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신문] 천안시가 기초적인 조사도 하지 않고 서북구 쌍용2동 655번지(일성이즈마트 옆)에 공영주차빌딩을 지으려다 시의회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시는 현재 70여면인 이 공영주차장에 32억여원을 투입해 지상 4층 빌딩을 짓고, 1층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게이트볼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시의회에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전액 시비로 32억여원을 투입하는 사업이지만 시는 그 흔한 주차수요 등 기초적인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추진했다. 시는 “천안시 전역이 주차공간이 부족해 공영주차빌딩 건립을 계획했다”는 답변만 되풀이 했다.
시 측 주장처럼 천안에는 주차장이 부족해 영업에 큰 지장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부지기수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주차장 부족 지역들을 놔두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이곳을 최적지로 선정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천안시의 안일한 행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천안야구장 조성사업은 2004년 시의회로부터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을 받은 후 토지보상비용 등이 대폭 달라졌지만 변경안을 내지 않고 있다가 11년이 지난 얼마전 제189회 2차 정례회에 제출했다. 또 천안시청소년복지상담센터는 예산 승인도 받지 않은 채 직영에서 위탁으로 변경하기 위한 모집공고를 내 시의회의 반발을 자초했다.
항간에선 ‘시의회가 따박따박 법대로 따지면 천안시는 아무 일도 못할 것’이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로 천안시 행정이 곳곳에서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기본에 충실한 행정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