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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본주의(資本主義) 시대정신(時代精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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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자본주의(資本主義) 시대정신(時代精神)

김성열실장.png▲ 김성열 / 천안역사문화칼럼니스트
[천안신문] 목표와 마음속의 가치를 함께 추구할 때 성공할 수 있다.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는 일만 하거나 기도만 하는 사람은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서양에서 자본주의가 먼저 발달한 이유는 개신교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큰돈을 벌겠다는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세 친구가 있다. 이 친구들은 모두 굳게 믿는 종교가 서로 달랐다. 그런데 이 세 친구가 평소 생활하는 모습은 매우 달랐다.

첫 번째 친구는 주말에도 절이나 교회에 가지 않고 일주일 내내 오로지 일에만 매달렸다. 두 번째 친구는 평일에는 일에 전념하고 주말에는 종교 활동에만 전념했다. 세 번째 친구는 오로지 자신이 믿는 신에게 큰돈을 벌게 해달라고 늘 기도만 했다.

막스 베버는 두 번째 친구가 큰돈을 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선 일주일 내내 일만 하는 첫 번째 친구는 금방 지쳐서 큰돈을 벌 수 없을 것이다. 막스 베버는 종교 활동과 일을 함께 추구하지 않으면 결국 일에도 집중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친구는 열심히 일할 생각은 하지 않고 신에게 큰돈을 벌게 해달라고 기도만 했다. 노력은 하지 않고 신에게 부탁만 하니 큰돈을 벌 수 없다는 것이다.
 
막스 베버는 실천 없이 신에게 부탁만 하는 습관 때문에 사람들이 미신에 부탁만 하는 습관 때문에 사람들이 미신에 빠지곤 한다고 봤다.

예를 들어 음식점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장사가 잘될 곳을 찾아 다녀야지 그러려면 직접 지도를 찾아보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을 돌아 다녀야 한다. 그런데 신에게만 의지하는 사람들은 어느 곳이 음식점을 열기에 좋은 장소인지 직접 다녀보지 않고 점집을 찾아간다.

그리고 점을 쳐서 음식점 자리를 정한다. 미신으로 정한 곳에서 장사가 잘 안되면 음식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막스 베버는 두 번째 친구가 가장 똑 부러진다고 주장했다. 두 번째 친구는 큰돈을 벌겠다는 목표와 자신이 가장 가치 있다 여기는 종교적 믿음 중 하나만을 택하지 않았다. 둘 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일에는 큰돈을 벌겠다는 자신의 목표에만 집중해서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자신이 가장 가치 있다고 믿는 종교 활동에만 전념했다. 이렇게 똑 부러지게 목표와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두 번째 친구야말로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 막스 베버의 주장이다.

막스 베버는 자신이 믿는 종교인 서양의 개신교 정신이 자본주의에 가장 알맞다고 주장했다. 큰돈을 버는 두 번째 친구의 종교도 개신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신교는 신에 대한 믿음과 세상일을 똑 부러지게 구분한다는 것이 막스 베버의 생각이었다.

개신교의 논리에 의하면 사람이 죽은 다음에 그 영혼이 구원을 받을지 그렇지 않을지 알고 있는 건 오직 신뿐이다.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은 자신이 구원받을지 그렇지 않을지 알 수 없다.

그래서 개신교를 믿는 사람들은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기도만 한다고 신이 무조건 큰돈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신이 세상일에 시시콜콜 간섭하지도 않는다고 믿었다. 게다가 절약 정신이 뛰어났고 일도 열심히 일하면 하나님의 영광이라 믿었다.

그러니 자본주의가 발달하게 되었던 것이다. 막스 베버는 개신교라는 서양의 정신적 뿌리에서 근대 자본주의 발달의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물론 베버의 생각이 완전히 옳은 건 아니다. 베버는 유교를 믿는 나라들은 자본주의를 발달시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막스 베버는 첫 번째 친구의 종교는 유교일 거라고 생각했다. 동양인들은 일요일에 교회에 가는 문화가 없어 일주일 내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거다. 유교 문화에서는 보통 부모님을 극진히 섬기는 효(孝)를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돈을 벌거나 일할 때도 부모님이나 내 가족과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막스 베버는 이렇게 가치와 목표를 구분하지 못하면 자본주의가 발달하기 어렵다고 봤다.

