세계 봉사 국가 순위 4위인 나라이며 문자 없는 나라들에게 UN이 제공한 문자인 한글이란 고유의 글자를 가진 나라이다. 무엇보다 인터넷, TV, 초고속 통신망이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이다. 세계 최빈곤국에서 이 정도 도약하였으면 매우 잘나가는 나라요. 행복한 나라이다.

그런데 왜 대한민국의 미래나 희망이 없는 것처럼 말하는가? 다 같이 똑 같이 살지 못해서 인가? 인류 역사상 다 같이 똑같이 잘사는 나라는 없었다. 다 같이 똑 같이 못 사는 빈곤 국가는 있었다.

잘사는 나라도 빈곤 국가가 되기는 쉬우나 부자나라 되기는 매우 어렵다.

어려운 일, 힘든 일, 더러운 일은 83만4000명(2017년 기준)이나 되는 외국 노동자에게 맡겨놓고 일이 없어 논다니 말이 되는가?

수구꼴통 세대로 찬밥 취급하는 부모세대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밤낮없이 일해서 오늘 이렇게 발전한 이 나라를 더 이상 비하하거나 욕하기 전에 83만4000명이나 되는 외국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는 힘든 일 위험한 일 더러운 일부터 내 나라 내 민족을 위하여 앞장서야 될 것이다.

그것이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고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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