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피부과 / 김정은 교수
[천안신문] 흉터는 정상적인 피부의 회복 반응이지만 미용적, 기능적 관점에서 여러 문제를 초래한다.
흉터는 상처 치유 과정에서 과도한 세포외기질의 조절 이상으로 유발된다.
예전에는 상처가 생기고 완전히 치유되어 흉터가 고착화되고 난 후에야 흉터에 대한 치료방법을 찾기 시작했으나, 최근 외모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흉터 형성을 예방하고 개선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이 시도되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상처 치유 과정은 세단계로 이루어진다. 외상 후 48~72시간 동안의 염증기가 지난 후, 6주 정도까지 이어지는 증식기에 본격적인 섬유의 과증식이 일어나게 되고, 최소 6개월에서 2년까지 재형성이 일어나게 된다.
완전히 성숙된 흉터는 다시 조직 구성을 바꾸는 데 저항성을 갖기 때문에 비수술적 치료로는 개선하기 어렵다. 따라서 상처의 재상피화 직후부터 적극적인 조기 치료 및 예방적 시술을 실시해야 흉터 발생은 물론 기능적 불편도 최소화시킬 수 있다.
미용적 관점에서 문제가 되는 흉터는 융기, 함몰, 홍반, 색조 변화 등이며, 가장 이상적인 흉터는 기존의 피부 주름과 어우러져서 잘 구분 되지 않는 피부결과 정상 피부색을 유지하는 것이다.
고전적인 흉터형성 예방치료법으로는 스테로이드 병변 내 주사와 냉동치료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비후성 흉터에서 과도한 조직 증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줄이고, 섬유아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흉터 조직의 분해를 촉진함으로써 흉터 개선에 도움을 준다. 냉동치료는 조직의 긴장을 최소화시킨다.
최근 각광받는 효과적인 치료법은 레이저 치료다. 홍반과 비후성 병변을 보이는 흉터에서 혈관레이저와 프랙셔널 레이저가 많이 사용된다. 혈관레이저는 혈관에 선택적으로 흡수되어 혈관 생성을 억제하며, 흉터 증식기에 발생하는 붉은 색조 뿐 아니라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는 비후성 흉터의 형성도 예방하고 개선한다.
혈관이 새로 생기는 과정은 흉터가 지속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 과정을 억제하는 것이 흉터 형성을 예방하고 개선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주름 예방 또는 사각턱 교정 등의 미용적인 목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보툴리눔 독소 주입술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근육을 마비시켜 상처 부위 반복적인 장력을 없애 흉을 적게 남긴다. 얼굴, 목, 손목 등 근육이 많이 발달한 부위에서 특히 흉터 예방에 효과적이다.
조기 흉터 치료는 외상 후 회복 과정에 있어 부종이나 염증을 빨리 완화시키고, 병변 부위 피부의 당김 증상과 통증을 완화시켜 움직임도 편하게 만들어 준다. 얼굴, 목, 팔 등과 같이 피부가 직접적으로 외부로 노출된 부위, 피부가 많이 움직이는 관절, 복부 부위 등에 흉터가 생긴 경우에는 조기 치료가 필수다.
외상 후 흉터 발생은 불가피하지만 비정상적인 흉터로의 진행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피부과 전문의 진료를 통한 적절한 흉터 관리가 필수적이다. 자가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상처 치유를 지연시키는 흡연, 몸과 피부의 탈수를 유발하는 술과 카페인 섭취는 피하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 상처부위 감염 주의와 자외선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자가관리가 병행될 때 흉터치료 효과는 상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