일할 때는 일 생각만 해야 하는데 너무 가족만 중시한다는 거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만, 싱가포르 등 유교를 믿었던 아시아의 여러 나라는 경제 기적을 일으켰다. 심지어 이 나라들의 성공 원인은 가족을 소중히 여겨 열심히 교육열을 불태우고 경제를 발전시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개신교를 믿는 사회만 자본주의를 발달시킬 수 있다는 막스 베버의 생각은 결과적으로 틀렸던 거다. 하지만 베버가 말한 자본주의 정신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도 있다. 꼭 큰돈이 아니라도 성공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가 있을 거고 그리고 꼭 종교를 갖지 않더라도 마음속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있을 거다.

주중에는 일을 하고 주말에는 종교 활동을 하라는 막스 베버의 주장처럼, 주중에는 열심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주말에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추구해 보자. 원하는 목표를 장기간 집중력을 갖고 달성할 수 있을 거다.

일찍이 막스베버는 기독교신자들이 현세에서 생활을 근면 성실하게 영위함으로써 자본주의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본의 아니게 성립시켰다고 설명했다. 세계사 경험으로 볼 때 자본주의적 산업화를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동력은 투철한 직업소명 근검절약이라는 종교적 기독교이고 개인적인 차원의 동기가 아니라 국가 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국민적 차원의 경제적 동기 즉 ‘경제적 민족주의’라는 주장이 최근 등장했다.

프로테스탄티즘 가설이 분석하는 자본주의 정신이 ‘우연한’ 성립과는 달리 민족주의 테제는 근대경제가 요구하는 사회 구조 유형을 ‘필연적’으로 촉진한다. 왜냐하면 대외적으로 경쟁하는 민족주의는 대내적으로 평등을 지향하지 않을 수 없게 하기 때문이다. 외부의 경쟁에서 패배하지 않으려면 내부 위계를 흔들어 전통적으로 무시당하던 직업, 특히 이윤 추구를 지향하는 직업의 지위를 상승시켜야 한다. 그래야 국력을 키워서 대외적 경쟁을 할 수 있다.

민족의식을 기초로 한 자본주의 정신은 성립은 나라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에 따라 조금씩 달리 나타난다. 프랑스는 나폴레옹을 거치며 영주들의 봉건적 특권을 폐지하고 모든 시민이 세금을 부담하는 ‘국민 국가’로 진입했다.

독일은 결정적 계기가 비스마르크 체제를 뒷받침한 민족주의 경제 사상이었다. 일본은 전통적 ‘경세제민’ 이념에 따라 구미 열강을 따라잡고자 한 메이지 유신이 결정적 계기였다. 한국은 ‘민족중흥’ 또는 ‘조국근대화’와 같은 민족주의적 이념과 목표가 등장하고 나서야 지속적 경제발전이 이루어졌다.

세계화가 넘치는 오늘날에도 민족주의는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준다. 며칠 전 세계경제를 공항으로 몰아넣은 영국의 유렵연합 탈퇴가 좋은 예다. 유럽연합에 지불하는 영국의 엄청난 분담금이 꼭 필요가 있는지를 회의(懷疑)하는 영국 민족주의의 부활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자본주의라는 경제 제도, 나아가서 민주주의라는 정치제도가 특정한 국가에서 본격적으로 작동하려면 그 기능을 원활하게해 주는 전통적인 문화적 가치와 관습을 역사에서 부활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합리적 계산은 필요조건이고 문화적 전통에 바탕을 둔 호혜성, 도덕률, 공동체에 대한 의무, 신뢰 등이 더해져야 한다.

기독교의 개혁사상의 순교적 신앙과 고도의 전문지식 그리고 투철한 직업소명 의식으로 이루어진 정직․근면․절약․성실․신의 자본주의 정신으로 유렵과 세계를 변화시켰다. 개척정신․창조정신․공동체정신․단결 3대 기업가 정신과 생명, 자유, 재산을 불가침의 권리로 주장하는 자본주의 정신은 새시대정신이다.

I for Cheonan, Cheonan for Korea, Korea for the World, the world for Christ and all for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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