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0 16:33
Today : 2024.04.21 (일)
[천안신문] 20대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자들에 대한 치열한 ‘검열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공격당하는 출마자들은 상대의 작은 꼬투리라도 잡으면 사사건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맞불을 놓는 형국이다. 선거가 코앞인 상황에서 자신을 공격해오는 세력을 막아내기 위한 방편이라 할지라도 고소·고발이 남발되는 상황으로 가선 안 된다.
천안지역 시민단체가 나서 ‘이 사람 만큼은 절대 공천해선 안 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를 퍼붓자 해당 예비후보 측은 기자회견 내용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을 골라내 고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천안의 또 다른 선거구에서는 두 예비후보가 서로 문자메시지와 기자간담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상대방을 공격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한 후보가 상대의 약점을 지적하며 자신을 홍보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자 상대 후보는 흠집내기라며 반박 메시지를 보내고, 이번엔 자신이 먼저 기자간담회를 열어 경쟁자를 비난하자 상대 후보는 같은 방식으로 정면대응에 나서는 등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다.
이러한 총선 주자들의 행태를 네거티브로 볼 것인지 철저한 검증으로 볼 것인지는 사실상 종이 한 장 차이다. 우리 사회는 어떤 후보가 상대 후보의 명백한 잘못을 지적해도 오히려 문제를 제기한 쪽을 나쁘게 보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천안시민을 대표해 일 하겠다고 나선 후보에 대한 검증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
단순히 상대를 흠집내려는 네거티브는 자제해야 마땅하지만, 한편으로 정말 그 후보가 우리를 대표해 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지 철저히 따져보는 것은 유권자인 시민의 권리이자 의무다. 가혹한 검증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면 선출직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