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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축제와 노점상 그리고 서민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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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축제와 노점상 그리고 서민의 삶

천광노 작가.png▲ 천광노 작가/세종인성학당장
[천안신문] 어제 막을 내린 부여 서동 연꽃 축제는 국내 연꽃 축제로는 규모면에서 가장 크다고 볼 충남의 대표축제였다.
 
7월8일부터 17일까지 열흘 이었으므로 기간도 길었다. 서울 용산역에는 부여 연꽃 축제로 가는 논산행 특별열차 광고현수막도 걸려있었고, 전국 TV방송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뉴스도 하고 기상캐스터를 보내 예보도 연꽃 밭에서 하는 등 국내 연꽃 축제장으로 새로운 터를 잡은 것으로 보여 좋았다. 천안에도 이런 축제가 잘 되면 좋겠다.
 
조치원에도 조천 연꽃축제가 있었다. 이때는 단 하루 토요일었던 지난 9일이었는데 여기는 뙤약볕이 심해 방문객들이 폭서에 의지가 없어 문제였다. 뙤약볕에 타들어가는 벌판에서 보는 연꽃의 감흥은 더위로 인해 짜증이 났다면 그곳에 세운 촘촘한 가로등이 더 덥게 만들면서 저럴 돈으로 버드나무를 심으면 그늘막이 질 것인데 천안이나 부여에는 능수버들이 휘영청 늘어지니 한국의 여름 축제나 야외나들이에는 제아무리 고운 꽃이라도 그늘이 없는 곳은 잘못된 설정이다.
 
이렇게 말문을 열고 이제는 주제에 접근하려 한다. 축제에는 언제 어디서나 먹거리 장터가 꽃보다 더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한다. 아무리 구경거리가 많아도 먹을 거리가 부족하면 좋은 줄을 모른다는 논지다. 소풍의 진미는 도시락이지 보물찾기나 경치가 아니라는 것은 상식인데 우리네 요즘의 축제를 보면 먹을거리는 그만한데 부스에서 파는 음식이 고가(高價)라고 하는데서 축제의 의미가 퇴색된다.
 
어디든 축제를 가 보면 주최 측 부스가 있고 일반 단체가 임대하는 부스가 다르던데 이 부스장소 임차료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주변에 눈치를 보며 부스대신 1톤 차에 노점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이 파는 것과 비교가 안 되게 비싼 것은 또 다른 을(乙)의 서러움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노점상은 서민들이 사는 생계수단이다. 그러나 이게 악으로 규정된 지 오래다. 노점상은 불결하고 더럽고 바가지 씌우고 그걸 사먹으면 아이들은 배탈 나고 병균이 득실거린다고 하는 부정적 이미지의 대명사가 된지 오래인데 이게 과연 그러냐고 하는 것은 생각해 볼 문제다. 이렇게 말하면 왜 노점상을 싸고 돌려고 하느냐 한다면 필자는 지금 먹고 살기 힘든 빈민층에 가까운 서민경제 서민상업이야기를 하는 중이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는 뉴욕처럼 짚시나 노숙인은 적지만 뜻밖에도 노점상은 꽤 만난다. 노점상들은 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스미소니언항공우주박물관이라든가 아니면 워싱턴광장 요소요소 장사가 될만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입을 거리, 먹을 거리, 기념품도 팔고 있어 세계에서 각기 다른 민족관광객들이 참 편하게 이용하고 있다. 물론 값이 싸다는 데서 이용자가 많다.
 
햄버거나 핫도그도 팔고 짜파게티 같은 것도 파는데 워싱턴DC에는 이런 것을 파는 상가가 박물관이 들어선 내셔널몰에서는 제법 멀어서 노점이 없으면 어려울 수도 있는 문제를 빈민층 서민 노점상이 역할을 잘 하고 있다. 특히 그들을 돕기라도 하듯 광장에는 쓰레기통이 상상초월 정도로 크고 또 촘촘하게 널렸다. 노점에서 사 먹고 버리기 십상이다.
 
잘은 모르지만 이들은 순번을 받아 DC당국에 신고를 하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다시 신고를 마쳐야한다던데 어렵지는 않다는 것이다. 서민이면 자격이 있다는 건데 대신 청결과 도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게 예쁜 단장을 한 것이 눈에 띈다.
 
하려는 말은 정부가 지나치게 서민 먹고살 노점상을 잡도리 하며 규제만 하면 각박한 세상이 된다. 음주단속도 지나치면 그 피해는 몽땅 음식점이 떠 안게 된다. 음주사고 막자는데 대들 사람 없겠지만 말도 못하고 속이 퉁퉁붓는 사람들은 경기위축이며 소주 한 병도 못파는 가게들이다.
 
시장이란 규격된 점포만이 아니라 천안 장날처럼 노점상이 즐비해야 사람 사는 세상의 살맛도 나고 물건 값도 싸지는데 야박하니 가게 세 고액을 주고 냉면을 팔면 냉면 한오라기라도 덜 넣어야 채산이 맞는 식당주인의 입장을 놓고 몰인정하다 할 수만도 없는 일이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 모여 같이 살자는 것이 도시다. 도시가 줄로 재듯 뭐든 원리원칙주의로 가는 건 맞지만 노점이 없는 도시는 인정도 없는 도시로 둔갑한다. 초복의 더위에 문득 서민들 무얼로 벌어 먹고 사는가 생각하다 보니 이런 시론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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