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충지협]논산시(시장 황명선)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공포에 학교 휴교령이 내려지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있는 시점에서 인력을 동원, 국회 의원회관을 다녀온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4일 논산시 공무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에서 동원된 400여명의 시민이 시청 버스 4대와 단체에서 조달된 8대의 관광버스로 국회 도서관 지하 강당에서 열리는 ‘KTX 훈련소역 설치 정책토론회’에 참가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날 오후 3시 국회 도서관 대강당(지하1층)에서 국회 국방위원회 양당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찬,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이 공동 주최, 국회 국방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여기서 ‘논산훈련소역 KTX역 설치 필요성 진단’과 ‘국가안보 역량 강화를 위한 KTX 훈련소역 신설 필요성’에 대한 주제발표와 참석한 패널들의 자유토론 및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각 읍면동에 중동호흡기증후군 예방수칙 안내문까지 발송하며 지역사회 전파 방지에 신속히 대처했던 논산시가 어찌된 일인지 토론회에 인력을 동원했느냐에 이목이 집중됐다.
타당성 용역비 1억원이 책정되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던 KTX훈련소역사의 설치에 대한 정책토론회가 메르스 공포에서 시민들의 건강보다 우선해 집단으로 참가해야할 중대 사안인지에 대해 논산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이 분비는 장소 방문을 가급적 자제하라는 시의 안내문이나 6일 열린 현충일 행사 외 몇건에 대해서는 취소하라는 권고를 한 것은 무슨 이유인지 설명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KTX 역사가 논산시에 설치되면 황명선 논산시장은 탄탄대로라는 말이 무성하며 이번 토론회의 인력동원 또한 자신의 위상을 과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정부의 안일한 대처로 세계 2위 메르스 위험국가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시점에서 논산시가 조류독감이나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지역 방역망이 허술하게 매번 뚫리고 있는 상황을 볼 때 논산시도 절대 메르스 안전지대가 아님을 각인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